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남의 실수는 나의 즐거움, 나의 실수는 남의 즐거움

삼생아짐 2008. 3.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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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외국 나가서 물건 사보신 분들은 잘 알거예요...

 

고국에 있는 가족이랑 친구들을 위해 가장 향토적인 물건들을 산다고 애쓰다가

 

다른 사람이 사면 우르르~~~ 사 버리는 경우...

 

그리구선 그거 금방 망가져서 못 쓰는 경우, 후회하곤 하죠.

대표적인 충동구매죠.

 

근데 더 황당한 건 이미 샀는데 왕창 더 싼값으로 부르는 경우...

 

 

방명자 형님이 들고 다니시는 요 물고기 가죽 도장지갑에도

 

아주 재밌는 추억이...

 

 

누구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요...

 

 

 

한 분이 이 물고기가죽(가죽인지 비닐인지) 도장 지갑을

 

전날 저녁 열 개에 만원 주고 사셨는데...

 

그 담날 아침 밥 먹으려고 하니 똑같은 자리에서 바로 어제 그 아저씨가

 

스무개에 만원을...

 

그래서 다른 분이 얼른 샀죠.

 

 

근데 이 아저씨가 안 가고 계속 쫒아다니면서

 

사라고 조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가 화가 나서

 

삼십개 만원 주면 산다 그랬더니 그렇게 사래네요...

 

 

그래서 다른 분이 얼른 샀죠.

 

 

근데 이 아저씨가 우리 일행이 밥 먹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또 다가와서 사래요.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열 받아서

 

사십개 만원주면 산다 그랬더니

 

이 물고기가죽 도장지갑 아저씨 눈치 없이 그렇게 하래네요...

 

열개에 만원주고 산 아저씨 열 왕창 받아서 50개 만원 했더니 역시 끄덕끄덕

 

무지무지하게 더 열받아서 60개 만원 했더니

 

물고기가죽 도장지갑 아저씨 한치의 망설임없이 끄덕끄덕...

 

 

 

 

열 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정말정말 열 받어서...

 

무지무지하게 씩씩거리고요...

 

이모습 지켜보던 우리 일행 그 자리에서 배꼽쥐고 뒤집어지게 웃고요...

 

 

결국 똑같은 물건을 어떤 분은 열개에 만원을

 

어떤 사람은 60개에 만원을...

 

 

열개에 만원 주고 산 아저씨

 

"내가 이담에 외국 나와서 물건 사면 울 아부지 아들이 아니다!!!"

 

맹세를...

 

근데 더 웃긴건요...씨익 웃으면서 덧붙이는 말씀 한마디.

 

열 개에 만원주고 산 아저씨 왈 : 난 그래도 한세트만 샀지,

 

누구는 열개에 만원씩 삼만원어치나 샀다!!!

 

그 누구가 누구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하여튼 우리 일행 한동안 내내 그 얘기로 즐거웠답니다.

 

 

 

행사 끝나고 뒷풀이중

 

안주가 조금 부족했는지 손근양지도자님...

 

방명자 형님 물고기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도장지갑 보더니...

 

"그거 매운탕 좀 끓여 먹읍시다"

 

그래서 모두들 깔깔 웃고 전 그 물고기 가죽 도장지갑에 얽힌 그

 

추억 때문에 더 웃고...... 

 

어쨌든 남의 실수가지고 이렇게 웃음 안되는데...

 

그래도 남의 실수가 또 다른 남에겐 재밌는 얘깃거리가 되네요.

 

 

그러고보니 난 실수투성이...

 

누군가 내 실수를 보고 한순간이라도 즐거웠다면...

 

 

실수때문에 늘 부끄럽던 그 마음 버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릴래요...

 

그럼 실수하는 게 그렇게 두렵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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