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상군두리 아이들 서울구경가다

삼생아짐 2007. 11. 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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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드디어 표지석 제막식 행사가 끝난 후

 

 

막국수 집 앞에서 무언가 의논을 하더니...

 

 

은지아버님이 건네주셨어요.

 

모두들 조금씩 모았다고...

 

아이들 간식 사주라고...

 

무슨 돈이든 주고 받는 돈은 꼭 세어봐야 한다고

 

거울 보고 고스톱쳐도 돈의 액수가 안 맞다고 일부러 헤아리며 장난질쳤지만

 

실은 코끝이 찡했어요...

 

부모님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인 돈이잖아요...

 

갑자기 내가 우리동네 모든 아이들의 친엄마가 된 듯 책임감이 더해져서...

 

제 옆에 매달리는 민재에게 조용히 타일렀죠.

 

야, 너 이제부터 나한테 엄마라 부르며 매달리지마.

 

다른 애들은 엄마랑 같이 안 가는데 너랑 형만 엄마, 아빠 다 가니까

 

응석부림 안돼.

 

딴애들도 엄마, 아빠 보고싶어지잖아.

 

민재녀석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그럼 뭐라 불러요? 선생님??"

 

"그래!!"

 

그 덕분인지 매일 저녁마다 제 아빠와 나를 두고 누가 옆에서 자나

 

쟁탈전을 벌이던 녀석이 여행내내 형들과 잘 잤다더군요^^;

 

 

마을회관 앞에서 손주들 떠나는 거 배웅하러 나오신

 

재필할머님과

 

유난히 인정 많으신 전 박경모 이장 어머님

 

 

일부러 배웅하러 나와주신

 

삼생초등학교 교감 선생님과 민재 담임선생님

 

홍삼음료수 사주셔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우리 말썽쟁이들 2박 3일 동안 태우고 다니느라 고생하신

 

신한증권 이영주 과장님께 드시라고 한 병이나마 보답^^)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치고 (그토록 주의를 주건만...)

 

텔레비젼 번호 요리조리 요구해도

 

단 한 번도 찡그리지 않으시고

 

늘 미소지으시던 이과장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편안히 서울여행 할 수 있도록

 

넓은 회사버스까지 내어주신

 

신한증권 이동걸 사장님

 


이젠 정이들어버릴 정도로 눈에 쏘옥 들어오는

 

신한증권 버스

 

 

자매결연 전부터 지금까지 상군두리 마을에 큰 공헌을 해 준 서석농협

 

이래용님

 

제막식 직후 꽃을 든 남자였던 부드러운 이 분이

 

이 꽃을 내려놓고 아이들 쫓아 서울로 출발!!

2박 3일동안 아이들한테 무지무지 시달릴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