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지네 가족이 체험을 오셨네요.
어머님과 다정다감한 효자아드님 김경종님
마을 방문내내 어머님의 손을 꼬옥 붙들고 챙기시는데...
참 보기 좋았어요.
이렇게 어머님을 모시고
일가족이 체험을 떠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대부분 그저 잠시 쉬러 다니실 뿐이거든요.
좀 뜻밖의 분들이란 생각을 했어요...
수향넘 ; 이름이 뭐야??
지민 ; 꽃미남!!
자칭 꽃미남이라는 요 이쁜 꼬마녀석.
굿모닝 신한증권의 조수미님 가족도 '우리마을'에 놀러오셨다가
이렇게 일행이 되어버렸지요.
(이제 '울마을'이란 말 안 쓸래요...
제가 '우리 마을'을 줄여서 늘 '울마을'이라 썼더니...
어떤 분이 전화하셔서
"거기 울마을이죠??"
삼생아짐 ; 네?? 삼생마을인데요.
아주머님 ; 거기 '울마을'아녜요?? 인터넷에 보니깐 '울마을'이라 쓰셨던데??
삼생아짐 ; 아!! 네에~~~ 울마을 맞아요.
울마을 = 우리마을...
천방지축이라하면 또 한가닥 빠지지 않는 울(=우리) 수향이와 민재녀석도
두손 두 발 다 들어버렸지요.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고나 할까요
요나이때 녀석들은 잠시도 가만 안 있고 사방으로 튀어달아나는 공같죠.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고 조그만 발에 실내화 신겠다고 되돌아가서
커다란 실내화 신고 뛰어다니는데...넘 귀여웠어요.
첫날 저녁 자다가 벌레에게 물리기도 하고...
땀띠가 났다고 엉덩이를 만지작만지작...
지민이에게 대니깐 우리 민재녀석, 너무 커버린 거인같아요...
평상시에 막내라 늘 아기처럼만 느껴지더니...
통통 튀어달아나는 지민이 잡느라 민재와 수향이가 협공으로...
(그나저나 울 민재라고 쓰려다 말았어요, 만약 누군가 보고
녀석더러 너 성이 울씨야?? 그럼 어떡해요... )
소에게 먹이를 주는데...
눈치없는 암소 한마리...
지민이의 얼굴을 커다란 혀로 쓰윽~~ 핥아버렸어요.
녀석 기겁하고요, 우리 민재녀석의 손도 쓰윽 핥아서 민재녀석도 읔...비명을...
(이 느낌, 잘 알죠. 뜨겁고, 끈적하고...으~~
근데 어린 송아지에게 설탕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핥게 한 적 있는데
그 느낌은 부드럽고 참 좋아요.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우유를 타서 먹였는데
그만 설사병이 나서 아무것도 못 먹길래
기운 잃을까봐 설탕을 손에 놓고 먹여봤지요.
기운없던 녀석이 설탕을 핥아먹기 시작하는데...그 감동이란...
다행이 나중에 잘 커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찰옥수수에 관해 배우고요...
찰옥수수 따겠다고 지민이녀석, 망쓰고 덤벼들었지요.
키도 안 되는 녀석이...
피터팬 칼 만들어주니깐 돌아서자마자 아빠 콕 찌르고...
자기도 조그만 이파리하나 뜯어서 칼 만들었다고...
(애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더니...)
그래도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여운지...또박또박 말도 잘하고...
금방 예지네 가족과 친해져버렸어요.
전자상거래 배송작업이 너무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한 일정들이 많았는데...
지민이 녀석 재롱으로 많은 보탬이...
되었어요.
벼의 성장과정과 생리에 관해서도 배우고요...
비누도 만들었죠...
다슬기 줍던 추억 말씀하시길래...
그리고 열심히 주우시길래 가져가시려나 보다 했더니...
나중에 다 놓아주셨대요.
자연의 것은 있던 자리에 놓아 두어야지 사람이 욕심을 부리고
다른 곳으로 가져가면 다 죽어버린다고...
우리 민재녀석 감동받았대요.
저도 그 소리 듣고 가슴 한 구석이...스르르...뜨끔...
저같으면 열심히 주워서 얌얌 맛나게...
전에 영재녀석 낚시에 미쳐서 열심히 돌아다니는데 집으로 가져오는 물고기가
하나도 없어서...
삼생아짐 ; 넌 메기도 잡고, 물고기도 잡았다면서 왜 맨날 빈손이냐??
투자한 시간이 있으면 수확물이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했더니
녀석 ; 기냥 다 놓아줘버렸어요. 잡는 재미지...
삼생아짐 ; 얼씨구, 성인군자났네.
그랬는데...
사실 물고기 매운탕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잡은 물고기나 다슬기는
도로 놓아준다는 사실이 왜 쉽지가 않은지...
그 또한 욕심일까요...
어머님의 이런 아름다운 마음씨가 효자 아드님이 되도록 만들었나봐요...
주말이면 이렇게 어머님을 모시고 여러 곳으로 여행도 많이 다니신대요.
정보화마을은 처음이시라는데...
저희가 전자상거래 물건 배송 작업 관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넘 죄송했어요.
축제 다녀온 뒤라 축제때 접수받은거랑, 미흑찰 배송작업 밀린거랑...
게다가 축제때 남은 물건 몽땅 까서 백화점납품하고,
자매결연 물건이랑 오프라인 주문 받으거꺼정
넘 넘 작업이 넘쳤어요...
경기도 광주에서 여기꺼정 먼 길 오셨는데...
차분한 체험이 되질 못해 넘 죄송하네요.
아참...
예지어머님 우산 놓고 가셨는데...
연락주셔요.
택배로 부쳐 드릴께요.
아님, 전자상거래 배송작업 끝나는 9월초쯤 다시 오셔요.
그땐..차분하고 한가하게..
우리 마을 곳곳을 돌며 휴관이었던 악기 박물관도 함께 가보고...
섶다리도 밟아보고...
그리고 수확한 농산물로 함께 음식도 만들면서 그야말로 삼생마을의 정을
흠뻑 느끼실 수 있도록 할게요...
그리고 지민어머님, 조수미님 가족도 함께 해서 즐거웠답니다.
지민이녀석의 귀여운 행동과 말씨...두고두고 생각날 거 같네요.
그나저나...이제 우리 민재녀석에게 씌워졌던 콩깍지...늘 아기처럼 느껴지던...
그 콩깍지가
이번 지민이의 방문으로 인해 몽땅 벗겨져버렸네요.
민재녀석 ; 엄마, 재워주세요~~
삼생아짐 ; 시꺼, 임마. 니 나이가 몇인데, 혼자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