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화창한 가을 날씨
"엄마, 빨랑 좀 나와보세요!"
큰 딸이 부르길래 나가봤더니...
두 형제가 나란히 길바닥에 주저앉아 해바라기를....
큰아들 : 엄마, 바닥이 따뜻해요.
작은넘 : 엄마, 비 안 오니까 넘 좋아요~~
삼생아짐 : 내가 너네 엉덩이 차가울까봐 보일러 틀어놨징~~
큰아들넘 : 아~~ 좋다!!
파란하늘...맘까지 상쾌해.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버린 큰녀석...
삼생아짐 : (저 녀석이 정말 지네 안방인줄 알고...낼 모레 중간고사 셤인데...
손빨래 확 시킬까부다...)
했다가...이그, 참자. 지 인생 지가 알아서 하겠지...
큰 아들넘 :엄마, 제가 제 보물창고 가르켜 드릴까요??
삼생아짐 :(귀가 솔깃) 뭔데??
따라와 보세요~~
(잔소리 안 하길 잘했지, 덕분에 아들녀석 보물창고를 다 구경~` 신나라~`)
우선 이걸 치우고...
소들도 궁금..몰려들기 시작하고...
지들끼리 서로 밀쳐가며...
(사람이나 짐승이나 똑같어..ㅎㅎ)
아들녀석, 삽까지 들고와서...
삼생아짐 , 무지 궁금......
(이 녀석이 그동안 준 용돈 모아서 숨겨놨나??)
열심히 삽질을 하더니...
야, 나왔다!!
엉??
큰아들넘 :(자랑스럽게) 이게 바로 제 보물이예요.
낚시 갈 때마다 여기서 캐서 가져가요~`
무지무지 많아요!!
......
삼생아짐 : 어휴...그 아버지에 그 아들...
지렁이만 봤다하믄 땅 살아있다고 입 벌어지는 아버지나...
지렁이 낚시밥 좋다고 보물이라 애지중지 여기는 아들이나...
작은아들넘 : 야, 실망하지 말고 이거라도 먹어!!
소들에게 자기가 먹던 과자를 주먹주먹 던져주는 작은 아들넘...
머루도 수확하고...
겨울 체험에 쓸 봉숭아꽃도 따지요...
큰아들넘 : (봉숭아씨를 귀에 붙이고) 엄마, 제 귀걸이 어때요??
작은 아들넘 : 나는야, 꽃 따는 총각~~
음~~ 이 향기~~
(봉숭아꽃에 무슨 향기가...)
작은아들넘 : 엄마 사랑의 향기잖아요.
이거 저 손톱에 들여주실거죠??
삼생아짐 : 그래...(사내녀석이.....아무래도 우리집 아들들은
딸쪽에 더 가까워...딸같은 아들넘들...)
큰 아들넘 : 야, 행운의 네잎클로버 다섯개랑 엄마 사랑이랑 바꿀래?
작은아들넘 : (잠시 망설이다) 싫어.
큰 아들넘 : 바보, 바꾼다음에 다시 네잎 클로버갖고 엄마사랑 돌려달라고 빌면 되잖아.
작은아들넘 : (단호하게) 그래도 싫어.
삼생아짐 : (가슴 뭉클) 큰아들말이나 작은 아들 말이나 둘 다...
바닥을 한참 뒤지던 작은아들넘...
형, 네 잎 클로버 찾았다!!
(그래도 네 잎 클로버 다섯개를 놓쳐버린 미련이 남았는지...)
세 잎 클로버에 잎을 한 장 붙여서
자랑스럽게!~~
봐! 네 잎 클로버지??
큰아들넘도 어이가 없는지 웃고 맙니다.
으잉?
이게 웬일??
어디선가 땅벌들이 자꾸 아롱거린다 했더니 이녀석들 놀던 바로 옆 정원석에 벌이
집을 지어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이녀석들
돌을 주워 서로 벌집 맞추겠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가만히 있는 벌집 쑤시니 뻔하잖아요.
쫓아오는 벌 피해 도망다니느라 난리도 아니지요...
나중에는 서로 너땜에 벌한테 쏘일뻔했다고 발로 차고
쫓아다니고 도망다니고...난리도 아니네요...
벌한테 쫓겨...
이넘들 싸우는 거 말려...
그 와중에 사진 찍어야지..(대단한 삼생아짐 프로근성^^;)
아이구, 정신없어라...
딸같은 아들넘이란 말 다 취소입니다.
세상에 우리 아들넘들처럼 말썽꾸러기에 사고뭉치 다신 없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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