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 : 엄마, 이게 뭔 줄 알아??
삼생아짐 : 문화상품권이네...
울 딸 :(자랑스럽게) 이거 내가 헌혈하고 받은거야.
삼생아짐 ; 응.
내 대답이 별로 신통찮았는지 마악 거실로 달려가대요.
그러더니 양손에 우유 두 개를 달랑 들고 왔어요.
울 딸 : 이거 400밀리야...
삼생아짐 : 응...
울 딸 : 내가 이만큼 피를 뽑았다구, 오늘!!!
삼생아짐 ; 응.
울 딸 : 엄마아~~~~
삼생아짐 : 응...
울 딸 : 야. 어딜 손대??
민재넘 : 손 안댔어. 발댔지.
어느새 제 누나 문화상품권을 발로 슬금슬금 가져가던 녀석,
누나한테 걸려서 경쳤죠^^;;;
밤 열한시에 데릴러 가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수향넘 : 엄마, 피가 모잘라, 고기 먹고 싶어~~
타령하던 녀석이
헌혈차만 왔다하면 일착으로 헌혈해요.
사실 제가 자랄 땐 울 아부지 어머니 절대로 헌혈 못하게 하셨거든요,
여자아이들은 빈혈 많다고...
그래서 빈혈약이랑 소 생간이랑 사다가 억지로 먹게 하셨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헌혈하면 약간의 두려움 같은 거 갖고 있어요...
근데 예전에 수술받을 때 출혈을 많이 해서 헌혈 받은 적 있어요.
그래서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거 그리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 하고 있었는데
사실 용기가 없어 아직껏 못하고 있었어요.
근데
이녀석은 평소에 어지럽다고 투덜거리면서도 헌혈은 늘 용감하게 하더라구요.
헌혈할 때 빈혈이랑 검사 다 하니까 괜찮은 모양이죠.
사실 멀쩡하게 잘 견디는 거 보면요...
우리나라 수혈할 피가 많이 모자르다죠.
올해는 겁좀 버리고...건강할 때 헌혈해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하네요...
겁많고 비겁한 삼생아짐의 자기반성에서 나온 생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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