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헌혈

삼생아짐 2008. 4. 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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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 : 엄마, 이게 뭔 줄 알아??

 

삼생아짐 : 문화상품권이네...

 

울 딸 :(자랑스럽게) 이거 내가 헌혈하고 받은거야.

 

삼생아짐 ; 응.

 

내 대답이 별로 신통찮았는지 마악 거실로 달려가대요.



그러더니 양손에 우유 두 개를 달랑 들고 왔어요.

 

 

울 딸 : 이거 400밀리야...

 

삼생아짐 : 응...

 


울 딸 : 내가 이만큼 피를 뽑았다구, 오늘!!!

 

 

삼생아짐 ; 응.

 

 

울 딸 : 엄마아~~~~

 

삼생아짐 : 응...

 

 

울 딸 : 야. 어딜 손대??

 

민재넘 : 손 안댔어. 발댔지.

 

 

어느새 제 누나 문화상품권을 발로 슬금슬금 가져가던 녀석,

 

누나한테 걸려서 경쳤죠^^;;;

 

 

밤 열한시에 데릴러 가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수향넘 : 엄마, 피가 모잘라, 고기 먹고 싶어~~

 

타령하던 녀석이

 

헌혈차만 왔다하면 일착으로 헌혈해요.

 

 

 

 

사실 제가 자랄 땐 울 아부지 어머니 절대로 헌혈 못하게 하셨거든요,

 

여자아이들은 빈혈 많다고...

 

그래서 빈혈약이랑 소 생간이랑 사다가 억지로 먹게 하셨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헌혈하면 약간의 두려움 같은 거 갖고 있어요...

 

근데 예전에 수술받을 때 출혈을 많이 해서 헌혈 받은 적 있어요.

 

 

그래서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거 그리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 하고 있었는데

 

사실 용기가 없어 아직껏 못하고 있었어요.

 

근데

 

이녀석은 평소에 어지럽다고 투덜거리면서도 헌혈은 늘 용감하게 하더라구요.

 

 

헌혈할 때 빈혈이랑 검사 다 하니까 괜찮은 모양이죠.

 

사실 멀쩡하게 잘 견디는 거 보면요...

 

 

우리나라 수혈할 피가 많이 모자르다죠.

 

올해는 겁좀 버리고...건강할 때 헌혈해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하네요...

 

 

겁많고 비겁한 삼생아짐의 자기반성에서 나온 생각이었답니다.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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