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팔봉참살이마을 강영자선생님이
연밥을 넘 맛나게 지어서 찍어올리신걸 보고
우리 아이들이랑 우리 마을 후배가
그거 먹고 싶다고...군침을...
물론 저도 넘 맛나게 보여...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넹..." 했더니...
이번 교육할 때 선생님이 싸오셨어요.
팔봉 참살이마을로 들렀다가라시는데 같은 홍천인데도
삼생마을과 위치가 극과 극...
아, 아쉽당~~ 하면서 싸오심 안되나요...뻔뻔하게...
그랬더니 정말 싸오셨어요.
근데 연잎만 싸오시는 줄 알았더니
하나하나 깐 은행알이랑
잣이랑
호두랑
알 굵은 대추꺼정...
게다가 미흑쌀이랑 찹쌀꺼정 많이 주셔서
한 열 명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그리고 연꽃꺼정 색깔 다른 것
두 종류를 각각 넣어 주시고
연잎도 랩으로 돌돌 말아 이쁘게 싸셨어요.
선생님의 꼼꼼함과 배려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데...
정말 감동...
게다가 연꽃 향기가 달콤하고 은은하게 퍼지는데...정말 좋아요.
제가 연꽃 한 송이를 들고
울 아들더러
"민재야, 엄마의 미소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느냐??"
했더니...
울 아들넘
"엄마, 빨랑 밥이나 해 줘요, 사진 고만 찍고... 배고프단 말예요."
하더니 사진 못 찍게 손으로 가려버리네요.
삼생아짐 ; 무식한 넘...
극본대로라면
녀석이 씨익 웃으면서
민재 ; 엄마,저도 엄마를 사랑해요.
이렇게 나와야 맞는건뎅...
왜 맘이 안 통하는거지??
사자성어의 뜻을 알고 있기엔...넘 어린가요??
원초적인 배고픔의 욕구 앞에서는
'가르침'도 '말없는 사랑'도 아무 소용없나보네요.
하긴 교육 끝나고 돌아온 시간이 일곱시가 훨씬 넘었으니 배고플 밖에요.
그나저나...요번 주말에 식구들이 다같이 모였을 때
맛난 연밥을 지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생각을 하니...설레이네요.
아, 군침 삼킨 우리 후배도 부르구요.
고맙습니다, 강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여러사람의 눈과 입이 즐거울 듯 싶어요.
근데...연꽃은 먹음 안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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