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두리 부녀회장님이 울 최후의 보루 편에
파란 돼지 저금통 한 마리를 보내왔어요.
새마을 부녀회에서 하는건데
마을마다 두마리는 기본적으로 채워넣어야 한다고...
얘 배가 부르려면 기본 만원이상들어가야 한다네요.
요즘 농촌도 어려운데 이걸 어찌 다 채우나 ...
요즘 다들 수입도 없으시고...
만원 채우려면 백원짜리 100개이상...
동전으로 바꿔서 넣어야 하나,
아님 부녀회기금으로 채워넣어야 하나 어쩌나, 어쩌나 고민고민 했는데...
세상에나...
울 상군두리 부녀회 형님들 모두다 천원짜리로 척척 넣으셔요.
아니 백원짜리로 넣어야 빨랑 차는데...했더니
마악 웃으시면서
기냥 넣어, 얘도 어떻게 동전만 먹냐,
지폐도 좀 먹어야지...
하시면서 모두 천원짜리를 척 척 접어 넣으셔요.
와아~~
이렇게 지폐가 많이 들어가는 돼지 저금통은 첨 봤어요.
정말 맘씨 착한 울 부녀회 형님들...
어쩜 이렇게 아끼지 않고
흔쾌히 채워주시는지...
부녀회 기금으로 채울까요, 했던 제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정말 정말 우리 부녀회 형님들의 사랑을 가득 먹은
복돼지예요.
힘겨운 이웃들의 연탄이 되고, 쌀이 되고, 라면이 되고...
그리고 힘이 되고...
작은 정성이나마
이렇게 형님들이 모두 넣어주시니
순식간에 돼지 배가 빵빵하게 불러 버렸어요.
삼생아짐 : 와~~
이거 '상군두리 부녀회'라고 돼지한테 이름 써야해.
이렇게 저금통에 지폐 많이 들어가는 건
우리 상군두리 돼지밖에 없을거야.
했더니 형님들, 하하 웃으세요.
원래 착한 일은 남한테 알리지 않고 하는게 맞는데
우리 형님들이 하신 착한 일이니깐
이렇게 알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그죠??
에궁...
그나저나 이 돼지 갖고 있다 정작 제가 안 넣었네요.
이를 어째...
낼 형님네 가서 저도 돼지 먹이 좀 주고 와야겠어요.
행복 만땅
사랑 만땅...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사랑의 돼지 저금통...
여러분도 작은 정성이나마 함께 보태시면
올 한 해
행복가득~ 복 많이많이 받으실거예요~~~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
아시죠??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나무에 관한 단상 (0) | 2009.01.21 |
---|---|
하나가 다른 하나를 채우니까요... (0) | 2009.01.09 |
해보시겠어요?? (0) | 2009.01.02 |
성탄무렵 (0) | 2008.12.26 |
천사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0) | 2008.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