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지난 밤...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는듯...
쉬 떠나지 못하고 미련을 보이는 달도 보았지요.
이제 막 깨어나는 온갖 사물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듯...
해뜨기 전의 작은 수런거림과...
서늘한 냉기와...
따뜻한 포옹과...
현란한 아침의 눈부심도 있겠지요...
늘 그렇듯
누군가는 고단함으로...
또 누군가는
설레임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
그러나
계절이 가고 시간이 흘러도 해는 항상 그 자리에서...
그렇게 솟아오르곤 하지요.
누군가의 고단함을 지켜보며
누군가의 마음 따스한 일상을 지켜보며...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며
늘 그렇듯 그 자리로
그렇게 사라지곤 하지요...
오늘도 변함없이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네요...
얼마나 많은 세상의 사람들이 이 노을을 보고 있을까요...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제 흥에 겨워 소리내어 웃고
또 누군가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꺼이꺼이 소리내어 통곡을 했을런지도...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이루지 못한 사랑, 꿈, 희망
그런 것들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런지도 모르겠어요.
시시때때로 목을 조이는 생계의 문턱에서...
나날이 힘들어지는 삶의 조건들속에서...
차라리
'살아감'이 '죽음'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는
그런 현실속에서...
이렇게 하늘이나 쳐다보고 주절거리고 있다면...
그 또한 손가락질 받을 일이죠.
우리들 작은 존재 어떻게 왔다 어떻게 사라지는지...
아무도 모르죠.
그러나...그 모든것이 지구위의 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노을을 쳐다보며
오늘 하루는 어떤 하루였는지
내일은 어떤 하루가 반복될런지 생각할 겨를없이
정신없는 일과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아주 가끔은 노을을 보면서
그
고단함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냥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물은 아픔을 씻어버리고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아물지요.
그리고 노을은...
'노을' 일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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