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동생한테 손해보며 산다고 생각하는 이넘...
(엄마가 막내만 이뻐한다고...)
울 집 장남
이름이 '영재'인데요...
재치도 많고 정도 많고 샘도 많은데...
이상하게 공부 욕심은 없어요.
초등학교 때 영재교육원까지 다닐 정도로 머리도 좋고...
시험 전날 딱 한시간 공부하고
전교 2등 할 정도로(인원수야 얼마 안 되지만...)
제가 봐도 정말 아까운 넘인데...
사춘기 들어서며 갖가지 속을 다 썩이고...
친구 패서 치료비, 약값 물어주고...
걸핏하면 얼굴에 멍이며 상처도 만들어오고...
그러면서 도리어 큰소리.
영재넘 ; 엄마, 남자들이란 다 그런거야. 다 싸우면서 크는거야.
삼생아짐 ; 기가막혀...
동생이랑 짜고 도서상품권 빼돌려서 게임아템 충전하고...
주말이면 친구넘들이랑 축구하고 낚시가기 바쁘고...
교회에는 기타나 배우러 나가고...
공부한다고 전자사전 사달래서 사줬더니 음악만 잔뜩 다운받아 노상 음악만 듣고...
하여튼 갖가지로 제 속을 썩이는데는 일등인데...
그래도 가끔가끔 절 웃게도 만들어요.
지난번에 아침에 나간 넘이 제멋대로 하루종일 어디선가 헤매다 전화만 한 통화가...
영재넘 ; 엄마, 나 친구네 집에서 자요. 아빠한테 말씀드려요.
하고 전화가 뚝!!!
고담날...
제가 화가 나서 마악 야단을 쳤더니...
예전에 신문에서 범죄자들 눈 가리고 찍은 사진 흉내를...
삼생아짐 ;
그걸로 부족해 보였는지 이번에는 영구(심형래개그맨) 흉내를...
삼생아짐 ;
좀 있다 어디선가 책 들고 들어와서...
"영재 없~~~다"
삼생아짐 ; ......
에휴... 아이들 야단치다 웃음 안되는데...
제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어쩌겠어요.
최후의 보루한테 넘겨버렸죠.
무단외박은 절대 안된다고...무지 열받은 최후의 보루.
그날, 창고에서 마포자루 들고 서 있고,
저보고 들어가라고...보지말라고...
이녀석 벽에 팔기대고 엎드려뻗친 거 까진 봤는데...
그담은 모르겠어요.
......
또 모르죠.
예전에 울 수향이 어릴 때 창문너머 들어왔다고 혼내는 척
저 내보내고...
방바닥 치면서 둘이 킥킥대고 혼내는 척 했는지도 모르죠.
하여튼 그 담부터 무단 외박은 안 하는데...
참...큰 딸 키울 땐 모르겠더니 아들녀석 키우는 건 왜 이리 힘든지...
좋은 부모 되는 공부도 좀 해야겠단 생각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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