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라는 말...아시죠??
글쎄요...
아무때나 이 말을 쓰는 건 아니라는 거 잘 알지만...
정말 바빠도 넘 바빴어요.
축제때 마을 어르신이 비를 맞고 따오신거라
따다보니 넘 많이 따셨다면서 경운기 하나 가득
싣고 오셨는데 차마 돌려보내질 못하겠더래요...
팔다팔다 다 못 팔아서
그 담날 몽땅 까서 백화점에 납품했어요.
옥수수는 하루이상 지나면 맛이 떨어지기에...
절대로 전자상거래 물건으로 배송 할 수 없죠.
서석면사무소 황일동 총무계장님, 김성해 산업계장님, 윤여충님,
생곡리 부녀회장님, 양형준님...
특히 양형준님은 축제 첫날부터 건망증 심한 삼생아짐땜에 물건 가지러
서석꺼정 기사노릇꺼정...
오며가며 이런얘기 저런 얘기 하는데...
갓 태어난 아기가 넘 이쁘긴 한데 안아줘야만 안 운다고...
그래서 집에서 아기 엄마랑 교대로 아기를 안고 산대요.
(덕분에 제가 애 셋기른 엄마로서, 기름값 비싼데 고생시킨 보답으로
기냥 조금 무식한 막가파식 육아방법을 코치 좀 했지요...)
양형준님 ; 아~~ 그런 방법이 있었어요???
삼생아짐 ; 거봐요, 마을 일 잘하면 그런 보너스도 생기잖아요.
(궁금하신 분은 따로 연락주세요, 매일매일 울고 보채는 아기
한 번에 버릇 잡는 묘법 있걸랑요.
아, 밥 안 먹는 아이들 버릇 고치는 방법두요^^)
정말 한도끝도 없을것만 같은 일이네요.
그래도 여러 분들이 내일처럼 도와주시니 일의 끝이 보여요...
센터 밖에는 전국 각지로 배송되어질 찰옥수수들이
삼차 선별을 기다리고 있구요...
밭에서 일차, 자루에 담으면서 이차, 작업장에서 다듬으면서 삼차, 그리고
박스에 담기전에 또 한번 선별...
그러니까 무려 4차 선별을, 어떤 것은 토양과 재배방법을 따져 6차 선별과정을 거치지요.
게다가 따는 시간꺼정 따져서 받기 때문에
삼생마을 찰옥수수는 농민들의 그만큼의 정성과 노력이 온전히
담긴 농산물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도 불량품이 배송되었다면 고스란히 리콜...
말그대로 '명품찰옥수수'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찰옥수수 연구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었지요.
이쪽에도 산더미
저쪽에도 산더미...
(찰옥수수산더미)
그리고 미처 못 내려서 트럭에도 하나가득...
게다가 예약하지 않은 체험객에, 각계각층의 손님들마저 오셔서
넘 정신없어 제가 경찰서 배달을......가야만 했지요.
두시꺼정 배달하기로 했는데 가끔가끔 피서객들 귀경 차량이 끼어들어...
자꾸자꾸 늦어져서...
제가 달릴 수 있는데에서는 간만에 무지막지하게 달려봤답니다.
국도에서 시속 130킬로...마구마구 추월도...
이러다 경찰한테 걸려서 딱지 떼면...뭐라 그러나 생각도 들지만...
삼생아짐 ; 제가 지금 거기 배달가는 길이걸랑요.
어쨌든 오래간만에 스트레스 해소좀 했지요.
(베트남 새엄마 맞는다는 울 수향넘 말에 그동안 제가 좀 자중을...음...)
겨우 도착해서 물건을 내려햐 하는데
아무리 제가 가진건 힘밖에 없다고 큰소리 쳤지만...
이 더운데 스물세박스 들어나르려니 한숨이 푹푹...
마침 경찰아저씨들이 있길래 스마일작전으로...
(이 커다란 덩치로 애교떨려니...다이어트 좀 할걸...슬쩍...후회도..)
근데 앳되어 보이는 경찰 아저씨가 힘은 천하장사더라구요.
제가 다친다구 세박스만 들으라니깐
"괜찮습니다, 한박스 더 올려놓아 주십시오."
굳이굳이 네박스를 한번에...
삼생아짐 ; 와아~~ 역시 대한민국 경찰아저씨는 친절한데다가 막강파워맨이넹??
일등신랑감이야, 음!!!
경찰서를 빠져나오면서 경비서는 전경아저씨들한테 바이바이 해 줬지요.
.....
요즘은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싸움, 곡예의 연속이네요.
배송시간에 맞춰 송장 뽑아내고 고객 목록 입력해서
우체국에 보내고...
하루에 2백~3백 박스를 보내는데...
각 주문처별로 분류해서 작업하고, 담고, 스티커 붙이고...
게다가 생물인 찰옥수수는 다른 작물과는 달리
저장성이 없어 그날 딴 건 그날 보내야만 하죠.
어쨌든 우리 삼생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전국 각지에 계신 여러분들이
맛나게 드시고, 삼생마을 찰옥수수 매니아라면서, 고맙다는 연락 주시면
힘도 불끈불끈 나고, 일도 참 즐겁지요.
요즘은 미처 게시판 들여다볼 시간마저 없지만
그래도 우리 마을 찰옥수수 재배 농민들의 이마에
작은 주름 하나라도 더 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드시는 건 그저 단순한 옥수수를 드시는 게 아니랍니다.
바로 삼생마을 주민들의 땀과 노력과 정성과 사랑, 그리고 자부심을
드시는 거랍니다.
그러니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진정한 웰빙 먹거리 1호라 지칭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죠??
이 말에 이의 제기하시는 분,
아마도 꿈자리 사나우실지 몰라요...
제가 시시때때로 꿈에 나타나서...
삼생마을 찰옥수수 사주세요오~~~~
할지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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