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같은 반 여자친구의 생일에 초대를 받았대요...
저더러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애처러운 목소리로...
민재넘 : 엄마 바쁘시면 걸어서 갈께요.
약 한 시간 밖에 안 걸려요.
바람 불고 춥긴 하지만 그까짓 거 못 견디겠어요.
감기 걸려서 조금 아픔 되죠...
참, 이넘이 보통 단수가 아녜요...
어쩔 수 없이 데려다줬지요.
근데 이 피리골 가는 길은 저도 많이 다녀보지 않은터라...
그 집이 그 집같고...
물어봤더니 언덕위의 하얀집이라고...
이왕 데려다 주는 거 기냥 올라갔죠. 언덕위로...
근데 차를 돌릴 수 있을 줄 알았던 마당에
웬 돌자갈을 잔뜩 실어다 펴 놨네요...
문제는 이 자갈속에 못 들이 잔뜩...
아마 공사장 어디에서 주워다 놓으셨는지...
기다란 철사와 쇠못이 우글우글...
어떻게 됐냐구요??
이렇게 되어버렸죠...
알고보니 이 넘 친구녀석의 언덕위의 하얀 집은
바로 한 블록 더 가서...
저 쪽...
결국 엉뚱한 집 찾아와서 이모양 이꼴이...
제 옆에 있어줄 줄 알았던 녀석이...
여자친구들이 마중오자
민재넘 : 엄마, 어떡하죠??
친구들이 기다리네요...
삼생아짐 : 가라, 이넘아. 기냥 가버려~~
차 빠진 엄마 두고 기냥 갈테면 가버려!!!
......
정말 가 버렸어요....
지나가는 사람은 없죠...
낯선 동네 꼭대기에서 완전 버림받은 미아꼴...
삼생아짐 ;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아무도 없네요.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조차 없어요, 겨울이라....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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