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상군두리아낙들의 행복한 외출(3) - 상암동에서

삼생아짐 2008. 11.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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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마당놀이 상설 공연장으로 이동중예요

 

굿모닝 신한증권 김호중 대리님이 맛난 귤을 한 박스 차에 실어놓으셨네요.



공연장까지 약 이분정도 걸어야하는데

 

다른 형님들은 귤을 먼저 드시면 안되는줄 알고 아무도 안 꺼내 가시고...

 

(순진하기도 하셔라...드시라 하기 전까진 아무도 손 안대요.)

 

 

맨 뒤에 내리던 울 이인숙 회장님이랑

 

이춘래 부회장님이 하나씩 스~~을쩍 들고 내리셨어요.

 

이거 보고 기냥 지나감...삼생아짐(?)이 아니지요.

 

삼생아짐 ; 어??? 그거 먼저 먹음 안되는데??? 모자르는데???

 

이따가 내려갈 때 먹을라구 실어놓은건데??

 

갑자기 형님들 당황한 표정.

 

삼생아짐 ; 얼릉 감춰요. 저기 앞에 형님들 보면 삐친단말야.

 

갑자기 두 형님들, 어쩔줄 몰라 하더니...

 

이춘래 형님 ; 어따 감추지???

 

이인숙 회장님 ; 그러게말야. 에라 모르겠다. 뱃속에 감춰.

 

그래서 한바탕 웃고, 맛나게 먹는데...

 

정말 앞서가던 연세 높으신 형님들이 뒤돌아 보시네요.

 

그순간, 뱃속에 감추다 들킨건...

운 나쁘게도 울 최후의 보루로부터 반쪽 얻어먹은 나뿐이예요...

 

 

 

울 최후의 보루랑, 두 형님들은 이미 다 먹어치우고

 

사진찍느라고 얼쩡거리다

전 젤 늦게 입에 넣다 들켜버렸잖아요.

 

앞서가시는 형님들의 괘씸하다는 눈초리를 견뎌내며...

 

이미 완전범죄를 저지른 두 형님들이랑 울 최후의 보루는 깔깔거리고 웃고...

 

저만...

 

 


마당놀이는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봤는데...

 

시골로 시집오고 나선 거의 못 봤어요.

 

텔레비젼으로 보긴 하지만

 

그래도 마당놀이의 참 재미는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우러져

 

현장에서 호흡하는 한호흡이 참맛이죠.

 

일방적으로 보기만 하는 건 재미없죠.

 

 

요즘에야 컴퓨터로 영화도 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문화생활하곤 따악(!) 접고 사는 게

 

시골 생활이었죠.

 

 

무대 동편...

 

사실 마당놀이 무대는 사방이 다 관람석이지만

 

그래도 동편이 가장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이죠.

 

동편 가장 좋은 자리에 나란히 앉았네요.

 

(고마워요, 김호중 대리님.)

 


 마당놀이가 시작되기 전...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엿 파는 엿장수 아저씨...

 

"엿!!! 먹어!!!!요..."

 

"엿!!! 먹어!!!!요..."

 

삼생아짐 ; 헐~~~

 

형님들 ;

 

 울 최후의 보루가 엿 하나씩 사서 돌리구요...

 

결국 형님들은 엿 하나씩 먹으면서 즐겁게 관람 준비.

 

 http://samsae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