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외국 나가서 물건 사보신 분들은 잘 알거예요...
고국에 있는 가족이랑 친구들을 위해 가장 향토적인 물건들을 산다고 애쓰다가
다른 사람이 사면 우르르~~~ 사 버리는 경우...
그리구선 그거 금방 망가져서 못 쓰는 경우, 후회하곤 하죠.
대표적인 충동구매죠.
근데 더 황당한 건 이미 샀는데 왕창 더 싼값으로 부르는 경우...
방명자 형님이 들고 다니시는 요 물고기 가죽 도장지갑에도
아주 재밌는 추억이...
누구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요...
한 분이 이 물고기가죽(가죽인지 비닐인지) 도장 지갑을
전날 저녁 열 개에 만원 주고 사셨는데...
그 담날 아침 밥 먹으려고 하니 똑같은 자리에서 바로 어제 그 아저씨가
스무개에 만원을...
그래서 다른 분이 얼른 샀죠.
근데 이 아저씨가 안 가고 계속 쫒아다니면서
사라고 조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가 화가 나서
삼십개 만원 주면 산다 그랬더니 그렇게 사래네요...
그래서 다른 분이 얼른 샀죠.
근데 이 아저씨가 우리 일행이 밥 먹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또 다가와서 사래요.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열 받아서
사십개 만원주면 산다 그랬더니
이 물고기가죽 도장지갑 아저씨 눈치 없이 그렇게 하래네요...
열개에 만원주고 산 아저씨 열 왕창 받아서 50개 만원 했더니 역시 끄덕끄덕
무지무지하게 더 열받아서 60개 만원 했더니
물고기가죽 도장지갑 아저씨 한치의 망설임없이 끄덕끄덕...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정말정말 열 받어서...
무지무지하게 씩씩거리고요...
이모습 지켜보던 우리 일행 그 자리에서 배꼽쥐고 뒤집어지게 웃고요...
결국 똑같은 물건을 어떤 분은 열개에 만원을
어떤 사람은 60개에 만원을...
열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내가 이담에 외국 나와서 물건 사면 울 아부지 아들이 아니다!!!"
맹세를...
근데 더 웃긴건요...씨익 웃으면서 덧붙이는 말씀 한마디.
열 개에 만원주고 산 아저씨 왈 : 난 그래도 한세트만 샀지,
누구는 열개에 만원씩 삼만원어치나 샀다!!!
그 누구가 누구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하여튼 우리 일행 한동안 내내 그 얘기로 즐거웠답니다.
행사 끝나고 뒷풀이중
안주가 조금 부족했는지 손근양지도자님...
방명자 형님 물고기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도장지갑 보더니...
"그거 매운탕 좀 끓여 먹읍시다"
그래서 모두들 깔깔 웃고 전 그 물고기 가죽 도장지갑에 얽힌 그
추억 때문에 더 웃고......
어쨌든 남의 실수가지고 이렇게 웃음 안되는데...
그래도 남의 실수가 또 다른 남에겐 재밌는 얘깃거리가 되네요.
그러고보니 난 실수투성이...
누군가 내 실수를 보고 한순간이라도 즐거웠다면...
실수때문에 늘 부끄럽던 그 마음 버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릴래요...
그럼 실수하는 게 그렇게 두렵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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