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똑같나요???

삼생아짐 2008. 4. 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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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말 그른거 하나도 없지요...

 

소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이상하게 날 저물때 되면 한바탕씩 날뛰더라구요.

 

울 최후의 보루... 하루중에 남아있는 기운을 몽땅 빼버려야 잠이 잘온대나, 어쩐대나...

 

이 두 녀석도 똑같더라구요.

 

 자기전에 꼭 한바탕 전쟁을 치루어야만 잠이 드는 녀석들...

 

레슬링을 하거나, 권투를 하거나, 축구를 하거나, 칼싸움을 하거나...

 

그도 아님 한바탕 치고 받고 전쟁을 치르거나...

 

 

오늘도 형한테 개기다가...

 

창문 열어놓은 거 안 닫는다고 형한테 욕 실컷 얻어먹고...

 

 

민재 ; 엄마, 옛날에 옛날에 아주아주 말 잘듣고 공부도 일등만 하는 막내아들과

 

말썽만 부리고 엄마 속만 썩이면서 맨날맨날 착한 동생을 때리는 형이 살았대요...

 

하다가

 

......

기어이 한 대 얻어맞았죠.

 


 

잠시 우는지 어쩐지...엎드려 있던 녀석

 

민재 ; 어머나, 이를 어째??

 


당황한 표정으로 무언가 달랑 내미네요.

 

삼생아짐 ; 그게 뭐야??

 

영재 ; 엄마, 민순이 귀잖아. 얘가 물어뜯었나봐.

 

민재 ; (울먹울먹) 어떻게 해...

 


어쩌긴 뭘 어째요, 꿰매어줘야죠...

 

산더미같은 표고 버섯 다듬다가...(표고버섯 가루 만들려고 손질하는 중이었어요...)

 

녀석의 울먹울먹하는 표정을 보니

 

도저히 모른척 할 수가 없더라구요.

 

민순이 베개는 민재에겐 동생같은 존재인데...

 

그래서 반짇고리를 찾아 꿰매기 시작했죠.

 

민재 ; 엄마, 민순이 아플까??

 

영재 ; 니가 물어뜯었으니 아프겠지.

 

삼생아짐 ; 수술 잘 했으니 괜찮을거야. 이 침좀봐, 얼마나 물고 있었음

 

이 귀가 다 젖었네...쯧쯧...

 

 


민재녀석, 무안한지 헤헤 웃더니...

 

바늘을 쑤욱 뽑아들었다가 다시 꽂아놓네요.

 

민재 ; 엄마, 이거 봐!!

 


삼생아짐 ; ???

 

삼생아짐 ; 내가 못 살아~~~......

 

 

어때요, 똑같나요??

 

 

하여튼 못 말리는 녀석이예요...

 

그나저나...바느질 솜씨 젬병인 제가 손가락 찔려가며 겨우겨우 귀를 꿰매어놨는데...

 

낼 세탁기 돌림 다시 떨어지게 생겼네요.

 

저보다 바느질 한 수 위인 울 최후의 보루더러

 

다시 꿰매어 달라 그래야겠어요...

 

당신 바느질 솜씨는 예술이야~~~

 

해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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