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되는 딸녀석이 웬일로 의사가 되겠다네요...
간호학과 가라 그랬더니 피보는 거 싫다고 죽어도 안 간다더니
의대 못 가면 재수해서라도
꼭 의대를 갈테니 절더러 밀어달라고...
(삼생아짐 :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웬일로 의대를 다 간대??)
알고보니 요즘 한창 뜨는 드라마 '뉴 하트'를 보고
남자주인공 지성(극 중의 이은성)한테 반해서...
어쩐지 밤 11시까지 하던 자율학습을 하지않고
수요일, 목요일만 되면
일찍 와서 설거지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참 별일이야..했더니...드라마 보려고...)
그래서 같이 보게됐는데 재밌긴 재밌더라구요.
근데 울 막내 녀석이 어제드라마를 보다가 막 울어요...
민재 : 못 보겠어, 차마!!!
저한테 기대어보던 넘이 비명처럼 이 말을 내뱉더니 눈물을 쏟기 시작...
저랑 제누나가 기가막혀 쳐다보니 이불을 뒤집어쓰더니 본격적으로 엉엉 울어요...
삼생아짐 : 왜 우냐??
민재 : 최강국이 너무 불쌍해.
아내가 미국으로 떠나버린 후 공항으로 가던 차 안에서 가슴치며 우니까 저도 슬퍼서...
좀있다 또 울어요.
이번에는 이은성이 병원을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을 떠나니까
슬프다고...
삼생아짐 : (혼잣말로) 제 아빠 아들 아니랠까봐 드라마보다 우는 것 꺼정 똑같네...
수향이 눈 똥그래지더니
수향 : 아빠가 운 적 있어?
삼생아짐 : 연애할 때 극장 같이 갔는데 한참 영화보다 보니깐 옆이 조용해. 돌아보니
늬네 아빠 두 눈에서 소리없이 눈물 줄줄 흘리고 있더라.
수향 : 그랬어?? 아빠가???
그쳤던 민재녀석 드라마 끝났는데 또 흑흑 느껴가며 울어요.
삼생아짐 : 왜 또 우냐??
민재 : 생각나서...
삼생아짐 : 허 참...본 장면 되새겨가며 우냐??
수향이 :( 민재를 꼬옥 안아주더니) 어휴..병현이 아들!!!
삼생아짐 : 맞먹어라!!! 지 아빠 이름을 막 불러??
수향녀석 : 헤헤~~~
참...부전자전은 부전자전이네요.
영화보다 우는 아빠나 드라마보며 우는 아들이나...
씨도둑질은 못 한다더니...
어째 그리 감수성 진한 것꺼정 똑같나요...
어쨌든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 들어서
그리 기분 나쁘진 않네요...
저요???
그냥 상상에 맡길께요.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하이 몽키쇼 (0) | 2008.02.06 |
---|---|
뚝! 뚝!!! (0) | 2008.02.03 |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에도 알았더라면... (0) | 2008.01.25 |
형제 (0) | 2008.01.24 |
월수금, 화목, 그리고 토일 (0) | 200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