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 소리뿐......
어쩌겠어요, 최후의 보루한테 전화했죠.
며칠 전 부터 좀 냉냉한 사이이긴 하지만...
목마른 넘이 우물판다고...
사정이 절박하니 전화해야죠...
근데 이 무늬만......최후의 보루
바쁘다네요...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주겠대요...
전화번호를 떡하니 불러주고 마네요.
한참 후 생곡리 전 이장님이셨던 박경섭님이
커다란 트랙터를 끌고
형님이랑 나란히...올라오셨어요...
박경섭위원님, 혀를 끌끌 차시더니...
"이거 트랙터로 잡아당김 차 망가져서 못 쓰겠는데요??"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똥차라고 구박하지 말걸...
할 수 없이 껍데기만 최후의 보루인 울 신랑한테 다시 전화했죠.
"빨랑 10초내로 안 오면 나 정말 왕창 삐쳐서 말도 안 한다???"
무늬만 최후의 보루 : 정말 갈 상황이 안된단말야.
무늬만 최후의 보루의 불쌍한 아내 삼생아짐 : 빨랑 오란말이야아~~~~~
박경섭위원님 ; 이리 주세요, 제가 말할께요.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델구 와서 들어야겠는데???
결국 남편의 스타렉스에 사람들 싣고 쌩하고 나타났네요.
운영회의 중이었대요.
회의 끝나고 옻닭 먹으면서 술 한 잔 마셨다고 이사람이...
결국 차를 지탱할 만한 받침대 찾아서 여럿이 들고 밀고
그리고 운전해서 빼냈지요.
삼생아짐 ; 와아~~ 성공이닷!!!
무늬만 최후의 보루 : (절보고 피식 웃는데 기분 되게 나쁘대요??)
운전 못하는 마누란 필요없어.
무늬만 최후의 보루의 불쌍한 아내 : 운전못하는 마누라 술마시느라 제 때 안 도와주는
서방따윈 필요없어.
다른 운영위원분들 : 어허..잘 하면 부부쌈 구경하게 생겼는데???
세상에서 젤 재밌는게 쌈구경하고 불구경이라는데, 잘됐네.
함 싸워봐~~~
내가 미쳐...남보기 창피해서 기냥 파악 째려보고, 참고 말았죠.
누구말마따나 낼 아침부터 콩나물로 한달 밥상 차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