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애호박 굴소스 볶음

삼생아짐 2008. 7. 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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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아들 영재친구...경태녀석...

 

요새 부쩍 얼굴이 빨갛게 익었어요.

 

 

개그맨이 꿈이라는 아주 재밌고 유쾌한 녀석인데요..

 

가끔 가끔 저를 즐겁게 해주는 녀석이죠.

 

제가 사진찍는 와중에 뒤로 브이자 그리고 있는 귀여운 녀석.

 



삼생아짐 ; 또 개울에 나가 놀았냐??

 

고만 좀 태우고 부모님 일좀 거들어라.

 

 

그랬더니

 

경태녀석 ; 요즘 일한단말예요.

 

 

알고보니...부모님 도와 호박에 비닐 씌우고,

 

상자만들어서 밤늦게꺼정 같이 담고...그랬대요...

 

 

근데 왜 호박값이 이렇게 싸냐며...

 

속상하다고 하소연해요...

 

30개 한박스를 올렸는데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2천5백원...

 

개당 100원도 안되는 가격...

 

거기에 박스비, 상하차비, 운임 빼고나면 오히려 보태어야 할 판...

 

아직은 어린녀석인데...농산물가격땜에 맘아파하니...제 맘이 더욱 아려요...

 

 

삼생아짐 ; 그래...도시 사람들이 호박 맛있는거 잘 몰라서 그래...

 

그래도 어른들 일 도와드리니 착하다, 경태야...

 

 

아마도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담에 절대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잊지 않으리란 생각해요.

 

무더운 땡볕아래에서, 때로는 비를 맞아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매달려야만 하는 농사일...

 

호박이나 오이같은 시설채소들은

 

단 하루만 안 따도 넘 커버려서 상품가치를 잃어 못쓰게 되는 건 물론

 

성장리듬이 깨어져 작물 자체가 다 망가져 버리기에...

 

오죽하면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상복입고 곡하다 와서 따야만 하는 일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다 계시죠...

 

 

비도 줄기차게 내리고...

 

기분도 쓸쓸한데...오늘 저녁...

 

값싸지만 농민들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애호박과

 

해물 조금 사서 집에서 직접 맛난 반찬을 만들어보심 어떨까요...

 

아주아주 쉽답니다.

 



먼저...애호박과 당근을 반달썰기하고...

 

홍합과 새우살, 조개 등을 씻어서 준비해요.

 


잘 달구어진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풋고추와 마늘, 얇게 저민 생강을 먼저 볶아요.

 

 향신료라고 하나요...

 

(기름자체에 배어들어 음식 맛을 더하죠.

 

해물 비린내도 줄여주고요.)

 


어느정도 매운기가 우러나면 해물과 양파, 당근을 볶고...

 

국물이 적다 싶으면 와인이나 정종...

 

혹은 먹다남은 쐬주(울 최후의 보루가 남긴거...절대 제가 남긴 거 아님)를

 

두큰술 정도 넣고...

 

해물이 반정도 익었다 싶을 때 애호박을 넣어요.

 

해물도 넘 오래 익히면 부서지거나, 오그라들어 딱딱해져요.

 

애호박은 너무 오래 볶으면 풀이 죽고 색깔이 누래지므로...

 

살짝만 볶아줘야죠.

 

 

 

애호박이 반쯤 익었을 때 굴소스를 넣어 간을 맞춰요.

 

굴소스만으로 하면 느끼해질 수 있으므로

 

약간의 고운 소금과 후추도 넣어요.

 


다 볶아지면 접시에 담아서...

 


술안주겸 저녁반찬으로 맛나게 먹는거죠.

 

사실 중국집에서처럼

 

여기에 오징어와 버섯, 해삼, 죽순,콘, 소라, 피망 등을 넣고,

 

국물을 좀 더 넉넉하게 잡아서(쐬주를 왕창 부어버림 안돼요.)

 

녹말가루를 풀어 간을 맞추면...

 

기냥 해물잡탕이 되는거죠.

 

 

약간의 돈으로 고급 반찬겸 술안주를 마련할 수 있으니...

 

오늘 한 번 도전해 보심이 어떨런지??

 

 

참, 여기에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쪄서 알갱이를 따 놓았다가

 

같이 볶아도 쫄깃쫄깃, 톡톡(!) 찰옥수수 알갱이가 터지면서

 

씹히는 맛도 일품이죠.

 

 

얼릉 얼릉 찰옥수수가 출하되어서 맛난 찰옥수수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데...

 

비가 쫙쫙 쏟아지는 바람에 출하가 늦어지네요.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예약구매하시고 기다리시는 고객여러분...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네요.

 

요번 주말꺼정 비가 이렇게 쏟아지면

 

월요일(28일)부터 배송하려던 찰옥수수 배송작업이 늦어질수 있으므로

 

양해해 주세요.

 

 

대신...대~~한민국에서 가장 맛난 찰옥수수를 가장 신선하고 양호한 상품으로

 

배송하려는 농민들의 정성이라 생각해주심...

 

 

그만큼 더 감사와 정성과 사랑을 담아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보내드릴께요.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하시고요.

 

 

쏟아지는 비땜에 마음 졸이고...

 

농산물값 하락에 가슴아픈...

 

삼생아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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