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패떳- 이별여행 촬영기(9)

삼생아짐 2009. 7.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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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사람을 잡는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있답니다.

 


촬영장 뒤편에서 작가랑 일하는 스탭중의 한 분인데

 

그만 전날 더위를 먹었는지...

 

아님 체했는지...

 

바늘을 애타게...찾길래... 제가 갖고 다니던 수지침으로 손가락끝을 따주고...

 

(무허가 돌팔이 구단 삼생아짐...

 

부황도 뜨고 침도 놓고, 웬만한 건 다 해요.

 

물론 시술 대상(=환자)이 제자신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만요.

 

시골은 병원이 머니깐 체험객이 오거나 급한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늘 준비를 해갖고 다니지요.)

 

 

계속 가슴을 쓰다듬으며...넘 힘들어해서 계순이 형님이 잘 달구어진 바닥에

 

엎드리라 했더니 정말 퍼더덕...엎드려서...

 

(얼마나 괴로웠으면...쯧쯧...)

 

형님이 한발로 자근자근 밟았어요.

 


그랬더니 좀 나아졌다고...

 

손가락을 땄더니 까만 피가...

 

무더운 날씨에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넘 고생이 많아요.

 

 

전 사실 평소에

 

오락프로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놀면서 돈 버는 직업이라 생각했었는데...

 

직접 지켜보니...

 

그 노는 게 정말 장난이 아니게 힘들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게임하고 그러는 와중에...

 

자신의 개성과 재능과 말솜씨와 재치도 발휘해야 하고...

 

냉정한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잡아두어야 하니깐요.

 

 

그래서...

 

이젠 그런 편견 버리기로 했어요.

 

개미가 부지런히 일 해서 먹이를 모우는 것처럼

'

베짱이도 노동은 아니지만...타고난 재능을 발휘해서

 

노래를 불러 남을 즐겁게 했으니

 

그또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한거고...

 

열심히 일하는 개미의 삶만 옳다고 하는 건 결국 편견이란 얘기죠.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미처 인식못한 동화...고쳐써야할 판이죠?)

 

아...그렇다고 연예인들이 모두 베짱이란 소린 아녜요, 아시죠???

 


먼저 돌아온 식구들이 메뚜기춤도 배우면서 식사준비를 마쳐갈 즈음...

 


산오징어를 구해온 어르신패밀리들 도착...


 

촬영은 그렇게 가족들의 일상을 따라...자연스럽게 이루어지네요.



홍천읍내에서 구해오는 동안

산오징어는 이미 돌아가신(?)오징어가 되어 있지만요...

 


그래도 떠나는 식구들의 바램을 들어주기위해...

 

먼 길을 다녀오는 가족...

 

자상한 친형, 오빠같죠??



음...그 뒤를 우리동네 아찌들 터벅터벅...따라오구요...

 


이제 촬영은 막바지네요.

 


주인 아찌와 아줌마와 기념 사진도 찍고...

 


촬영을 도왔던 부녀회장님이랑

 

마을분들과 함께 인사도 하고...

 

(기다리면 다 이렇게 기회가 되는것을 왜 그리 조바심냈는지...)

 


그리고 다함께 기념촬영

 

아 그런데...

 

어째서 모든 분들이 제 카메라를 향하고 있냐구요???

 

게다가 쟁쟁한 톱스타들꺼정...

 


 

촬영장의 엄청나게 많은 카메라들 사이에서

 

 

오로지 우리 마을 주민들만을 위해

 

사용되는 삼생아짐의 손바닥만한 카메라를 일제히 바라보는 시선들...

 

어찌된 사연이냐면요...

 

 

미션피디인 송광종PD님이 제 뒤에 오셔서

"여기 카메라 좀 봐 주세요!!!!"하고 큰 소리로~~~~

 

그랬더니 다들 제 카메라를 향해 보신거예요.

 

삼생아짐, 아, 감격......

 


늘 제 카메라는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다가

 

송광종 피디님의 배려로

 

드뎌...시선집중!!!

이 감격을 어찌 다 말로......

 

 

(대개 사람들은 모두 다 큰 카메라만 쳐다봐요...)

 

 

송광종피디님, 대신 찍어주신다고 저더러 함께 가서 서라는데...

 

제가 어찌 이 감동의 순간(!)을 놓치리요...

 

찍히는 것 보담

비로소 찍는 자의 진정한 기쁨을 맛보고 있는데요...

 

삼생아짐 ; 괜찮아요, 괜~~찮아요~~~~

 

(혹시라도 카메라 뺏어갈까봐...뒤도 안 돌아보고...)

 

 

그렇게 기념 촬영도 끝내고

 

모두의 정성을 모아 준비한 마지막 식사자리도 정돈하고...

 

 

뒤에서 늘 식사준비를 도와주던 주방식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않는 착하고 이쁜 예진아씨와 천희님...

 

 

촬영팀에게도 한사람 한사람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박작가님과도 기념사진...

(죄송해요, 전 이제 패떳 잘 알아요...

패떳 팬이 되었거든요.)

 

이별여행 끝나고 새로운 가족 합류작 나올 때

삼생아짐 ; 야, 얼릉 텔레비젼 켜. 빨랑~~~

 

뉴패밀리 나온단 말이야!!!

울 애들한테 독촉을......

 

이젠 팬이 되어버렸다는 거, 믿으시죠???

 


그렇게 이별하는 과정도 물 흐르듯...자연스럽게 촬영되네요.

 


서로서로 인사하고,  

 

또...나란히...떠나가고,

  

그렇게 아쉬움을 담아 배웅하고...


 

오누이처럼, 남매처럼...

 


비록 프로그램에서 만난 가족이지만...

 

 

어느새 진정한 가족이 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

 


......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안녕......

 

 

이별여행이 끝이 나네요.


삼생마을 패떳에 나온다고 


넘 좋아하던 울 민재넘도...



어느새 울고 있구요...



눈물을 훔쳐내다가... 


나중엔 아예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어요...

 

 

그넘참......

 

 

근데요...

 

 

뭐가 또 근데요~~냐구요??

 

글쎄말예요...그래도...근데요...

 

(이젠 정말 마지막 근데요...일듯 싶어요, 정말!!!)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