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신리마을 분들...
센터 1층에서 식사를 하시면서
미흑 찰옥수수쌀을 섞어 밥을 지어드렸더니
이렇게 맛난 밥 다니면서 먹어본 중 처음이시라고...
어머님 한분께서 극구 칭찬을 하시네요.
그럴 밖에요.
'시장이 반찬'이라고...
오시자마시자 한 시간 가량 꼬박 공부하셨으니 시장하실 밖에요...
(채은네 형님 솜씨도 좋고,
또 미흑 찰옥수수쌀도 맛나긴 하지만요...)
식사 후 바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으로 이동중
아직 계곡에 얼음이 고대로...
바람도 차고, 쌀쌀한 날씨...
비포장도로꺼정 거쳐 오니
악기박물관에 오시는 분들마다 모두 납치하는 줄 알았다고...
미리 연락을 드렸던 터라 문화 해설사이시자
악기박물관 전문 강사이신 석관식선생님께서 맞아주시네요.
북종류와 각종 악기에 대한 유래
전문지식을 설명해 주시니 그냥 둘러만 보는 것보담 훨씬 낫네요.
가야금줄이 더 많아지는 이유는 점점 더 높은 소리를 내고자하는
연주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어떤 분이 '앵금'이라 하셔서...
무슨 소린가 했더니...
'양금'을 경상도 사투리로 '앵금'이라 하시나 했더니...
양금이 내는 소리가 '앵앵'거린다 해서 '앵금'이라 하는데
실은 이게 바로 '해금'이라고...
장구의 몸체(통)가 사기로 된 게 있다 하시더니
바로 옆에 보니 정말 사기로 만들어진 것이 있어요.
이런 장구를 '사장기'라 부른다고...
체험객과 교육생을 위해 악기가 보관되어 있는 '수장고'
신리마을 분들이 매우 반가워하세요.
그래서 즉석에서 악기를 꺼내다가 연주단이 만들어졌죠.
보세요...할머님 올라오셔서 해보시라니깐 얼릉 올라오셔요.
석관식 선생님이 징, 꽹가리, 북, 장구 등의 장단을 일러주시고
다함께 연주하니...
금새 장단이 맞아 경쾌하고 흥겨운 우리 가락 한마당이...
처음 잡아보셨다는 분들이 박자가 척척 맞아
얼마나 흥겨워하고 즐거워하시는지...
분홍양말의 할머님
박수치시면서 발장단을 까딱까딱^^
박수치시고, 어깨춤도 덩실덩실 추시고...
고령가야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령군이라...
모두들 우리 악기와 우리 소리에 익숙하신 듯...
어머님 한분 ; 야, 넌 10년 배우러 다녔다더니
난 오분만에 다 배웠다.
하시면서 오신 분 중에 10년동안 창과 우리 가락을 공부하셨다는
장구 잘 치시는 어머님한테 큰소리를...
오랜 차여행에 지치고 힘들어 보이시던
어머님, 아버님들이 한바탕 연주하시고 난 후엔
기운이 남아도셔서 쌩쌩하게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실 듯...
총무를 맡고 계신 듯한 아버님 한분, 저를 조용히 불러내세요.
"얼마 줘야해??"
아마 강사료 말씀 하시나봐요.
삼생아짐 ; 여기 악기박물관 수강료는 무료예요!!!
그랬더니 넘 좋아하세요.
녹색농촌으로 선정되어 체험을 하고 계신 마을이신데
정보화마을도 하고 싶으시다고 열의를 보이시네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란 생각이 절로 들어요.
어쩜 60이하 되신 분들이 한 분도 안 오셨는데
다들 연세 있으신 분들인데 이렇게 찾아다니며 공부하시고
또 새로운 사업도 추진하고 끌어가시고...
젊은 사람들이 보고 배워야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고령군 대가야 축제때 꼭 놀러오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회되면 우리 아이들 델구 꼭 가려해요.
처음 뵙는 분들인데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와
격의없는 말투...
고향에 계신 어른들을 뵙는 기분이 들어 참 좋네요.
삼생마을에서 체험에 관한 많은 것들을 얻어가셨기를 바라며...
마을로 돌아가셔서 추진하시고 계신 사업 잘되기를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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