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복수는 달콤했건만......

삼생아짐 2008. 8.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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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이나 아침 풍경은 비슷하겠지만... 

초딩, 중딩, 고딩이 하나씩 있는 우리집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지요. 



민순이 끌어안고 춤추고 있는 이녀석...초딩3

 


평소에도 걸어다니는 적이 없이 늘 뛰다시피... 

게다가 활동량이 많은데다 학교에서 테니스부랑 육상도 하고요... 

나름대로 일정이 빽빽해서 조금 피곤해 하지요.

 

가뜩이나 잠 많은 나이에 

게다가 저녁마다 제가 재워주기를 기다리다 열한시 넘어 잠드니...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는 고3짜리 누나 스케줄에 맞추려면 피곤할 밖에요...

 


요즘 기름값 비싸다고 고3짜리 누나 학교갈 때  

중2짜리 울 장남도 함께 가고...

 이녀석도 함께 가야하는데...

 

늘 늑장...

 

게다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하는 게 우리집안의 규칙이라... 

밥상 앞에서 쬐끔이라도 늑장부리다간 제 누나와 형의 성화에 눈물을 글썽이곤 하는데...

 


수향넘 ; 너 한번만 더 늦잠자면 민순이 학교에 가져가서 패버린다!!!

 

삼생아짐이랑 민재넘 ; 헉!!

 

영재넘 ; 너 한번만 더 밥 늦게먹음 민순이 변기에 빠쳐 버린다!!

 

삼생아짐이랑 민재넘 ; 헐~~ 

 

수향이랑 영재넘 ; (가방메고 현관앞에서) 손에서 숟가락 놓지마!!!

 

 

울 최후의 보루 ; 시끄러!!!

이쯤되면 보다못한 울 최후의 보루가 큰넘들 먼저 태워다줄 밖에요..

 

시동거는 소리를 들으며, 울 민재넘 ; 게임끝!! 형, 누나가 이겼어. 

요즘 기름값 딸리는 시대인데...

 

삼생아짐 ; 누가 그래??

 

민재넘 ; 아빠가...기름값 비싸다구...같이 준비하라 그랬는데...

 


하더니 이젠 여유있게 천천히 양치질도 하고... 

책가방도 챙기고... 

하더니 옷장 위에 올라가있는 민순이를 보자 반색을 하며 

민순이와 춤을 춰요.

 

민재넘 ; 오, 여깄다. 엄마가 사준건데...민순이와 춤을~~~ 

하더니 바이얼린 춤도 추고, 기타춤도 추고...부르스도 추고... 

 


그러더니 갑자기 돼랑이를 발견!! 

(누나가 가장 아끼는 돼지 인형이거든요.)

 


땅바닥에 패대기치더니... 

발로 밟고, 공으로 내리치고...

 


민재넘 ;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날파리가 많아. 

방 닦아야겠다.

 

하더니 온 거실을 걸레마냥 밀고 다녀요.

 

 

한참 후 ...민재넘 ; 방 깨끗해졌지, 엄마??  

 

하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하는 짓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서...기냥 사진만 찍었는데... 

 


 민재넘 ; 헉!! 엄마, 누나가 이 사진 보면 나 뒤지는데??

 

하면서 돼랑이를 털어주더라구요.

 

예전에도 누나한테 당하고나면 애꿏은 돼랑이한테 화풀이하곤 했는데...

 

오늘아침에도 누나 대신 돼랑이가

 

복수의 희생양이 되어 버렸죠.

 

.....

 

 

아니나다를까...저녁에 집에와서 제 카메라를 열어본 누나녀석..

 

수향넘 ; 김민재, 이놈. 잠들었지??

 

낼 아침에 깨면 죽~~었어!!!

 

 

엎어치고, 메치고...

 

돼랑이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칠 땐 그리도 달콤했을 터인데...

 

낼 아침에 깨어나서

 

제 누나한테 당할 생각을 하면...

 

이그

 

불쌍한 넘...

 

고유가의 여파가 여기꺼정 미치네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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