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체육대회 비하인드 스토리 행운권 추첨

삼생아짐 2007. 9. 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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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참가시 가장 큰 관심은 경품추천

 

 

작년에 딴 짓하다

(동네 할머니, 아줌마들이랑 춤추고 놀다 행운권 놓쳐서...다섯 번 불러서 안 나오면 무효처리...)

울 아들 경품 앞에서

목 빼고 자전거 기다리다 한끝차이로 놓치고

억울해하며 왔는데

내 가방에

바로 그 번호가...

 


올해도 여지 없이 사람들은 내 번호 맞나 기다리고...


 

우리동네 명호아빠 첫번째로 자전거 당첨!!

신나서 타고 돌고...

 


 

에구, 내 신랑 이뻐라

신나는 명호엄마

신랑숨이야 막히건 말건 꽉 끌어안고

승리의 v...

 

 


혹시 내꺼되나 침 한번 발라보고..

(서울 사는 손주생각이 간절한 울 동네 아주머니..)

ㅎㅎㅎ

찜!!!

 

번호가 한 번씩 불리워질때마다 보고 또 보고..

(우리 마을 황정구씨댁 아주머니...)

 

''''''

그렇게 열심히 보시더니 ...나중에 자전거 당첨되었답니다^^

(축하드려요^^)

 

군수님도 그냥 안 뽑고

잔뜩 이리저리 뒤집고 흔들어서 한 장...

(엄기대 파출소장님, 뒷모습 나왔네요^^약속은 지키는 삼생아짐1)

 

 

운동장에서 기다리기 지루했던 우리아들..


 

기어이 단상으로 올라가

기관장들만 추첨한다는 그 자격증까지 거머쥐고

(엄기대 파출소장님, 옆모습 나왔네요^^ 약속은 지키는 삼생아짐2)

....

 

사회자 왈, 너 누구야??

민재 왈 , 저 김민잰데요??

너 누구아들이야??

상군두리 김병현씨 아들인데요??

왜 올라왔어??

제가 뽑아보려구요...

니가 뽑으면 될 거 같아??

예.

 

마이크로 운동장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삼생아짐 밥 푸다말고

 

으잉?? 이게 뭔 소리여??

니네 아들 저 위에 올라갔다.

허걱~~~ 

 

서석면 체육대회 역사상 최초로 아홉살짜리가 추첨하는 순간...

그래놓고 하는 말이

엄마, 위를 보고 뽑아서 안 됐어.

내가 다시 한 번 더 해야겠어, 이번엔 통을 들여다보고..

안�!!!!

 

 

아이구, 내가 못살아....

 



저녁무렵...

여전히 경품 앞에서 목 빼고 기다리는 사람들..

 

삼생아짐 면사무소 총무계장님과 부위원장과 어찌하면 우리 정보화마을 활성화시킬까 열띤 토론...

초창기부터 같이 일해오셨던 분이라

만나면 저절로 이 얘기부터...

 

한참후에 돌아온 아들.

"엄마, 1763번 불렀는데 내껀 1764번이야"

"엉??"

 

이를 어째...

내 가방에 있는 번호가 바로 다섯 번 불러도 안 나와 무효됐다는.. 바로 그 1763번...

혹시나 해서 꺼내봤더니...

 

엄마?????????? 또.........!!!!!!!!!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는 삼생아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또 똑같은 실수를...

아들 눈치만 슬금슬금 보다...

'컴퓨터 시간 30분 늘려줄께..'


 

그 다음다음날

곧바로 농업경영인 한마음 단합대회...

 

 

이번엔 만회해야지^^

가만히 앉아서 끝날때꺼정 딴 짓 안하고, 자전거 타야지^^

그런데...



 

이런!! 행운권 앞에 놓고 기도하고 고사까지 지내는 강적이...


 

형수, 웃지마. 난 심각하단말야..

모두들 자지러지고...



모처럼만에 끝까지 자리 지키고 앉아 기다렸는데 결국은 허당~~~

 

어떡하지??

 

울아들한테 이번엔 꼭 딴짓 안 하고 자전거 타간다고 약속했는데..

꽝이네???

 

울남편 왈, " 걱정마, 까짓 거 내가 한 대 사줄께."

......

 

울 아들 왈, "그거하구 그거하구 같냐고요???"

 

삼생아짐 왈, "뭐가 다른데???"

 

그래도 울 아들 엄연히 다르답니다.

 

여러분, 도대체 뭐가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