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저보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 마을 홈페이지만 들여다보지말고
다른 마을 홈페이지 좀 가서 보라고
잔소리(?) 비스름하게 하던 울 최후의 보루...
엊저녁, 저보고 오늘은 아무 일정도 잡지 말라더니...
아침에 무조건 차에 타라네요.
몇 군데 정보화마을을 돌아보고 싶다네요.
삼생아짐 ; 택배 보내야 하는뎅...
최후의 보루 ; 갖다와서 보내도 돼. 아님 송장, 문 앞에 놓고
돌로 콱(!) 지질러 놓고 감 되지.
삼생아짐 ; 멀미나서 차타기 싫은뎅...
(아, 차타고 돌아다닐 시간이믄 차라리 잠이라도 실컷, 푸욱....잤음 좋겠당......)
최후의 보루 ; 기냥 타!!!
삼생아짐 ; 사전에 연락도 안 하고 감 싫어할텐데...
예의가 아닌뎅...
최후의 보루 ; 연락하고 가도 부담주는거야.
기냥 자연스럽게 들러 들러 돌아옴 되지.
얼릉 타!!!
삼생아짐 ; ......
(우씨, 순 제맘대로, 독재자, 게슈타포......버럭이!!!)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
그래서...길을 떠났어요.
아니나다를까...극심한 멀미에 어지러움에...헤롱헤롱...
고개를 넘어가다 차를 세우고 잠시 쉬는데...
넘 어지러워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가드레일 붙들고 멍청히 있는데
민들레가 지천...
삼생아짐 ; 와아~~ 민들레다!!!
이거 뜯어감 나물되는거지???
최후의 보루 ; 하얀 민들레나 약이 되는거지.
울 최후의 보루, 차에서 내려 골짜기로 내려가
이것저것 식물들을 들여다보더라구요.
삼생아짐 (조금 정신을 차리고); 곰취 있을까??
계곡있고, 그늘지고, 습하면 자연산 곰취 군락지이기 쉽거든요.
최후의 보루, 산마늘인가 싶어 어떤 풀 하나를 파보다가
"길가의 이런덴 대개 똥밭이야. 잘못함 똥 밟어."
삼생아짐 ; 헐~~~
조금만 더 가면 해담마을이라고 얼릉 타라네요.
다시 출발해서 고개를 마저 내려가는데 역시나 어지러워
내손으로 내머리를 받치는데...
전화가 왔네요.
삼생아짐, 턱만 한번 까딱~~
(어지러우니깐 당신이 받어!!, 요뜻이죠.)
양양군청의 김은순 주사님.
삼생아짐 ; 와아, 귀신이넹. 양양 정보화마을 가는 거 어찌 아셨지??
아마 6월 4일날 있을 강원권역 정보화마을 위원장들 모임때문인듯...
바로 점심약속이 잡혀버리네요.
구룡령 고개 넘음 바로 해담 정보화마을
산과 산 사이에 해를 담은 아름다운 마을...
요즘 체험객이 무척 많이 찾아오는 곳이죠.
문을 열자마자 가마니처럼 볏짚으로 짜서
돌계단에 층층이 차분히 앉은 짚풀깔개...
차갑고 삭막한 돌의 느낌을 감춰주고
편안하고 따뜻한 시골 느낌을 더해주죠...
(김은순 주사님 아이디어라네요^^)
마을 회관 이층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센터
각 책상마다 컴활용교재들이 나란히 놓여져 있구요...
어르신들을 위한 돋보기 안경꺼정
구비되어 있네요.
예전에 울 마을 할머님 한 분,
(피리골 신초월님...)
커다란 손잡이 달린 거울처럼 생긴 돋보기 가지고 다니시면서
자판 들여다보시고
컴 배우시던 생각나서
갑자기 오래된 그 일이...새삼...가슴에 콕...
우리 마을도 이렇게 어르신들을 배려했더라면 하는 죄송스러움이...드네요.
우리 마을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곰 두마리
홈페이지 우수마을과 운영활성화 우수마을로 곰사냥을 해오셨네요.
삼생아짐(속으로) ; 얘들아, 너네는 쓸개 어따뒀니??
우리 마을건 내가 다먹었다고 울 마을 어르신들 그러시는뎅...
년초에 관리자 교육때 저녁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박미경관리자님
활달하고 이야기도 참 재밌게 잘 하셔서
기억에 남았는데
센터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피서철 돌아오고
그때에는 근무지가 사무실이 아닌
야영장으로 옮겨가서
체험객 맞이에 정신없을거라고...
오늘도 한시에 체험객 한팀이 예약되어 있다네요.
해담마을은 강을 끼고 있는 경치가 넘 좋고 자원도 풍부해서
체험객들이 와서 머물다가만 가도 충분할 터이지만...
다섯개 리가 모인 삼생마을과는 달리
해담마을은 한 개 마을이 자그마치 일곱개의 농촌 마을 대상 사업을 유치
수려한 양양천 강변을 끼고
체험장 및 야영장 시설을 갖추어서 해마다 많은 체험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랍니다.
양궁장 시설, 체험동, 수륙양용차를 구비하고 있어
수입또한 짭짤하고...체험장 운영으로 생긴
소득또한 재분배 하고 있다네요.
살둔마을의 이태호씨가 꼬옥 한번 가보라고 했던 마을인지라
그리고 다른 마을에서 오시는 분들도 늘 들러가는 곳인지라
지날 때마다 한번 들러보고 싶기는 했었는데
비로소 오늘에야 들렀네요.
잠시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불쑥 들대요.
고개를 넘어오면서도 계속 멀미해서 얼굴이 노래져서 헤롱거렸는데...
마을 사업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다 나았어요.
해담마을 김영철위원장님은 현재 이장일을 6년째 맡고 계신다고...
삼생아짐 ; 와아~~ 이장님, 참 대단하세요. 장수하실 거예요.
미경씨랑 울 최후의 보루, 씨익 웃네요.
미경씨도 알아 듣는거 보믄...
어디나 농촌마을은 대개 비슷한지요...
왜냐하면 다들 그러시거든요.
이장일은 잘 하믄 당연한거고
못하믄 쥑일놈 되는거라고...
전 집안 내력인지라 벌써 머리가 반이상 하얀머린데
늘 까맣던 울 최후의 보루 머리카락은 이장일 3년하고 나니깐 부쩍 흰머리 늘고
정수리에도 듬성 빠지는 거보믄...
(머리카락 줄었다 그럼 마악 신경질내요.)
게다가 저번엔 그러더라구요.
욕 많이 먹어서 오래 산다믄 자긴 백살이상 살거라고...
(그만큼 못했다는 소리겠지요......)
하긴 채은네 형님은 욕을 많이 먹음 여러 일을 했다는 소리고
아무 말 없음 아무 일도 안했다는 소리니깐 그걸로 위안삼으라 하긴 하더라구요.
근데 해담마을 김영철위원장님은 일곱개의 사업을 유치하고,
게다가 이장일을 6년째 보신다니...절로 존경스럽단 소리가...
(하긴 얼굴을 뵙지 못한 사모님이 더 존경스러워요)
해담마을에 있는 유명한 수륙양용차는
이담에 울 민재랑 영재 델구 체험 끊고 와서... 타보기로 했어요.
잠시 있었는데 벌써 약속시간이 되어버려서
체험장 전경도 제대로 못 찍고 양양군청으로 직행
양양군 정보화마을 위원장님 두 분과
김은순 주사님은 자주자주 모여 마을일을 의논하신다더니
오늘도 군청에 와 계시네요.
곧 있을 양양군 현산문화제에 관한 이야기...
강원권 정보화마을 이야기,
춘천 GS리테일에 정보화마을의 우수한 농산물을 판매 할 수 있는 잇점 등
마을 이야기가 끊이질 않네요.
왜 김은순 주사님이 안 보이시나 했더니...
나중에 보니...
그새 사진을 찍어서 양양정보화마을 자유게시판에
쪼로록 올라와 있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
(저보다 열 배쯤은...)
김은순주사님이랑 양양군 젊으신 정용교계장님이랑
두 분 양양군 정보화마을 위원장님이랑...
점심 식사 후, 양양군청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요건 제가 찍은 게 아니구요
지나가시던 양양군 계장님 붙들어서 부탁했는뎅...
알고보니 송천떡마을 탁상기위원장님 동생 분.
덕분에 요기서 찍어달라, 조기서 찍어달라 주문을 맘대로...
(제가 그런게 아니구요.)
삼생아짐 ; 얼릉 똥배 들이밀어...
하구서 손 올려놨는데...울 최후의 보루,날씬해 보이넹???
한동안 담배 끊고 엄청 살이 쪄서...걱정되더니...
요즘 모심고 모때우느라 많이 빠졌네요.
우리차가 군청을 빠져나갈 때꺼정 기다리고 서서
배웅해 주시던 양양군청 젊은 정용교 계장님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구요.
언제 삼생마을에 오시면 저도 맛난 거 대접하리라 약속 드리고
양양군청을 빠져나왔네요.
도로로 나오니 드넓은 보리밭이 펼쳐져 있네요.
모두가 푸르름으로 앞다투어 키재기하는데...
겨울을 난 보리는 황금색으로 누렇게 익어 수확중...
우리 마을에선 볼 수 없는 정경이라 탄성이 절로....
삼생아짐 ; 이거 사진 찍어야돼!!! 얼릉 차세워.
했더니 울 최후의 보루, 차 한켠으로 세워주네요.
문 열고 내릴려고 하니깐
최후의 보루 ; 기냥 차 안에서 찍어두 돼.
그러고보니...그렇긴하넹.
잘 나왔죠??
최후의 보루 ;여긴 이모작이 가능하니깐 보리도 심네??
역시 농사꾼이라...이모작...
전 황금물결 어쩌구 저쩌구, 경치 타령하는데...
잠시 낙산에 올랐다가 진부령 흘리마을로 갈까,
다시 송천떡으로 갈까 망설이던 중...
(송천 떡마을은 약속시간땜에 기냥 지나쳤거든요.)
마침 진부령 흘리마을 위원장님이 교육중이시라 해서
다시 송천 떡마을로 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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