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수제 초컬릿

삼생아짐 2009. 2. 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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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어른들이 장사꾼들의 얄팍한 상술이니

 

아님 우리고유의 것이 아닌 서양사람들의 기념일에 불과하니...떠들어도

 

연인들에겐 "꺼리"가 되는 기념일은

 

기다려지는 날이지요.



사랑하는 연인들이나...

 

남편과 아내...

 

심지어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까지...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컬릿을 주며

 

사랑 고백하는 날...

 


며칠전부터 인터넷에 앉아 뒤적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죠.

 

그저께 도착한 커다란 택배 상자 두뭉치...

 


열어보니 갖가지 장식꺼리에...

 

포장재에, 딸기 말린것, 초컬릿베이스, 몰드 등등...

 


요 초컬릿 베이스속에

 

아몬드와 호박씨, 다른 색깔의 초컬릿 등을 채워넣고...



새지 않도록 구멍을 막은 다음...

 

 

(울 수향왈 ; X꼬막기 라고...

 

녀석이 먹는 거에다 대고...)

 

이 녀석은 어쩐 일인지 초컬릿을 못먹거든요.

 

덕분에 졸업식날 받은 초컬릿도 전부 우리 민재 입안으로...

 

 

하여튼 속을 채운 초컬릿은

 

마악 액체처럼 녹여놓은 화이트랑 블랙, 딸기 초컬릿에 굴려서...

 

 

콘프레이트랑 딸기말린 것, 각종 씨앗등에 옷을 입혀

 


여러가지 맛과 색깔의 초컬릿으로 완성시키죠.

 


이쁜 모양의 슈가캔디를 붙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포장재에 하나하나 담아요.

 


구경하던 락규녀석...

 

양볼가득 초컬릿을 물어서 완전 다람쥐가 되어버렸죠.

 


아래에 있는 초컬릿은 녹여서 여러가지 모양의 몰드에 부어

 


냉동실에서 굳히면...

 


다양한 모양의 심플 초컬릿 완성

 


센터 한가득 어질러 놓고...



몇 시간에 걸쳐 추운데서 작업...

 

삼생아짐 ; 참, 정성도 뻗쳤다, 그정성으로 공부를 했어봐라.

 

돈 내고 대학가겠냐??

 

수향이랑 수향친구 정현이랑 또 잔소리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실실 웃어요.

 

제말 틀린 거 없잖아요, 그죠??

 

어쨌든 시중에 나오는 초컬릿이랑은 다르니깐 어떤 맛일까, 한 알 쏘옥!!

 

녀석들은 1층에서 만들고, 저는 2층에서 일하다가...

 

얼만큼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면 카메라 들고내려가서 사진 쭈욱 찍고

 

삼생아짐 ; 니네가 다 치워야 해, 안 치우면 죽어!!

 

 잔소리 하면서 한 알 쏘옥!!

 

색깔대로 맛보고, 모양대로 맛보고,

 

이래저래 몇 개 주워먹었더니

 

으~~

 

속이 느글느글...

 

맛은 있지만 넘 달고, 어지럽고 마악 토할 거 같아요.

 


어쨌든 다 된 초컬릿을 보니 이쁘긴 하네요.

 

게다가 직접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초컬릿이니

 

이걸 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박스포장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낱개 포장을 하나하나 해서

 

이건 민재와 영재 두 넘들에게 나눠주니

 

녀석들, 신나서 죽네요.

 

(엄마보다 누나가 낫긴 낫다...)



그나저나 수향넘, 박스포장 두 개는 어찌하나 했더니

 

작은 거는 제 아빠한테 주고

 

큰거는 다른 녀석한테...

 

삼생아짐 ; 아빠한테 일른다??? 얼릉 졸업할 때 받은 상품권내놔. 

 

했더니 녀석, 엄마더러 협박범이라는 둥 치사하다는 둥...

 

 

하더니 제 아빠한테 기냥 드리기 뭣했는지

 

졸업할 때 받은 화장품 포장에 둘러있던 리본을 끌러내어

 

이렇게 초컬릿 상자를 묶네요.

 

 

수향넘 ; 엄마, 아빠가 '미샤'가 뭔지는 모르시겠지??

 

울 최후의 보루, 저더러 수향이가 이런 쓰잘데없는 짓 하는 거

 

 안 말리고 허락했다고 뭐라 그러더니

 

그래도

 

딸한테 선물 받으니깐 좀 머쓱한가봐요.

 

그리 나쁜 표정은 아니네요.

 

손재주 좋은 딸 덕분에 저도 눈과 입이 즐거웠구요.

 

 

그나저나, 울 최후의 보루

 

이 이야기 읽고, 자기한테 준 거보다 더 많은 초컬릿상자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서 따져 물을텐데...

 

이 글을 올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갈등 생기네요.

 

 

음...

 

아까 제가 챙겨놓은 도서상품권 다섯장이 말없이 사라진거 보니깐...

 

이 글의 행방도 자연스레 결정된거죠,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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