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최후의 보루대신
소들 밥을 주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우리 강아지들 밥 차려주고...
대강 정리하고 나왔더니 다들 저만 쳐다보대요??
아마도 다 먹었으니 풀어달란 뜻이겠죠??
근데 가끔은...
나도모르게 장난기가 발동...
앞으로 가면 모두 나만 메에~~ 쳐다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모두들 고개가 오른쪽으로 주르륵~~
왼쪽으로 가면 이번엔 고개가 왼쪽으로 쪼르륵~~~
삼생아짐 ; 재밌당!!!
한번 더 해볼까 하다가...
쟤들 목마르지 싶어 살며시 풀어줬어요.
어미소가 밥을 먹을 때 아기소들도 뒤에 붙어서 나란히 젖을 먹거든요.
젖먹이고 나면 목도 마를테고...
젖을 실컷 먹었는지 살짝 주둥이가 하얗게 젖은 아기 송아지
절보고 코를 킁킁거리며 슬금슬금 다가오대요...
얼마나 이쁜지 한 번 만져볼라 그랬더니...
큰넘이 송아지를 안쪽으로 밀어넣고 온몸으로 타악(!) 막아요^^;;
(나쁜넘... 엄마도 아니면서...)
쫘악 째려봤더니...이번에는...
풀어준 어미소가...
어흥...호랑이마냥 탁 노려봐요...
삼생아짐 ; 저 나쁜넘이 밥준 주인도 몰라보고...
넌 내일아침부터 사료 반바가지야...할래다가...
안그래도 요즘 불쌍한 넘들인데...
그래, 넌 장한 엄마다!!
해놓고 말았지요.
......
정말 보면 볼수록 이쁜 한우소
어떤 분들은 얘네들 밥주고 나서
잡아먹힌다니깐 넘 끔찍하다고...
근데 그게 생각의 차이더라구요.
강아지를 무지 좋아하면서도
보신탕을 잘 먹는 우리 딸이나...
열심히 밥주면서도 심심하면 누렁이 잡아먹자는 앞집 선호나...
식용이냐 애완용이냐로 늘 토닥토닥 말싸움 하지만...
이렇게 이쁜 한우소들...
우리 소들도 경쟁력에 밀려 모두들 축산업을 포기하면...
언젠가는 한우소가 어떻게 생겼나 아이들이 궁금해 할 날이 또 올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들어요.
신토불이...
사라져가는 옛것을 되찾고 지키자는 운동이 한참이었는데...
단순히 먹거리를 지키자는 것 뿐만 아니라
가장 소중한 우리 것,
모두 내주어도 진정으로 지켜야 할 우리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해봤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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