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알토란^^

삼생아짐 2009. 3.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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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마을마다 봄철 재활용품 모으기 운동이 한창입니다.

 


안개 자욱한 아침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모이셔서  

분리수거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폐휴지는 폐휴지대로... 

사료푸대와 책들도 따로 묶고...

 


빈 병과 캔, 농약병, 농사용 비닐, 비료푸대 등도 분리 

각 농가에서 나온 것들을 종류대로 모아 쌓고 있어요.

 


요 비료푸대는 제가 겨울철이면 

비료푸대속에 볏짚 넣어서

울 신랑 트랙터 뒤에 매달아서 넓은 논에서 한번씩 눈썰매타곤 하는뎅... 

(작년엔 안 태워줬어요. 

논에서 눈 썰매 탈 만큼 눈이 많이 온 날이 별로 없어서요...)

 


그냥 태우거나 파묻으면 우리 농촌의 땅과 하늘, 물이 오염되지요.

 


간혹 부탄가스캔 등을 구멍내지 않고 내시는 분이 계셔 

식칼들고 구멍내는데...

 

은지엄마, 용감하게 구멍내다 스프레이가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이쁘게 화장한 얼굴에 그만 보라색 물감이.. 

이인숙 부녀회장님,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셔요. 

(보라색 물감 튄 얼굴 안 찍었어요, 

여기서 재밌다고 사진 찍었다간 몰매를 맞을 듯 싶어...)

 

일하는 틈틈이 살금살금 사진 촬영을...

 

(장갑 벗었다 꼈다 바쁘긴 하지만

일하면서 사진 찍는덴 이젠 도가 텄어요...)

 


공공근로 나가시는 분들이랑 

인삼밭에 작업다니시는 분들도 모두 일 시작하기 전에 

동참하셔서 마을 공동 작업을 하고 계시죠.

 

역시나 상군두리 부녀회원님들은 성실성으로 치면 일등이죠!!

 


작년엔 국수를 삶아 드렸는데 

오늘은 일 가셔야하는 분들이 많아 

 간단하게 어묵국으로...

 

지금 어묵이 불어서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난리났어요. 

(제가 깔깔 웃으니깐 성호네 형님, 어휴, 이넘의 어묵은  

끓었다 하면 몇 밴지도 몰라...) 

투덜투덜 하시면서 덜어내시네요. 

어묵이 발이 달렸는지 솥 바깥으로 탈출 시도를...

 

 


제가 국자들고 알짱거리자 부녀회장님, 

"그거 갖고 언제 퍼?? 기냥 대접으로 파악(!!) 퍼야지." 

하시더니 큰 국대접으로 푸욱...

 

헐~~

 

주부십단... 

(삼생아짐 = 주부구단, 한 끝이 딸리넹...)

 


국자가지고 열번 풀 거 

대접으로 한 번 푹 뜨니깐 그대로 한그릇...  

 

뭐 아침부터 어묵국으로 소주한 잔 했다는 건 비밀이구요... 

것두 종이컵으로... 

(넘 추워서...) 

 

하여튼 이렇게 모은 자원들은 마을 부녀회 기금으로 변신하지요. 

 

울 마을 부녀회원들이 굳이 기금을 걷지 않아도 

각 가정에서 나온 이런 재활용품을 봄, 가을로 알뜰하게 모아  

마련한 부녀회 기금이 든든하죠.

 

 

우리 농촌도 깨끗하게 하고 

자원도 재활용하고 

그리고 알토란처럼 부녀회 기금도 세우고... 

일석삼조 재활용품 모으기운동, 꽤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