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 오페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마당놀이가 있죠.
마당놀이는
관객과 등장인물이 함께 호흡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춤, 노래, 무용, 연극, 미술 등 모든 장르를 종합한
우리 고유의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죠.
이날도 길놀이 고사를 지내면서
소원 성취하시고픈 분은 나와서 도야지(?)머리에 파란 지폐 한 장 꽂고
소원을 빌면 소원성취 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나와서 참여하시네요.
(속으로... 부수입 짭짤하겠넹...생각이 절로...
제가 생각해도 어쩔수 없는 속물 근성...)
서민들의 눈물과 웃음이 있고
(심청이 잉태되는 장면이네요...
울 애들이 봤으면 오백원짜리 학이 네마리니...
이천원짜리 태몽이라고 했을텐데요...)
풍자와 해학과 익살이 있고...
용궁 장면에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그 와중에 작살 든 어부가 물고기 잡으려다
물고기에게 작살 빼앗겨... 도로 쫓기고...
또 이익을 쫓아 쉽게 변하는 사람의 마음과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사이사이 관객과 즉석에서 연출하는 애드립은
폭소를 자아내죠.
이날도 관객중 한 분은
뺑덕어미 역할을 맡은 김성녀씨에게 유혹당하며 연실 윙크를 받았네요~~
일방적으로 관람하기만 하는
서양의 오페라는 사실 우리 이 전통의 마당놀이 보담은 못하다는 생각 들어요.
공연 배우들의 동작을 따라 시선이 가다보면
어느새 두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죠.
오늘날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들...
글쎄요...
'낳아준 부모에게 해야만 하는 효도'를
지켜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면
그조차 부담인가요...
당연한 도리임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저또한 부모님께 전화조차 제때 드리지 못하니...
스스로 반성하게 되네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
자식의 똥기저귀는 당연히 갈면서도
부모의 젖은 옷은 찡그리고 외면하는 것들...
눈 먼 아버지를 두고 죽는 것이 과연
진정한 효도인가, 아닌가 왈가왈부하는 것...
속 썩이지 않고 잘 살면 그게 효도지 하는 말들...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도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이런게 바로 불효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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