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동도서관 오는 날

삼생아짐 2008. 7.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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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금요일

 

이동도서관 차가 오는 날..

 

2주에 한번씩 들어와요.

 

 

어릴적에 두루마기인가 도포인가 옛날 옷 입은 집안 어른들이 오셔서

 

제 꿈을 물어보곤 하셨지요.

 

그때마다 제가...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아이스크림과 사과와 복숭아와

초코렛에 둘러싸여 있음 좋아요"

 

그랬대요.

 

그러면 어른들이 그게 무슨 꿈이냐고...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역시 똑같이...테이프 틀은 것마냥 대답...

 

그럼 혀를 끌끌 차시면서 '현모양처'해야지...

 

그러셨어요.

 

그래서 전 현모양처가 무슨 굉장한 직업인줄 알았죠.

 

 

 

지금도 서점에만 가면...책냄새에...그냥 마악 행복해요.

 

그래서 시내에 나갈 일 있음 아이들을 델구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보고...

 

책을 사 주곤 해요.

 

물론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이 10%정도 더 싸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서점에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보여주고..

 

고르게 하죠.

 

(요즘은 바빠서 인터넷으로 구입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요..)

 

 

 

처음  취직했을 때 제일 먼저 월급으로 한 것이 책 다섯권 사는 것...

 

한 달에 다섯권의 책은 꼭 사자는 결심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 책만큼은 꼭 읽어야지...

 

근데...요즘은 미처 다 못 읽을 때가 많아요.

 

게다가 농사일 할 땐 책 살 돈도 모자르구요...

 

 

 

(학교 다닐 때에는 부모님 속여서 책 살 돈으로 딴 짓도 많이 했었는데...

 

그리고 그 책 복사해서 공부하느라...고생도 엄청...

 

시험문제 족보 만들어주는 대신 책도 빌려다 보고...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아이들 어렸을 때에는 이동도서관에서 책 빌려다 많이 보여줬어요.

 

한동안 농사일에 바빠서...이용을 안 했죠.

 

얼마전에 이동도서관 차를 만나서...

 

다시 이용하게 됐어요.

 

 

2주에 한 번씩 들어오는 차에서 이책 저 책 고르는데...

 

세상에나...

 

바로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산 책이 떡하니 꽂혀 있는 거예요.

 

만원짜리 9천원 주고 산건데...

 

와....

 

본전 생각에다...무지 억울해서...

 

 

이젠 책사기 전에 꼭 이동도서관부터 뒤진 담에 사야겠어요.

 

신간도 많고,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있더라구요.

 

 

읽고 싶은 책 목록 뽑아놓고...

 

그거랑 대조해보고...

 

그리고 없는 것만 사야겠어요.

 

 

삼생마을 여러분...

 

농사일에 지치고 힘들고 덥고...잠도 부족하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거 보면...마음도 아프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권 정도 이동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빌려다가...

 

잠들기 전에 한 두 줄이라도 읽어보고...

 

정 피곤하면 수면제용이나...베개대신으로 사용하더라도...

 

우리 지역을 위해 찾아오는 이동도서관 차를 이용해 보심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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