마지막 촬영일날, 사이렌과 함께 아침 기상...
근데요...
(언어 습관인가봐요...)
털털한 이효리씨는 화장도 못하고 유재석씨랑 딸기 찾아 삼만리...
(동네한바퀴...)
우리 동네 유일한 가게
미나네 가게에서 딸기대신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매사에 긍정적인 미나어머님과
'사다놔~~봐~~야"
놀이를 하는 중이고...
(미나어머님은 제가 시집오기 전부터 버스표도 파시고... 가게도 하셨어요.
울 최후의 보루가 지금은 훌쩍 커버린 수향넘이 태어났을때
늘 앞띠를 해서 캥거루처럼 잠바속에 넣어갖고 버스타러 가면
만날때마다
"애 어떡했냐??"고 깜짝 놀라시던 분...
저희가 집에 놔두고 둘이 나왔다그럼 정색을 하시다가
나중에 잠바열고 짠 꺼내면...마악 웃으시던...
(그넘이 지금 저보다 더 커요...세월 참...
김수로씨랑 윤종신씨는 산오징어 구하러 홍천시장으로...
김종국씨와 대성은 횡성한우 사러...
(홍천의 늘푸름 한우도 엄청 맛난데...
예전에 드라마 '식객'에서 꽃순이가 팔려가는 장면을 찍은 곳도
바로 삼생마을에 있는
용오름폭포 계곡이거든요...
(전 드라마 못 봤지만요...
그러면서 마을에 전화오면
'드라마 식객 보셨어요? 거기 나온 꽃순이 목욕장면 찍은 곳이예요.."
하고 본 것처럼...
뭐, 어쨌든...저희도 한우를 쬐끔...(많이...)기르고 있어요......
"전국 한우경진대회 및 고급육 평가대회에서 입상한 우량형질의
수소정액으로 인공수정하여
20개월 이상(생후 25개월 이상) 장기 비육을 실시
홍천군과 강원대학교가 개발한 알코올 발효사료를 급여하는 등
홍천한우 "늘푸름" 프로그램에 의해 사육되어 생산한
1등급(A1+, A1, B1+, B1이상) 판정을 받은 고기만을 출하하며
품질과 맛에서 일반한우와 차별화된 한우 질 좋은 고기"
가 바로 늘푸름한우거든요.
요건, 우리 마을 홈페이지에 있는 거예요.
음...우리 홍천 늘푸름 한우의 참맛을 보여드리지 못한게 좀 아쉽네요.
(저희 농촌이 요즘 많이 힘들어서리...)
하여튼 홍천 늘푸름 한우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요.
삼생마을에서 생산된 머루와인과 함께
참나무 숯불에 살짝 표면만 익혀
입에 넣어 씹으면...
육즙이 살짝 입안에서 퍼지면서
와~~~
맛 끝내주죠!!!
그담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포만감도 들구요.
(삼생마을에 홍천 5대 명품 체험 있으니깐
가을철에 신청 하셔요.
늘푸름한우 참나무 숯불에 구워먹기, 자연산송이채취,
6년근 인삼 토종꿀에 찍어먹기,
잣따기, 알잣 가져가기, 그리고 인삼비누만들기,
매실액이랑 솔잎효소 맛보기, 수생생물관찰이랑 유기농야채 수확하기가 모두
한 프로그램에...
조금(!)...이 아니라 많이... 비싸긴 해요...
인빌체험 이벤트 당첨된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럭셔리 프로그램이라...
...근데
단 한번도 판매된 적이 없어요.
그 프로그램 짤 때 이틀 밤 꼬박 새워가며 눈에 핏줄 터져가며 만든거라
없애버리지도 못하고...
컴 화면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작업했더니 눈자위에 핏줄이 터져서 정말 피가나더라구요.
하여튼 간신히 허락을 구해서 이제 좀 찍어볼까 싶은데...
멤버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어요.
부녀회장님 댁에서 딸기를 따는 동안...
예진아씨랑 천희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토종닭 사냥에...
호밀밭에 파수꾼이 아니라
호밀밭에 토종닭 사냥꾼~~
닭쫓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려요...
바람이 불 때면 호밀밭이 스르르 물결처럼 파도를 치며
누웠다 일어나죠.
지금은 갈색으로 여물어가는 중인데...
이 호밀이 떨어져 다시 거름이되고
농부의 낫에 베어지면 썩어서 땅을 거름지게 하죠.
음...
달콤살벌한 예진아씨의 소문을 들은 토종닭들
아무리 도망~~쳐~~~봤자 예진아씨 손아귀안이죠.
(원래 토종닭은 날렵하고 빠른데에다 지붕위도 날아다니거든요.
닭이라기 보다는 큰 새에 가까워요.
형님들이랑 저 닭을 어찌 잡지?? 걱정을...)
울 딸 수향넘이 차마 만지지도 못하던 이틀된 병아리들...
이렇게 피리골 지역은 토종벌,토종닭 등
우리 전통의 것이 많이 지켜지고 있는 곳이예요.
그만큼 개발 안 되고 순수한 시골의 모습이 고스란히 지켜진 곳이죠.
그 흔한 음식점도, 가게도, 펜션도 없이
달랑 농박 한 채...
호밀밭에서 촬영하는 동안
그 아래에 있는 마을도서관을 찰칵...
이 건물 역시 70년대에나 봄직한 건물이죠.
피리골 지역에 들어서면
간간이 낚시하는 분들을 뵐 수 있는데
그야말로 여기서는 세월이 잊혀지는 곳이예요......
(사진이 좀...흐리죠??
물고기 달아날까봐...
하지만...달콤한 예진아씨 손에 결국 포획되고만...불쌍한 토종닭...
어쩌겠어요, 운명이 그러한걸...
그나저나 촬영을 허락받은 뒤로...
젤 신난게 누~~~~~~구게요???
바로바로 저!!!
삼생아짐이죠.
그럼...촬영이 허락된 뒤로
젤 난처한 게 누구~~~게요???
출연자들이요???
당근...아니죠.
그럼 PD님이요???
당근...아니죠.
그럼...누구게요???
알아맞춰 보세요.
이번엔 '근데요'로 안 끝났어요.
울 딸 수향넘이 하두 '아아아아악~~~' 진저리를 쳐서리.....
에휴...촬영끝난지가 언젠데...
오늘도 결국 못 끝냈네요.
방송도 끝났건만...
어찌됐든 마무리는 해야하니깐...
오늘은 집중해서...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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