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처음처럼...

삼생아짐 2008. 8. 27. 14:43
728x90

문신은 좀...그렇지만...

 

한 번 그렸다 지우곤 하는 아트 페인팅은

 

넘 요란하지만 않음...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체험객들에게 이쁜 찰옥수수 모양의 아트페인팅을 하면

 

어떨까...생각해 본 적 있어요.

 

 

아들인지 딸인지...헷갈리는 아기를 둔...

 

옷은 여자옷인데...

 

얼굴은 사내아이처럼...

 

(하긴 울 수향이도 어릴 때 그랬걸랑요...)

 

젊은 신혼부부 ; 맞춰보세요, 아들같아요, 딸같아요??

 

이거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삼생아짐 ; (솔직하게) 아들같이 생긴 딸!!

 

근데 이렇게 어릴 때 남자같이 생긴 애들이 이담에 크면 이쁘대요.

 

(믿거나말거나요...)

 

신혼부부 ; 아들인데요??

 

삼생아짐 ; 헉!!! 근데 치마를...

 

신혼부부 ; 더워서 윗도리만 입혔어요.

 

삼생아짐 ; 아이고, 헷갈려라...

 

신혼부부 ; 농담이예요, 딸이예요.

 

삼생아짐 ; ......

 

서로 아기를 쳐다보며 한바탕 웃었답니다.

 

머리길게 자라라고 사내아이처럼 빡빡 깎아놓음 정말 헷갈리거든요...

 

 


나란히 서서 차례를 기다리길래

 

전 또 아기에게 해 주려고 하는 줄 알았죠.

 

근데 순서가 되자

 

서로서로 눈짓 하더니...

 

아직은 어려 보이는 듯한 남편이...먼저 팔을 내밀고...

 


심장처럼 붉은 하트를  반쪽만 그려요.

 


그러더니 조금 있다 아기엄마가 나머지 반쪽의 하트를 그려달라고...

 


완성된 다음에 맞춰 보는데...

 


하트가 딱 맞아요.

 

사람들이 와아~ 하더니 박수를 치더라구요.

 

저도모르게...사진을 찰칵(!) 찍었죠.

 

뭐랄까...

 

부럽기도 하고...

 

참 보기좋고 이쁘더라구요.



맘속으론 페인팅하던 이 언니... 하트 모양이랑 크기가 안 맞았으면...어쨌을까...

 

쬐끔 짓궂은 생각도 들고...

 


그렇지만 이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확인하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와 보였어요.

 


처음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있고픈 마음에 가정을 이루고...

 

서로서로 반씩 닮은 아이를 낳고...

 

(못생겼음 서로 상대방 닮았다고 우기고...

 

이쁜 짓 하면 자기 닮았다고 큰소리 치고...

 

말썽 부리면 누구 닮았냐구 에돌려말하고...)

 

 

하여튼...이렇게 저렇게 살아오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살다보면 변하기 마련인게 사람의 마음...

 

때론 흔들릴 때도 있고, 서로가 미워질 때도 있지요.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 함부로 하기도 하고...

 

일부러 트집을 잡기도 하고...

 

미워지기도 하고...

 

 

차라리 결혼않고 혼자 살았으면 또 어떤 삶을 살았을까...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누군가 다시 태어나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지금의 이 사람과 다시 결혼하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누군가 그러대요.

 

여지껏 잘 길들여 놨는데 또 새로 어떻게 길들여??

 

고생한게 아까워서라도 기냥 살아야지.

 

 

그럴때마다 조금씩 서글퍼져요...

 

......

 

'처음처럼'이란 말 있죠??

 

처음...사랑할 때 처럼...

 

그마음으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때론 그 사람이 아무리 밉고, 내게 상처를 주고...모진 말을 해도...

 

나를 힘들게 해도...

 

"처음 사랑할 때 그 마음처럼..."

 

그렇게 맘 먹으면...다 잊혀지는 마술같은 말이더라구요.

 

근데...

 

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나요??

 

  

 http://samsaeng.invil.org/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쁜 벌레들^^;;  (0) 2008.09.07
그림의 떡이 아니었어요^^  (0) 2008.09.04
개야, 소야???  (0) 2008.08.26
행운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0) 2008.08.25
질투하나???  (0)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