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쌩얼탓에.....

삼생아짐 2008. 8. 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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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찰옥수수 배송 작업에 쬐끔... 바빴어요......

 

그전엔 물건 전자상거래로 내자고 해도 안내시던 분들이

 

서로 팔아달라고...

 

주문량보다 몇 배나 많은 찰옥수수를 따오시기도 하고...

 

 

과잉생산탓이라지만 물밀듯이 밀려들어온 외국산 농산물탓이기도 한데..

 

가락동 시장 경락가는 형편없어도

 

시중에 소비자가는 별로 싸지 않잖아요.

 

유통마진을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정보화마을의 장점이란 생각을 하면서...

 

바쁘고 힘들어도 힘이 나요.

 

울 남편도 바로 그런 농사꾼이고 저또한 그러니깐요.

 


 

 

물건 보내고 다시 저녁이면 컴 앞에 앉아서 고객 목록 뒤져서 송장 번호

 

하나하나 일일이 입력해야 고 담날

 

안 보낸 사람과 보낸 사람이 구별이 되기에

 

이중 배송이 되질 않거든요.

 

근데...한번 배송업체에서 데이터를 뒤섞어보내고

 

시스템 점검기간 잡히는 바람에 입력이 늦어져서...

 

보낸 고객에게 또 보내는 실수가 있었어요.

 

전화 주신 양심적인 몇 몇 분들 감사드리고요...(한 두 분이 아니라는 얘기죠..)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주문해주신 보너스라 생각하고

 

맛나게 드셔요~~

 

 

 

(제가 가끔가끔 보낸데 또 보내는 그런 실수 종종 하니깐...

 

앞으로도 삼생마을 찰옥수수 많이많이 주문해 주세요~~~

 

 

근데...그거 누가 물어내냐구요??

 

제 생활비에서 착실히 까구 있어요...)

 

그나저나...

 

 

제가 컴앞에 계속 매달려있으니깐 울 민재...

 

민순이 델구 들어왔어요.

 

민재 ; 엄마, 너무 더워서 민순이 머리 묶어줬어.

 

헐~~~

 

자기가 늘 베고자는 민순이 베개 귀를 고무줄로 달랑...

 

 


근데 하나도 웃지도 않는 심각한 민재의 표정이 하두 기가 막혀...


사진찍을랬더니...

 

민재넘 ; 찍지마, 쌩얼이야~~

 

하더니 쌔앵~~나가버려요.

 

삼생아짐 ; 쌩얼??? 원래 쌩얼아냐??

 

제가 어리둥절해 있으니깐, 수향넘, 혀를 끌끌 차더니...

 

수향 ; 재워달란 소리잖아. 일 고만하고...

 

알고보니 민순이 데려와서 자고싶다는 말을 대신한 거드라고요...

 

게다가 모두들 주변에서 다 큰 넘이 엄마더러 늘 재워달랜다고 흉보니깐...

 

특히 제 형과 누나가 유난히 퉁박을 주니깐

 

차마 말을 못하고...

 

그 간절한 표정을 들킬까봐 '쌩얼'이라며 얼굴 사진도 못 찍게...

 

 

 

수향이와 영재는 다섯살되면서부터 혼자 재워 버릇했는데

 

어째서 막내녀석만은 그게 안 되는지...

 

유난히 더 제게 매달리네요.

 

하긴 이것도 잠깐...좀 더 크면 놀아달래도 안 놀아줄텐데...

 

저를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줘야겠단 생각 들어요.

 

 

 

눈 딱(!)감고 내일 배송작업 늦어져서 보낸 데 또 보내건 말건...

 

기냥 민재 옆으로 갔죠.

 

 

아무래도 또 내일 배송하는거...

 

누군가 또 받게 생겼네요...

 

기냥 한 박스 더 받으시면...

 

우리 민재 덕에 복권 당첨됐다 생각하시고...

 

입 싸악 씻지 마시고...전화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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