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만 되면...일요일 식단이 은근히 신경쓰여요.
평일에는 집에서 아침은 간단히...(국이나 찌개 하나면 되거든요)
다들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도 국이나 찌개에 밑반찬 몇가지면 넘어가는데...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 하루동안에는
간식거리며 모두가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가지씩은 꼭 하는 편이죠...
아이들 ; 엄마, 낼 메뉴가 뭐죠??
삼생아짐 ; 우리집 가훈 잊었냐? 주는대로 먹어!!!
말은 그래도 늘 신경쓰이죠...
평소에 가끔 해먹던 콩나물 비빔밥에 곤달비를 넣고
조금 색다르게 만들어 봤어요.
콩나물을 깨끗이 헹구어 넣고, 밥물을 맞추고...
아이들이 잘 안 먹으려하는 당근, 양파, 표고를 잘게 채 썰어넣고...
돼지고기 갈매기살(기름기 적은)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살을 넣고...
표고가루도 뿌렸어요.
여기에 곤달비도 채썰어 넣고요...
은행이나 밤, 잣, 대추 등도 넣음 좋은데...
은행알을 깔 시간이 없어 못 넣고...
밥을 지을 때 말린 표고버섯 우린 국물을 넣어도 좋고요...
볶은 소금을 반티스푼 넣어도 밑간이 되지요.
요것 자체에다 양념간장만 넣어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김장김치 헹구어서 잘게 다지고...
새싹 채소와 무순, 곤달비 채썬것, 당근잘게 채썬것, 쌈무와 오이피클,
그리고 양념김을 잘게 썰어 넣어 비벼먹음
새콤달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죠.
비빔장으로는 양념간장과 초고추장 두 가지를 준비해서
식성에 따라 비벼 먹게 하죠.
서로서로 바꿔먹을 수도 있고요...
(중화요리집에 둘이 가서 꼬옥 한그릇은 짬뽕, 한그릇은 짜장면 시켜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 주방장이 젤 싫다고...
그래도 사람들의 입맛이 저렴한 가격으로 둘 다 먹어보는 거라...대개 그러잖아요.
그래서 우리집에서도 항상 똑같은 음식으로
소스는 늘 다르게...
야채를 싫어하는 이녀석, 야채 잔뜩 들어갔다고 인상쓰고 있더니 한 번 맛보고...
그릇에 아예 얼굴을 박고 먹어요.
(멍멍이도 아닌 녀석이...
삼생아짐 ; 야, 맛있냐??
말도 않고 손가락으로 최고 표시만...
형한테 지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이녀석...
제대로 먹어보지도 않고 손가락 번쩍!!
삼생아짐 ; 야, 먹어보고 말해. 먹어보지도 않고...
민재넘 ; 엄마가 만드신 건 이 세상에서 젤 맛있어요. 무조건!!!
삼생아짐 ; 무조건???????
주일학교 교사하느라 밥먹을 시간 없다던 큰 딸 녀석도...
샌드위치 먹으러 왔다더니...
밥 한그릇을 뚝딱!!
삼생아짐 ; 당근이랑 표고랑 다 들어갔는뎅...ㅎㅎ
(어려서부터 유난히 당근이랑 버섯을 싫어하는 녀석인데...기냥 정신없이 퍼먹네요.)
그러면 그렇지...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운 민재녀석...
밥솥 열길래 또먹으려나?? 했더니///
새우랑 돼지고기랑 골라 먹느라...
......
그럼... 저녁 식단요??
점심때 특별 메뉴했는데 남았으니...
(넘 많이 했나봐요, 울 신랑 모심으러 가서 안 오는 바람에...
남은 밥을 양푼에다 넣고, 점심때 남은 야채 몽땅 쓸어넣고...
참기름 한 방울 떨구어서...
비벼서 양푼째 상위에 올려놓고 다같이 퍼먹는거지요. 설거지도 줄일겸...
'식구'라는 말이 달리 생겼겠어요??
함께 한솥밥지어서 한그릇에 나누어 먹는게 식구징...
삼생아짐 ; 야, 음식 버리면 벌받어.
너네 아빠가 이 쌀농사 지으려고 얼마나 고생하시는줄 알아??
기냥 주는대로 팍팍 먹어.
밥 잘 먹어야 군것질도 안하고,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그리고 공부도 잘하고...얼굴도 예뻐지고...여드름도 안생기고...
근육도 생기고...
그담에 뭐 좋은 말 없나??
어쨌든 곤달비 비빔밥...인기 최고였어요!!!
|
'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만두 (0) | 2009.02.05 |
---|---|
애호박 굴소스 볶음 (0) | 2008.07.25 |
곤달비날치알 쌈밥 (0) | 2008.05.08 |
브로컬리 나물 해 드세요~~ (0) | 2008.04.20 |
묵은지 감자탕 드시러 오세요~~ (0) | 200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