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96

나른한 봄철, 시래기 반찬으로, 국으로~

지난 겨울, 무를 뽑아 저장하고 난 무청을 말려 시래기로 보관했다가 장국으로, 시래기볶음으로 요리... 24개월 울 수환이도 밥 말아서 후딱 한그릇먹고 어린이집 가네요.ㅎ 시어머니랑 친정어머니께도 한박스씩 보내드리고...효도한듯.ㅋ (올 가을에는 좀 더 많이 해도될듯요.) 나른한 봄철, 아직 산골이라 햇나물 안나오는데 비타민, 섬유질 가득한 시레기로 봄철 피로회복 한듯해요^^

비타민 C 풍부한 댕유자차 만들기

당유자(댕유지)라고 아세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나오는건데 제주도를 꽤 여러번 다녀오면서도 이런 과일이 있다는 걸 미처 몰랐네요.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사용하거나 각종 제례 때 제사상에 올리는 귀한 과일이었대요. 제주도의 알토산마을 김시영 관리자님이 보내주셨는데 이 댕유자는 귤의 열배 크기, 한라봉의 다섯배 크기쯤 됩니다. 재래귤로서 100년 이상된 나무는 제주의 보호수로 기르고, 2011년부터 제주 일부 농가에서 1~2그루씩 기르고 있다네요. 그냥 먹기에는 좀 쓰고 시고 떨떠름한 맛이 있어요. 그래서 주로 차를 담아 마신다고 해서 댕유자청을 만들어 봤습니다. 칼로는 얇게 썰기 힘들어서 쌈무 만드는 강판에 슬라이스 했어요. 슬라이스 하다보면 이렇게 씨까지 잘려서 숟가락으로 씨를 파내고 다시 슬라이스 작업..

봄철 입맛 돋는 달래 요리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승을 부리지만 어느덧 봄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네요. 새벽엔 영하 3도까지 내려가지만 낮으로는 22도가 넘어가 나른하다 못해 덥기까지 한 봄날 동네 형님이 비지를 띄웠다면서 주시면서 달래도 한보따리 캐서 주셨어요. 얼마나 많은지 미처 다 못 먹을지경...... 안그래도 큰 아들 녀석이 며칠전에 달래요리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서 조금만거 한팩 샀는데 천원이 후딱 넘어가서 좀 그랬는데 제가 마트에서 산 거보다 한 백배는 넘을 정도로 많이 주셨어요.ㅋ 그래서 달래요리 도전!!! 먼저 달래 해물 강된장찌개 감자와 양파를 잘게 깍둑썰고, 새우, 바지락조갯살을 넣고 된장1, 고추장1, 고춧가루 반큰술을 넣고 다시마 육수에 팔팔 끓여요. 국물이 자작하게 졸면 불을 낮추고 두부, 파, 마..

월동 갓 김치 담았어요

겨울난 상추는 며느리도 안주고 숨겨먹는다는 옛말이 있는데 지난 겨울이 따스해서인지 김장철 맞춰 심었던 갓도 겨울을 났네요. 파릇파릇 움이 튼게 얼마나 실한지 모르겠어요. 내버려 뒀던 갓인지라 약도 한 번 안 쳤더니 이렇게 벌레도 빠끔빠끔 먹었지만 그래도 연하고 실해서 3일에 걸쳐 뜯었어요. 양도 엄청나서 갓김치만 세 번 담고, 겉절이도 하고, 김장무 꺼내어 깍두기 담으면서 거기에도 넣고...... 3주동안 코로나 피난 왔던 지유랑 지예, 산후 몸조리 왔던 딸네들 식구 보내자마자 덕분에 미뤄 두었던 집안일 하기. 무도 꺼내서 깍두기 담고, 동치미 물김치 담고... 엄청 바쁘니 허전한 마음 달래지네요. (방콕하실 양가 어머님들과 친척들에게 나누어 보내려고 많이 했네요. 3일째 꼬박 김치만..ㅠㅠ) 보관중인 ..

브로콜리 수프와 브로콜리 그라탕

삼생마을에서는 '악마의 꽃?'이라는 별명이 붙긴 했지만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요리의 무궁무진한 재료가 되는 브로콜리 출하가 한창입니다. 어렸을 때 보던 만화책에서 지옥의 장면 묘사할 때 나오던 나무가 이 브로콜리 모양이었지요. 레몬의 두배정도 되는 비타민 C함유, 철분은 모든 야채중 가장 많고, 특히 항암효과가 가지 다음으로 높다네요. 노지에서도 재배하고, 하우스 안에서도 재배하고... 재배 환경은 특별히 까다롭지 않습니다. 하우스 재배가 초기 성장속도가 빨라 출하도 좀 더 빨리 할 수 있지요. 저도 심고 남으신 분들이 모종 주셔서 여기저기 꽂아놓았는데, 생각보다 잘 크네요. 케일이나 양배추처럼 영양가가 많고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고 소문나서 그런지 벌레들도 열심히 달려드네요. 서방님이 새벽마다 벌레 ..

슬로우 푸드, 완전한 영양식품, 든든하고 맛난 손만두 팔고 있어요

ㅡ요즘 뭐하냐? ㅡ엄청 바빠요.ㅠㅠ ㅡ겨울인데 쫌 놀지? ㅡ여름보다 더 정신없어요.ㅠㅠ 했더니 이웃동네 형님들이 다들 궁금한 눈치시다.ㅋ 새벽에 만두배달, 아침 10시경에 부녀회장님이랑 총무랑 서방님이랑 전날 빚어 얼린 만두 냉동고에서 꺼내어 40개씩 담기, 오전에 주문 정리해서 운송장뽑고, 라벨 작업하고, 점심먹고 택배작업하고, 다시 고객들에게 문자 보내서 주문받고, 사이사이 전화받고, 체험관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직판하고, 저녁에는 일일판매금액과 누계 정리해서 부녀회장님과 총무랑 공유하고, 밤에는 마을홈피 관리하고 인빌뉴스 기사쓰고, 보고서 쓰고, 틈틈이 스마트폰 교육하고, 주말이랑 주중에 짬짬이 사회복지 현장에 실습나가고... 완전 24시간이 모자르다. 입안이 다 헐었다.ㅠㅠ 요즘엔 만두 작업장에..

올해도 삼색손만두 빚습니다.

'만두대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임진왜란때 유명한 3대 대첩이 있었죠? 행주산성에서 왜구의 침입에 맞서 성을 지키고자 모두 합심하여 싸우는데, 화살이 떨어지자, 우리 조상들은 재를 뿌리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고 합니다. 그때 부녀자들도 앞치마에 돌을 날라 함께 힘을 보태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때의 3대 대첩으로 꼽히는데, 작년 겨울 우리 삼생마을 부녀회원들은 농한기에 일거리를 찾아 만두대첩(?)을 치루었습니다. 겨울철에 우리 마을에서 회의를 할 때면 부녀회원들이 자기네 집에서 각자 김장김치를 한폭씩 내어다가 만두를 빚어 행사를 치루곤 했는데, 마을에 오신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하시고, 또 해마다 빚다보니 다들 빚는 솜씨가 늘어 한나절만 빚어도 큰 상으로 몇개씩 나..

호랑이콩(울타리콩) 수확했어요

- 어흥!!! 호랑이콩^^ 파근파근 밤 맛 나는 호랑이콩 일반 늦서리태 콩과의 비교 크기예요. 올해 콩이나 들깨가 흉년이라 엄청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자랐네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속담을 이제서야 실감해요^^;; 벌써 두 번 무서리가 내리고, 서방님 반대를 무릅쓰고 심은 호랑이콩이 제법 커서 여물때를 기다리는데... 날씨가 0도로 내려가고 하얗게 서늘하여 더디 호랑무늬가 나와 이제나 저제나 딸 날을 재고 있는데... 오늘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리포트 세 개 써야해서 컴 앞에 앉았는데 꺾어놓은 청량고추며, 호랑이콩 생각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주말에 얼음 언다 그래서...... 농사일은 때가 있는지라...ㅠㅠ 할 수 없이 가위 들고 밭으로 나서는데 딱(!) 떠오르는 말...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