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와보니 작은 녀석의 비명이
현관 밖으로 새어나와요...
깜짝 놀라 뛰어들어가보니...
세상에..
큰 녀석이 이렇게 작은 녀석을 올라타고...
근데 이상한 건 작은 녀석이 아니라 큰녀석이예요.
작은 녀석은 밑에 깔려 비명을 지르면서도 킥킥거리고
큰녀석은 작은 녀석을 괴롭히면서도 더 화가 나 있어요...
야. 떨어져~~~~
빨랑 내려와, 애 숨막혀 죽잖아...
마지못해 내려온 큰녀석...
계속 씩씩거리는데 분이 안 풀리는 표정...
큰녀석 : 엄만 모르면 가만 계세요. 얘편만 들지 마시구요.
삼생아짐 : 도대체 왜 그러는데??
큰넘 : 재가 나한테 욕했단 말예요.
삼생아짐 : 무슨 욕??
작은 넘 : 난 욕한거 아니란말예요.
삼생아짐 : 도대체 뭐라 그랬는데??
난 형이 셋째라구...
아빠는 엄지, 엄마는 검지, 그리고 누나보다 형이 더 좋으니까
셋째라구 세번째 손가락 올렸는데
형이 욕하는 거라구...
삼생아짐 : 그럼 넌 아기손가락??
막내넘 : 네에~~
삼생아짐 : 말되네. 우리 식구 다섯이니깐 손가락으로 표현함 딱 맞네??
큰넘 ; 엄마까지 왜 이러세요???
삼생아짐 : 기냥 웃고 말어. 뭘 그걸 갖고 쫀쫀하게 화를 내고 있어, 어린 동생한테.
분이 안 풀리는 지 씩씩대던 녀석, 할 수 없이 포기하는 표정...
근데 고 다음날...
할머니 생신 선물대신 큰 딸 녀석이 양갱을 만들었어요.
팥앙금에다 꿀을 넣고
녹차가루도 넣고
나름대로 솜씨를 내었는데...
맛도 제법 괜찮더라구요.
근데 막내녀석 슬슬 이렇게 저렇게 접시에 담은 걸 옮겨보더니...
기어이 요 모양으로...
결국은 제누나한테 또 깔렸지요...
두 손으로 싹싹 빌어도 모른척 해 버렸어요...
참, 아이들이란......
학교에 가더니 별의별 걸 다 배워오네요...
모르죠, 또 고녀석이 남한테 가르치고 있는 지도...
어쨌든 아이들은 좋은 것보담은 나쁜 것을 더 잘 배워요,그죠???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내녀석들의 마음이란...(국민체조2) (0) | 2008.03.18 |
---|---|
누가 좀 도와주세요~~~ (0) | 2008.03.10 |
주먹밥 도시락에 관한 해명 (0) | 2008.03.04 |
고진샤이야기1 (0) | 2008.02.29 |
믿거나말거나요^^;; (0) | 200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