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은 좀...그렇지만...
한 번 그렸다 지우곤 하는 아트 페인팅은
넘 요란하지만 않음...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체험객들에게 이쁜 찰옥수수 모양의 아트페인팅을 하면
어떨까...생각해 본 적 있어요.
아들인지 딸인지...헷갈리는 아기를 둔...
옷은 여자옷인데...
얼굴은 사내아이처럼...
(하긴 울 수향이도 어릴 때 그랬걸랑요...)
젊은 신혼부부 ; 맞춰보세요, 아들같아요, 딸같아요??
이거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삼생아짐 ; (솔직하게) 아들같이 생긴 딸!!
근데 이렇게 어릴 때 남자같이 생긴 애들이 이담에 크면 이쁘대요.
(믿거나말거나요...)
신혼부부 ; 아들인데요??
삼생아짐 ; 헉!!! 근데 치마를...
신혼부부 ; 더워서 윗도리만 입혔어요.
삼생아짐 ; 아이고, 헷갈려라...
신혼부부 ; 농담이예요, 딸이예요.
삼생아짐 ; ......
서로 아기를 쳐다보며 한바탕 웃었답니다.
머리길게 자라라고 사내아이처럼 빡빡 깎아놓음 정말 헷갈리거든요...
나란히 서서 차례를 기다리길래
전 또 아기에게 해 주려고 하는 줄 알았죠.
근데 순서가 되자
서로서로 눈짓 하더니...
아직은 어려 보이는 듯한 남편이...먼저 팔을 내밀고...
심장처럼 붉은 하트를 반쪽만 그려요.
그러더니 조금 있다 아기엄마가 나머지 반쪽의 하트를 그려달라고...
완성된 다음에 맞춰 보는데...
하트가 딱 맞아요.
사람들이 와아~ 하더니 박수를 치더라구요.
저도모르게...사진을 찰칵(!) 찍었죠.
뭐랄까...
부럽기도 하고...
참 보기좋고 이쁘더라구요.
맘속으론 페인팅하던 이 언니... 하트 모양이랑 크기가 안 맞았으면...어쨌을까...
쬐끔 짓궂은 생각도 들고...
그렇지만 이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확인하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와 보였어요.
처음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있고픈 마음에 가정을 이루고...
서로서로 반씩 닮은 아이를 낳고...
(못생겼음 서로 상대방 닮았다고 우기고...
이쁜 짓 하면 자기 닮았다고 큰소리 치고...
말썽 부리면 누구 닮았냐구 에돌려말하고...)
하여튼...이렇게 저렇게 살아오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살다보면 변하기 마련인게 사람의 마음...
때론 흔들릴 때도 있고, 서로가 미워질 때도 있지요.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 함부로 하기도 하고...
일부러 트집을 잡기도 하고...
미워지기도 하고...
차라리 결혼않고 혼자 살았으면 또 어떤 삶을 살았을까...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누군가 다시 태어나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지금의 이 사람과 다시 결혼하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누군가 그러대요.
여지껏 잘 길들여 놨는데 또 새로 어떻게 길들여??
고생한게 아까워서라도 기냥 살아야지.
그럴때마다 조금씩 서글퍼져요...
......
'처음처럼'이란 말 있죠??
처음...사랑할 때 처럼...
그마음으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때론 그 사람이 아무리 밉고, 내게 상처를 주고...모진 말을 해도...
나를 힘들게 해도...
"처음 사랑할 때 그 마음처럼..."
그렇게 맘 먹으면...다 잊혀지는 마술같은 말이더라구요.
근데...
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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