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림의 떡이 아니었어요^^

삼생아짐 2008. 9. 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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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팔봉참살이마을 강영자선생님이

 

연밥을 넘 맛나게 지어서 찍어올리신걸 보고

 

우리 아이들이랑 우리 마을 후배가

 

그거 먹고 싶다고...군침을...

 

물론 저도 넘 맛나게 보여...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넹..." 했더니...

 


 

이번 교육할 때 선생님이 싸오셨어요.

 

팔봉 참살이마을로 들렀다가라시는데 같은 홍천인데도

 

삼생마을과 위치가 극과 극...

 

아, 아쉽당~~ 하면서 싸오심 안되나요...뻔뻔하게...

 

그랬더니 정말 싸오셨어요.

 

 

근데 연잎만 싸오시는 줄 알았더니

 

하나하나 깐 은행알이랑

 

잣이랑

 

호두랑

 

알 굵은 대추꺼정...

 

 

게다가 미흑쌀이랑 찹쌀꺼정 많이 주셔서

 

한 열 명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그리고 연꽃꺼정 색깔 다른 것

 

두 종류를 각각 넣어 주시고

 

연잎도 랩으로 돌돌 말아 이쁘게 싸셨어요.

 

선생님의 꼼꼼함과 배려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데...

 

정말 감동...

 

게다가 연꽃 향기가 달콤하고 은은하게 퍼지는데...정말 좋아요.

 

 

제가 연꽃 한 송이를 들고

 

울 아들더러

 

"민재야, 엄마의 미소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느냐??"

 

했더니...

 


울 아들넘

 

"엄마, 빨랑 밥이나 해 줘요, 사진 고만 찍고... 배고프단 말예요."

 

하더니 사진 못 찍게 손으로 가려버리네요.

 

삼생아짐 ; 무식한 넘...


 

극본대로라면

 

녀석이 씨익 웃으면서

민재 ; 엄마,저도 엄마를 사랑해요.

 

이렇게 나와야 맞는건뎅...

 

왜 맘이 안 통하는거지??

 

사자성어의 뜻을 알고 있기엔...넘 어린가요??

 

 

원초적인 배고픔의 욕구 앞에서는

 

'가르침'도 '말없는 사랑'도 아무 소용없나보네요.

 

하긴 교육 끝나고 돌아온 시간이 일곱시가 훨씬 넘었으니 배고플 밖에요.

 

 

 

 

그나저나...요번 주말에 식구들이 다같이 모였을 때

 

맛난 연밥을 지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생각을 하니...설레이네요.

 

아, 군침 삼킨 우리 후배도 부르구요.

 

 

 

고맙습니다, 강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여러사람의 눈과 입이 즐거울 듯 싶어요.

 

근데...연꽃은 먹음 안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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