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무늬만 최후의 보루

삼생아짐 2008. 3. 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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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 소리뿐......

 

어쩌겠어요, 최후의 보루한테 전화했죠.

 

며칠 전 부터 좀 냉냉한 사이이긴 하지만...

 

목마른 넘이 우물판다고...

 

사정이 절박하니 전화해야죠...

 


근데 이 무늬만......최후의 보루

 

바쁘다네요...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주겠대요...

 

전화번호를 떡하니 불러주고 마네요.

 


한참 후 생곡리 전 이장님이셨던 박경섭님이

 

커다란 트랙터를 끌고

 

형님이랑 나란히...올라오셨어요...

 

박경섭위원님, 혀를 끌끌 차시더니...

 

"이거 트랙터로 잡아당김 차 망가져서 못 쓰겠는데요??"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똥차라고 구박하지 말걸...

 

 

할 수 없이 껍데기만 최후의 보루인 울 신랑한테 다시 전화했죠.

 

"빨랑 10초내로 안 오면 나 정말 왕창 삐쳐서 말도 안 한다???"

 

무늬만 최후의 보루 : 정말 갈 상황이 안된단말야.

 

무늬만 최후의 보루의 불쌍한 아내 삼생아짐 : 빨랑 오란말이야아~~~~~

 

박경섭위원님 ; 이리 주세요, 제가 말할께요.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델구 와서 들어야겠는데???

 


결국 남편의 스타렉스에 사람들 싣고 쌩하고 나타났네요.

 

운영회의 중이었대요.

 

회의 끝나고 옻닭 먹으면서 술 한 잔 마셨다고 이사람이...

 

결국 차를 지탱할 만한 받침대 찾아서 여럿이 들고 밀고

 

그리고 운전해서 빼냈지요.

 

삼생아짐 ; 와아~~ 성공이닷!!!

 

무늬만 최후의 보루 : (절보고 피식 웃는데 기분 되게 나쁘대요??)

운전 못하는 마누란 필요없어.

 

무늬만 최후의 보루의 불쌍한 아내 : 운전못하는 마누라 술마시느라 제 때 안 도와주는

 

서방따윈 필요없어.

 

다른 운영위원분들 : 어허..잘 하면 부부쌈 구경하게 생겼는데???

 

세상에서 젤 재밌는게 쌈구경하고 불구경이라는데, 잘됐네.

 

함 싸워봐~~~

 

 

내가 미쳐...남보기 창피해서 기냥 파악 째려보고, 참고 말았죠.

 

누구말마따나 낼 아침부터 콩나물로 한달 밥상 차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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