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 내 노트 가져갔어??
삼생아짐 ; 응
최후의 보루 ; 가져와
삼생아짐...쪼르르...
아래층에서 찰옥수수 배송작업을 하면서
핸폰 사용하니깐 넘 돈이 많이 들어서...
아래층에도 컴을 놓고 메신저로 주고받는데...
컴 앞에 있지 않고 다른 일을 하다
제때 못 받으면...으이그...
그래서 폰을 놨어요.
아래층과 이층을 연결하는 전용 폰이요...
그래도 물건이 오갈 때는 주로 제가 계단을 다람쥐마냥 쪼르르 쪼르르 오르내려요.
얼마나 오르내렸으면
종아리에 알이 다 배어 버렸어요...
삼생아짐 ; 난 가끔 내가 강아지같다는 생각 들어.
오람 오고 가람 가구...
채은네 형님 ; 운동되고 좋겠네, 뭘.
삼생아짐 ; 그런가??
배송 작업 마치고 좀 피곤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내려간 김에...
채은네 형님이랑
이런저런 사는 얘기 주고 받는데...
채은네 형님도 여름마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일가친척 손님 치루고...
위원장님이 이장이다보니 이런저런 손님에...
게다가
농사일에 치여 피서는 커녕
개울 한 번 못나간다며 서로서로 신세 한탄 비슷하게 늘어놓고 있으니깐...
울 최후의 보루 ; 내가 제주도 공짜로 보내줄까???
삼생아짐이랑 채은네 형님 ; 정말??
그랬더니 이 스티커를 떠억하니 꺼내서 가슴팍에 붙여요.
최후의 보루 ; 이거 붙이고 택배차에 따악 올라타면 제주도꺼정 기냥 가잖아.
나참...
채은네 형님이랑 저랑 귀가 솔깃해서 쳐다보았다가
하두 어이가 없어 푸하하...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전 정말 제주도 공짜 여행 티킷이라도 생긴 줄 알았잖아요.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다가도...
이렇게 가끔 가끔 웃겨주는 바람에
힘든 거 싸악 잊어버려요.
벌써 가을 바람 선선히 부네요...
삼생마을 여러분...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정말 정말 일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죠??
힘들다고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그래야 우리가 키우는 농작물도 건강하고 싱싱하게 자라나죠.
그래서 제 값 받고...
일년 내내 땀흘린 보람 찾을 수 있도록...그렇게 힘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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