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장면은...
제가 쬐끔 미안하긴 한데요...
울 최후의 보루랑 강원권역 협의회 이사님들...
그 무더운 날, 열심히 옥수수를 쪄서 팔고 있는 중예요.
이렇게 더운날, 옥수수찌는 솥 옆에 있으면
얼굴이 익다못해...더위도 먹고, 눈에 핏줄터지는 건 시간문제...
삼생아짐 ;(단호하게) 이번엔... 도저히 못 하니깐 알아서 해요!!
했더니 정말 알아서 하네요.
조영철위원장님, 도청의 권미향님, 연송흠 주사님...
정말 무지무지 고생했죠.
해마다 여름만 되면 무더운 날씨에 옥수수 여러솥 삶다보면 눈에 핏줄이 터져서
여름내내 눈 충혈된 상태로 살아야하는데...
보름먼저 시작할래니...엄두가 안 나서...
몸을 사렸죠.
덕분에 울 최후의 보루, 해마다 제가 그 고생을 해도 모른 척(?) 하더니
무지 실감했겠죠.
속옷꺼정 땀으로 흠뻑 젖어서...
손으로 짜믄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아, 이거 고소해 하믄 안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울 최후의 보루도 한번 겪어봐야
제가 해마다 여름에 힘들어 하는 거 실감하려니 싶어...)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간지라 첫날, 장사 끝나고 집에 온 시간이 한 시...
삼생아짐 ; 해보니깐 힘들지??? 그치???
아무 대꾸없어 보니깐...
씻지도 못하고 기냥 곯아떨어져 있네요.
밤두둑마을이랑 다른 마을 분들도 옥수수까기에 동참...
사업단에서 오신 구묘정과장님과 김원진님이랑두
모두 열심히 열심히 동참하셨다네요.
(최가야님 사진 빌렸어요^^;;
저기 가면 안 할 수가 없을거 같아...아...염치없지만...
그리고......비겁하지만...제가 일부러 피해서... 돌아다녔어요.)
연실 찌고, 까고...
이거 안 해본 사람은 얼마나 힘든지 모르죠.
옥수수이파리에 베이기도 하고
손끝이 다 갈라지기도 하고...
두드러기도 돋고...
도청의 연송흠 주사님, 손톱끝이 다 갈라지셨어요.
게다가 GS마트 장터에 연실 울려퍼지는 연주사님의 우렁찬 목소리~~~
"찰옥수수 사세요, 정보화마을 옥수수요~~~
싱싱한 피망도 있어요, 오이도 있구요~~~~"
파시다가 무척 더우신지
우리마을 판매대에 설치해놓은 시원한 오미자차도 드시고...
작은 잔은 양에 안 차요, 큰 컵으로 벌컥벌컥...
아마도 목소리마저 쉬셨을 듯 싶어요.
언제나 정보화마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정작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마을 주민들인 우리들이 부끄러울 정도죠.
아마도 농민의 아들이기에 '농사'의 어려움을 더욱 잘 이해하고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듯...
철원군청의 정태훈 주사님,
양양군청의 김은순 주사님도 정보화마을 업무에 정말 열심이시죠.
제가 늘 감탄하곤 한답니다.
아, 우리 홍천군청의 이재영 주사님도 찰옥수수축제기간 내내
주말도 없이 축제장으로 출근해서 배달하고, 옥수수까고, 자루에 담고
우리 삼생마을을 위해서 매번 고생하시는데...
어쩌나...올해는 축제가 5일이라네요.
횡성군청의 안영진주사님
이틀내내 장터를 지키시며
마구 쏟아들어져오는 빗물을 쳐내시느라 전화를 받으면서도
빗물 가래질(?)...
첫째날은 무지 덥더니
둘째날은 정말 엄청나게 쏟아지대요.
밤두둑마을 김경환위원장님도 열심히 물가래질~~
위원장님 덕분에 양쪽집 어머님께 도가니도 저렴한 가격에 사다드리고...
효도좀 했죠.
강원도청의 권미향님
옥수수 까랴, 판매 거들랴~~
옥수수파는 곳으로 연실 오미자차 퍼나르느라...
덩달아 고생 많았죠.
강원도청의 김명수 정보화담당관님
나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횡성한우 판매장이예요.
이틀동안 싱싱한 고기를 할인된 가격으로 많이 팔았죠.
늘 장터는 흥겹고 즐거운 축제형태의 판매의 장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울 최후의 보루...
저더러 육회를 만들라고 해서...
재료를 사다가 즉석에서 판 벌렸죠.
배꼽마을의 허남희님, 저더러 홍천의 장금이라고...
제 솜씨가 좋은 게 아니라 횡성한우가 맛난 거 아니었나요??
(아, 우리 홍천의 늘푸름 한우도 맛난 거 아시죠?? )
덕분에...피곤하고 힘든 가운데
잠시 여흥의 시간을 가졌죠.
밤두둑마을 위원장님 덕분에 횡성 더덕란...찐계란도 시식하고...
오미자를 시음할 수 있게 하라 했더니...
울 최후의 보루, 물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이틀 내내 마시고도 남아서
당분간 오미자차는 실컷 마실 듯...
꼬마들이 참 잘 마시네요.
저도 울 아이들, 밤늦게 공부할 때
이 오미자차 따라 주니깐
새콤한 맛이 잠도 가시게 하고
여름에 더위도 덜 타고...
국수나 냉면국물로도 괜찮고...
두루두루 괜찮더라구요.
준비해나간거...몽땅 다 팔았어요.
일곱살, 현준이예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이랑 탄산음료 들고 가면
제가 이 오미자차 마시게 해 보세요~~
그럼 어머님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세요.
돈도 안 받고, 무료로 아이들 마시게 해보라는데...
왜 다들 고개를 저으시는지...
현준이는 일부러 따라서 마시고, 한 번 더 마시길래
제가 이뻐서 찍었어요.
배꼽마을의 파프리카랑 달걀이 완전 매진
양쪽 집 어머님께 저도 단호박이랑 파프리카 사다드렸는데
(정보화마을 물건 좋은건 제가 알거든요.)
울 최후의 보루, 덤으로...슬쩍...
정말 맛나네요.
과일처럼 기냥 먹어두 되구요,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어도 좋아요.
복사꽃 마을에서는 복숭아와 자두를 판매
아마도 가져오신 건 다 매진된 듯...
섬배마을 최중원위원장님과 이쁜 조카분
진짜 국산 오미자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잘 됐다며
울 마을 오미자 팔아주셔서 제가 사진 한장 찰칵!!
그러구보니 닮았네요.
(짖궃은 입담마저 닮으심 안되는데...)
워낙 찰옥수수를 많이 가져오셔서
늦게꺼정 판매했네요.
이틀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제 친구도 홈페이지에서 보고 찾아와서
"제발 이 짓 좀 안 하면 안되냐??"
해가면서 오미자를 사가는데...
삼생아짐 ; 먹구 살아야징, 얼릉 오미자나 사가,
애들 탄산음료 멕이지말구~~~~
그랬는데, 제가 좀 안되어 보였나봐요.
근데...그게 좀 그래요.
사실 마을에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으로 주문 들어오는 농산물 판매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런 특산물 장터에도 참가하고
페스타 같은 곳에도 참가해서
온,오프라인으로 널리 알리면
그만큼 마을 홍보도 되고, 매출도 많이 늘어요.
놀토라 아이들만 집에 두기 그래서
울 아이들도 델구 왔는데...
사실 제 맘속으론 아이들이 이렇게 장사하는 모습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녀석들도 판매하는 것도 배우고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이 될 듯 싶었는데...
녀석들, 외갓집이랑 외삼촌 집에 가서
극장으로 수영장으로 실컷 돌아다니며 놀구 오더니
오자마자 각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시식하느라 정신없네요.
자식교육은 부모맘대로 되지 않네요...
그래도 울 막내 민재넘...
평소에도 오미자차를 즐겨 마시는데
많이 남은 거 보더니
병에다 따라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따라주네요.
그리고 영재넘도
장터를 마치고 뒷정리 할때
이렇게 도와주고요...
(물론 제가 시켰죠. 안 하면...용돈 없을 줄 알라 했더니 열심히 치우고...
집에 와서 용돈 달라는 걸 까먹었어요, 녀석...)
이렇게 행사를 한 번 준비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힘이 드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런 행사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만남의 장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실감해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농산물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기회도 되고...
봄에 우리 마을 고로쇠 사 가셨던 도청의 박 주사님..
저더러 마을 노인네들 물건 쓸어왔냐고...
그러게요, 이것저것 시범삼아 준비하다보니...
때로는 기대이상 잘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대보다 넘 못 미쳐서
속상할 때도 많죠.
날씨도, 손님들의 수도, 그리고 다 판매되지 못하고
재고로 남을 경우 각 마을의 실망들...
첫날은 넘 더워서인지 아래층 매장에는 손님이 많은데
바깥 행사장엔 별로 없어 걱정도 많이 했구요...
오죽하면 둘째날 장사가 안되어도 비가많이 와서일거라고
울 최후의 보루, 자기 위안을 삼기도 했는데...
그래도 찐 옥수수의 달콤한 냄새때문인지
첫날보다 의외로 매출이 높았죠.
아마도 이렇게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며
행사를 치루며, 모든 일을 나서서하는 것은 공무원분들에겐 쉽지 않은 일일터인데...
정보화마을 공무원분들만큼 이렇게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챙겨주시는 분들은 없을 듯 싶어요.
올해는 특히나 도지사님의 토탈 세일즈 강원 정책덕분에
정보화마을 매출이 온,오프라인 상으로 엄청나게 증가했구요...
그 뒤편에는 이렇게 휴일에도 아랑곳않고
정보화 마을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공무원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하리란 생각 하구요...
그래서 저희 정보화마을 주민들도 더욱 힘을 얻고
열심히 살아간답니다.
평소에 힘든 농사일에 단련되었다고 큰소리 치는
울 최후의 보루, 지금 몸살 나서 헤매고 있는데
다들 병이나 안 나셨는지 모르겠네요.
행사 한 번 치를 때마다 고맙고,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리고 뿌듯한 '삼생아짐'이랍니다.
비록 친구한테 한 소리 듣긴 했지만요.
그래도 뭐, 어때요.
이렇게 장터에 나와 일하는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농촌 마을을 위해서...
그리고...먹고살기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게 더 부끄러운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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