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어찌할까요...

삼생아짐 2008. 8. 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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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이와 창성이가 이쁜 핑키공주를 위해 물에 빠져서...

 

물고기를 잡아왔어요.



근데 아침까지도 비가 많이 온지라...

 

별로 잡히질 않았네요.

 


그래도 미꾸라지 한 마리

 

 

물장군 한마리

 

(이창환 과장님이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피래미 두마리...

 

 

저도 잘 만지지 못하던 물고기를 핑키공주가 덥썩(!)

 


핑키공주의 손에 놓인 피래미 한마리...

 

 파드득 파드득~~

 


이창환 과장님, 청개구리도 처음 보았다는 이쁜 선민이가

 

이렇게 물고기를 서슴없이 만지자 깜짝 놀라시네요.



어쨌냐구요??



산 채로 입으로 꾸울꺽~~~

 


하려다가...

 


도로 집어서 놓아주었죠.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도 좋지만...

 

넘 어려요...

 

아직 세상에 태어나서 누려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파란 가을 하늘도...

 

살랑살랑 손을 흔드는 초겨울 억새의 흔들림도...

 

온 세상을 포근하게 덮어버리는 하얀 눈도...

 

그리고 무엇보다 날로 날로 성숙해져

 

다른 물고기를 만나 이쁘게 이쁘게 꼬리를 흔들며

 

설레이며 두근거리는

그런 사랑 한 번 못 해봤잖아요... 

 


이렇게 살려서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한 체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거죠...

 

 

민물에는 어떤 생물들이 사는지...

 

물에 사는 작은 곤충도 관찰하고...

 

물고기의 모습도 관찰하고...

 

이렇게 잔잔히 흘러가는 물 속에 또다른 생명체들이

 

숨을 쉰다는 것...

 

다른 세상을 잠시 엿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죠.

 


물에 던져주었는데...잠잠...

 

 

하얗게 배를 보이던 녀석...

 

삼생아짐 ; 죽었나?? 넘 늦어버렸나???

 

실망으로...가슴이 싸늘하게 식어오는데...

 

이창환과장님 ; 깨어났어요!! 보세요!!!

 

 

그러네요.

 

곧 깨어나서 꼬리를 힘차게 파닥이며

 

동그란 포물선을 그리며 살아서 돌아가네요.

 

 

이제 제가 살던 세상으로 돌아가

 

무럭무럭 자라서...

 

더 큰 물고기가 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더 많은 알을 낳고...

 

그리고...

 

눈을 뜰 때마다 달라지곤 하는

 

아름다운 산골마을의 바람과 물과 햇빛을 흠뻑 누리다가...

 

그렇게 제가 왔던 곳으로

 

편안하게 돌아가는 그런 삶을 누렸으면 좋겠네요.

 

사람들의 투망과 족대와 견지와...어항과...

 

온갖 위협에 걸려들지 말고요.

 

 

......

 

 

이렇게 생각하니...맛난 민물고기 매운탕과 물고기 튀김과...

 

손끝에 걸려드는 물고기들의 힘찬 파닥거림...

 

아쉽당~~

 

아, 어쩔수 없는 내 삶의 모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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