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3번마, 달려!!!

삼생아짐 2009. 4.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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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최후의 보루 담배끊고 군것질거리를 하두 많이 찾길래...

 

지난번에...집에서 간식을 함 만들어 봤어요.

지난 가을 굿모닝 신한증권이랑 직거래장터 판매행사 할 때

 

저도 울 동네 학기네형님한테 참깨를 몇 되 구입해뒀지요.

 

요즘은 시골에서도 참깨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워낙 중국산에 많이 밀려서요.

 

시중마트에 가서보면 모조리 중국산...

 

사실 어떤 분은 본인이 농사지으면서도 중국여행 갔다가

 

참깨를 보따리로 사오는 분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지요.

우선 설탕과 물엿(혹은 조청), 그리고 물을 각각 1:1:1/10의 비율로 섞어

 

팬이나 냄비에 끓여요.

 

실이 날 때꺼정 졸여야하는데

 

너무 끓으면 타버리기 때문에

 

캬라멜화 되면 얼릉끄고서...

볶아두었던 참깨를 넣어 얼릉 버무려요.

 

이때 땅콩이나 잣도 함께 넣고 버무리면 더 고소하지요.

이런...

 

조금 물엿의 양이 많았나봐요.

 

넘 오랫만에 만들어보는거라...

 

(예전에 아이들 어릴 때는 들깨랑 쌀 튀겨서 이렇게 해줬었거든요.

 

되도록이면 시중에서 파는

 

수입밀가루에, 각종 색소와 방부제와 조미료로 혼합된 과자

 

먹이기 싫어서요...)

 

지금은 어느정도 컸다고...

 

이젠 면역력 생겼겠지 싶어 기냥...

편편한 쟁반이나 접시에 쏟아서

 

반듯하게 칼집을 내야하는데

 

반죽이 질어서 흐트러졌어요.

 

그래도 식으면(굳으면) 모양대로 잘 떨어져요.

아!!

 

이 깨강정 만들고 난 팬에 남은 양념이 아까워서...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 얇게 썬것에 고추장을 넣고

제육볶음을 만들었지요.

 

음...난 역시 알뜰한 주부구단이야~~~

 

자화자찬하면서요.

 근데 이넘들이 꼬옥 마지막에 당근만 남겨요.

 

(당근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데...)

 

이상하게도 우리집 넘들은 하나같이 당근을 싫어해서

 

어쩌다 중국집에서 해물잡탕이나 탕수육을 먹어도 당근만 남기고...

 

잡채를 해도 당근만 남기고...

 

 

삼생아짐 ; 야, 너네 당근 다 먹어. 안 그럼 앞으로 맛난 반찬 다신 없을 줄 알아.

 

세녀석, 잠시 서로서로 눈치를 보더니...

 

특히나 편식심한 수향넘, 민재를 물끄러미 보다가

 

수향넘 ; 야, 토끼. 얼릉 당근 먹어치워!!

 

민재넘, 잠시 어안이 벙벙...

 

그러더니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민재넘 ; 어이, 말. 나가서 달려!!!

 

그러자 영재넘, 그 말을 듣자마자 ; 3번마, 3번마, 3번마!!!

 

김수향, 3번마!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코너를 돌고 있습니다.

 

코너, 코너, 코너!!!

 

마지막 코너를 돌면 되는데

 

아, 말씀드리는 순간!!!

 

 

1번마, 아레스! 번개같이 추격해서 따라옵니다.

 

3번마, 1번마, 승부를 가릴 수 없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

 

아, 3번마!! 간발의 차이로 돌아옵니다~~~

 

 

경마 중계방송을 연달아 하네요.

 

녀석, 매일 텔레비젼만 보더니...아예 멘트를 외워버렸어요.

 

중계방송이랑 넘 똑같아 민재랑 저랑 배꼽쥐고 웃었죠.

 

졸지에 경주마가 되어버려  열받은 수향넘; 어이, 개, 가서 신발 물어와!!

 

그래놓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밥상위에 놓여있던

빈 생수 500밀리 물병을 들어 영재 머리를 통통 내리치며 ; 두더지 잡기!!

 

뿅!! 뿅!! 아싸, 1점, 2점~~~

 

하면서 영재 머리를 연실 두들기네요.

 

 

열받은 영재넘, 도망가면서 ; 3번마, 3번마, 3번마 김수향!!

 

골인하는 순간, 아~~~~

 

이게 웬일입니까, 3번마, 김수향, 자빠졌습니다.

 

배가 훌렁 까졌습니다!!!

 

그순간, 모두 박장대소......

 

수향넘, 쫓아가면서; 레슬링 타이틀 매치, 한 번 해볼껴??

 

하면서 영재넘 덮치구요...

 

그 위를 민재넘, 얼릉 올라타서 세넘이 한참 뒤집고 돌아가네요.

 

 

밥먹다 말고 정말 돈주고도 못 보는 생쇼를 한참 봤네요.

 

토끼띠인 민재, 말띠인 수향, 개띠인 영재

 

세넘이 은근슬쩍 밥상에서 도망가 버리고...

 

결국 당근은 내차지가 되어버렸어요.

 

주부가 되어 이걸 다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 먹기도 벅차고...

 

어쩔수 없죠, 뭐.

 

저녁에 김치찌개 끓이는데다 몽땅 넣어버렸어요.

 

 

 

그나저나...영재넘, 중계방송...진짜 얼마나 똑같은지

 

어쩌다 경마 중계방송 나오면 저도 모르게 혼자 웃어요.

 

 

3번마, 김수향.

 

요즘 시험공부하느라 정신없는지 집에도 안 오고, 전화도 한 통 없는데...

 

보고싶네요.

 

그래도 3번마, 김수향, 네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시절,

 

열심히 달려라, 공부도 열심히,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모두모두 최선을 다해, 후회없도록!!!

 

3번마, 달려!!!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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