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어떤가요...

삼생아짐 2008. 10. 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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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소에...

 

담정이가 쬐끔 으슥하고 징그러운 식물이라 생각했거든요.

 

 

영화속에 나오는 장면들 중에서

 

특히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외딴 별장이나

 

오래된 집...

 

귀신이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그런 집들을 멀리서부터 찍어서 들어갈때...

 


여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이 담쟁이 덩쿨...

 


하지만

 

한편으론...

 

참 강인한 식물이구나...라는 생각도 해요.

 


나무나 풀, 볏짚더미...담벼락...

 

하여튼

 

그 어떤 곳에도 뿌리를 내리고

 

거침없이 기어올라 일가를 이루잖아요.

 


얘는 누군가 부러 심어놓은 것처럼...

 

어쩌면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색깔과 무늬로

 

벽을 타고 올랐어요.

 

지나칠 때마다 이 이쁜 색깔에 얼핏 눈길이 끌리곤 하는데...


 

실은 얘가 타고 오른 이 곳이 바로

 

상군두리 마을 회관앞의 재래식 화장실이예요.

 

 

이 담쟁이 녀석...

 

아무리 가리지 않고 아무곳이나 잘 기어오른대두

 

하필 그 많고 많은 곳을 놔두고

 

냄새나는 화장실에 떡하니 붙어서...

 

 

그래두...뭐 어때요.

 

가을은

 

 이렇게

 

냄새나고 더러운(?)곳도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는걸요.

 

 

어떤 마을은 마을 자체를 동화속 그림처럼

 

아기자기 하게 그리기도 하는데...

 

우리 마을은 이렇게

 

담정이 덩굴로 벽화를

 

만들면 어떨까요...

 

 

아무데나 다 만들자는 건 아니구요...

 

오래된 창고나 낡은 건물들...

 

썰렁한 빈 벽들이요...

 

 

좋은 생각이 아니라구요??

 

......

 

 

그럼 어쩔 수 없죠, 뭐.

 

기냥 한 번 해 본 소리라 치세요...

 

 

그래도 어쨌든

 

가을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화장실 벽화, 꽤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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