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사내녀석들의 마음이란...(국민체조2)

삼생아짐 2008. 3. 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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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시나요??

 

민재와 영재의 돼랑이와 민순이 뱃살빼기 일환, 국민체조덕분에 지각한 누나

 


 

그날 밤 열한시에 들어온 누나녀석

 

수향넘 : 김민재 낼 죽었어, 여섯시에 안 일어남!!

 

씩씩거리네요.

 

왜??

 

오늘 8시 10분까지 들어가야하는데 3분 늦어서 500원 벌금 내고 1교시 끝나고 교무실 내려가서 손바닥 세 대 맞았어.

 

내일 10분 앞당겨서 여덟시까지 등교!!

 

화낼만도 하네요....

 


말로만 듣던 고3 수험생 집안의 스트레스가 이제 비로소 시작되는군...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아침마다 이녀석 신경질내는 꼴 어찌보나 은근히 걱정도 되고

 

슬슬 두 동생녀석들의 안위또한 걱정되기 시작할 무렵

 

고 담날 여섯시에 어김없이 울리는 자명종소리...

 

고 3 수험생 수향넘(큰 목소리로) : 야, 김민재, 김영재, 일어나!!!

 

삼생아짐 : 아침엔 서로 좋은 목소리, 밝은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자, 응??

 

하고 말하려는데 웬일로 민재가 벌떡 일어났네요.

 

 

알고보니 요녀석 손에 천원짜리 한 장을 쥐어준 것...

 

이제 여자친구가 생겨서 슬슬 데이트 자금이 필요하던 녀석

 

영원히 엄마만을 사랑하겠다며 엄마가 송혜교만큼 이뻐서 엄마만큼 이쁜 여자 없음 이담에 어떻게 결혼하겠냐는 둥(그래도 송혜교가 더 이쁘다네요^^;;)

 

엄마 얼굴 양손으로 마주잡고 눈 꼬옥 마주보며 

 

"영원히 널 사랑하겠어~~~" 어쩌구 저쩌구 노래 불러주던 녀석

 

전화 할 때마다 끝마디에 꼬옥 "엄마, 너무너무 사랑해요. 전 엄마밖에 없어요"하던 녀석이

 

 

제 누나한테 여자친구랑 핫도그 사먹으며 나란히 걸어가던 장면 포착당해놓고도

 

눈물까지 흘려가며 자긴 절대로 여자친구 없다고...

 

극구 부인...

 

(알고보니 거실에서 눈 크게 부릅떠서 눈물 만들었대요...)

 

 

 

그러더니 요 데이트자금 천원에 그 소중한 아침잠까지 포기하네요.

 

참, 세상에 믿을 넘 하나도 없다더니...

 

 

 

후다닥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옷 다 차려입고 준비한 녀석,

 

누나랑 형보다 먼저 현관을 나서다가

 

민재넘 : 엄마, 돈 필요해요??

 

내가 용돈줄까??

 

나 아침에 천원 벌었어, 엄마 필요하면 이거 가져가세요.

 

 

삼생아짐 : ......

 

기냥 너 데이트자금 써.

 

네가 번 거잖아.

 

......

 

누가 뭐랬나요,

 

또 현관앞에서 자긴 절대로 여자친구 같은 거 없다고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치네요.

 

 

김수향넘 : 야, 김민재. 빨랑 영점오초내에 안 나가면

 

너 죽을 줄 알아!!!

 

마지못해 나가면서 잔뜩 원망스런 눈길로 저를 쳐다보네요.

 

나 참, 괜찮대는대두 왜 저리 길길이 뛰는지...

 

사내녀석들의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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