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를 마치고
마당놀이 상설 공연장으로 이동중예요
굿모닝 신한증권 김호중 대리님이 맛난 귤을 한 박스 차에 실어놓으셨네요.
공연장까지 약 이분정도 걸어야하는데
다른 형님들은 귤을 먼저 드시면 안되는줄 알고 아무도 안 꺼내 가시고...
(순진하기도 하셔라...드시라 하기 전까진 아무도 손 안대요.)
맨 뒤에 내리던 울 이인숙 회장님이랑
이춘래 부회장님이 하나씩 스~~을쩍 들고 내리셨어요.
이거 보고 기냥 지나감...삼생아짐(?)이 아니지요.
삼생아짐 ; 어??? 그거 먼저 먹음 안되는데??? 모자르는데???
이따가 내려갈 때 먹을라구 실어놓은건데??
갑자기 형님들 당황한 표정.
삼생아짐 ; 얼릉 감춰요. 저기 앞에 형님들 보면 삐친단말야.
갑자기 두 형님들, 어쩔줄 몰라 하더니...
이춘래 형님 ; 어따 감추지???
이인숙 회장님 ; 그러게말야. 에라 모르겠다. 뱃속에 감춰.
그래서 한바탕 웃고, 맛나게 먹는데...
정말 앞서가던 연세 높으신 형님들이 뒤돌아 보시네요.
그순간, 뱃속에 감추다 들킨건...
운 나쁘게도 울 최후의 보루로부터 반쪽 얻어먹은 나뿐이예요...
울 최후의 보루랑, 두 형님들은 이미 다 먹어치우고
사진찍느라고 얼쩡거리다
전 젤 늦게 입에 넣다 들켜버렸잖아요.
앞서가시는 형님들의 괘씸하다는 눈초리를 견뎌내며...
이미 완전범죄를 저지른 두 형님들이랑 울 최후의 보루는 깔깔거리고 웃고...
저만...
마당놀이는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봤는데...
시골로 시집오고 나선 거의 못 봤어요.
텔레비젼으로 보긴 하지만
그래도 마당놀이의 참 재미는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우러져
현장에서 호흡하는 한호흡이 참맛이죠.
일방적으로 보기만 하는 건 재미없죠.
요즘에야 컴퓨터로 영화도 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문화생활하곤 따악(!) 접고 사는 게
시골 생활이었죠.
무대 동편...
사실 마당놀이 무대는 사방이 다 관람석이지만
그래도 동편이 가장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이죠.
동편 가장 좋은 자리에 나란히 앉았네요.
(고마워요, 김호중 대리님.)
마당놀이가 시작되기 전...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엿 파는 엿장수 아저씨...
"엿!!! 먹어!!!!요..."
"엿!!! 먹어!!!!요..."
삼생아짐 ; 헐~~~
형님들 ;
울 최후의 보루가 엿 하나씩 사서 돌리구요...
결국 형님들은 엿 하나씩 먹으면서 즐겁게 관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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