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누가 누가 잘하나^^

삼생아짐 2008. 8.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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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서 찰옥수수가 빨리 굳어져서..

 

상품을 내렸지만

 

옥수수의 맛은 더 좋아졌어요.

 



전 옥수수를 삶을 때 이렇게 수염이 붙어있는 거

 

넘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수염도 좀 들어가고...

 

옥수수 끝에 숭탱이 꼬랑지도 들어가고...

 

이파리도 속껍질 한 장 정도는 남겨서 삶는게 더 맛나다네요...

 

(정말 그래요, 옥수수 전체의 당도가 높기 때문에

 

딸린 것들 전부 넣어서 삶는게 맞더라구요)

 


미흑 찰옥수수는 이렇게 자주색이 진하게 돌면...

 

그날 따서 바로 쪄먹을때에는 굉장히 맛나지만...

 

하루 정도 지나면 빨리 굳어버리기 때문에

 

삶을 경우 밥알이 터지지요.

 

삶자마자 물에 담가두지 말고 바로 꺼내서 건져놓아야 해요.

 

 

그래도 찰기는 훨씬 좋고...찰옥수수 매니아들은

 

이렇게 밥알이 터지면서 입안가득 옥수수가 씹히는

 

찰옥수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부드러운 맛을 원할 경우에는 자줏빛이 한 줄에 두 세개씩 돌 때가

 

가장 무난하지요...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기 때문에...

 

한 사람앞에 두개씩 예상하고 삶은 경우에는 남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식구수 적은 집도 옥수수가 남아도는 경우가 많지요.

 

냉동시켜 나중에 다시 살짝 쪄서 먹어도 좋지만..

 

한 알 한 알 알갱이를 따서 냉동보관하면 자리차지도 안 하고...

 

나중에 밥할 때 한 줌씩 넣거나

 

팬에 오일을 두르고 살짝 볶아 다른 요리에 응용하거나

 

치즈를 녹여 함께 내어도 아이들 간식으로 훌륭하지요.

 

 

근데 이것도 일이라구..시간도 좀 걸리고...손아귀도 좀 당기고...

 

손가락도 아프고...

 

혼자 하려니 재미없더라구요.

 

만만한 게 콩떡이라구...(누가 이 말을 만들었는지...참...

 

추석때 콩떡만 골라내어 버리기로 유명한 울 아이들...)

 

저야 만만한 게 울 아이들이었지요.

 

근데 이녀석들이 점차 커가면서 안 만만해지는데...

 

이녀석들 부려먹으려면 저도 이젠 머리를 많이 써야 가능하더라구요.

 

 

 

삼생아짐 ; 얘들아, 우리 누가 옥수수 길게 따나 내기할까??

 

민재랑 영재넘 ;(시큰둥) 엄마나 하세요~~

 

삼생아짐 ; (속으로)이넘들이??

 

음...

 

와아~~한 번에 네개가 나왔네??

 

어라?? 이번에는 자그마치...열 개!!!

 

혼자서 즐거운 척, 신나는 척... 목소리 높여가며

 

팝콘마냥 던져서 입에 넣기도 하고...

 

원래 애들 꼬시려고 했는데, 놀면서 알갱이 따다보니 정말 재밌더라구요.

 


민재녀석...슬금슬금 다가와 보기 시작하더니...어느새 옥수수를 들고 따보더라구요.

 

삼생아짐 ; (역시 어린넘이...잘 먹히네...)

 

흐뭇...

 

민재 ; 엄마, 이것봐요. 저도 열개나 땄어요.

 

와..이번엔 열 네개!!! 아싸~킹왕짱~~

 

형, 이거봐, 지네같지??

 

안 보는 척 흘깃흘깃 구경하던 영재넘 ; 난 더 길게 할 수 있어.

 

민재넘 ; 해 봐!! 정말인지 아닌지.

 

드뎌 두 놈 다 옥수수 따기에 동참시켰네요.

 

삼생아짐 ; 길게 따는 사람 오늘 빨래 개기 당번 면제!!



 녀석들, 이 말 듣자마자 신나게 따기 시작하네요.

 

제가 하던 것처럼 던져서 입안에 집어넣기도 하고...

 

 

 

영재녀석, 그냥 옥수수 먹으랄땐 안 먹더니...

 

따면서 입에 들어가는 게 더 많아요.

 

게다가 두 넘이 옥수수알 입에 물고 멀리 뱉기 시합꺼정...

 

어찌 됐냐구요??

 

 

옥수수 숭탱이 들려서 밖으로 쫓아냈죠.

 

밖에 나가 시합하고 숭탱이는 소 가져다 주라구요.

 

덕분에 청소기로 밀어도 잘 빨려들어가지도 않는 옥수수알갱이

 

하나하나 줍느라고 일만 늘었죠...

 

그래도...지퍼백 작은 거 한 봉지는 건졌어요.

 

냉동실에 넣었다가...겨울에 찰옥수수 생각나면

 

한줌씩 넣어 밥해먹어야죠.

 

그럼 밥맛이...울 애들 말마따나 킹왕짱!!!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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