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그래도 살아있어요...

삼생아짐 2008. 10. 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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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만나는 사람마다

 

 센터에 꽃심어놨다고 자랑을 해서

 

헷갈리게 만들었던...

 

(결국은 모두가 함께 심었다는 말씀...)

 


울 딸이 사진 보더니 말려죽이지 말라고 물 좀 얼릉 주라고..

 

재촉하던 그 꽃...

 

아무리 봐도 꽃처럼 보이지 않길래 어떤 꽃이 피려나 궁금해 했더니...

 

(제가 보기엔 마치 먹는... 나물같은...

 

이름만 꽃...)

 

이 꽃은 결국은 피지 않고

 

제게 궁금증만 잔뜩 남긴 채

 무늬만 꽃으로 올 겨울을 맞을 것 같네요...

 


대신에 센터앞 자갈밭에 클로버꽃이 활짝 피었네요.

 

워낙 잎이 작아서 네잎 클로버 찾기는 글렀구요...

 


막연한 '행운'을 찾기보다

 

지금 내게 있을런지도 모르는...

 

그렇지만 알지 못하고 있을런지도 모르는

 

 작으나마 소중한 몇가지'행복'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네 잎 클로버 찾으려고

 

클로버만 보면 습관적으로 뒤지곤 하는 버릇 고쳤어요.

 

고마워요, 벌마루님^^)

 


뿌리로도 번식하고

 

씨로도 번식하고

 

줄기로도 번식하는...

 

게다가 웬만한 제초제엔 죽지도 않고 다시 살아나는...

 

정말 번식력과 생명력이 억세디 억센 쑥 한뿌리 역시

 

생생하게 살아있구요...

 

 

얘가 누군지 아세요??

 

 

저번에 센터에서 행사하고 나서

 

울 현기네 형님 ; 수향아, 언제 수박도 심었냐??

 

그러시길래...자세히 봤더니...

 

 

센터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아래에

 

 수박이 두 포기

부러 심은 듯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흐르니깐 꽃도 피구요...

 

줄기도 점점 더 번져가네요...

 

 

수박꽃 귀엽죠??

 

이렇게 작은 꽃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 열매가 달리는지...

 

 

체험객들이 식후엔 꼬옥 여기에 나와서

 

과일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사진도 찍는데...

 

(지난여름에 오셨던 굿모닝 신한증권 자매결연사 가족분들이세요.

 

이 많은 분들이 다 앉을 수 있는 바로 이 곳이죠.)




 

아마 지난 여름 누군가가 수박을 먹고 버린 씨앗에서

 

이렇게 싹이 텄나봐요.

 

그래도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깐 수박도 맺혀 있어요.

 

세상에...

 

물 한 번, 거름 한 번 안 줬건만...

 

어쩜 이렇게 제 혼자 나서 제혼자 크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을 수 있는건지...

 

 

울 최후의 보루 말마따나 비닐하우스 씌워줄걸...

 

그럼 또 알아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 수박 먹게 될런지...

 

수박 수확하면 연락드릴테니깐

 

 수박 드시러 오실래요??

 

 

콩 한쪽도 나누고픈 삼생아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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