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매일마다 하루 세끼씩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재료도 종류도 국적도 다양합니다.
젊어서는 양식과 일식도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위에 부담없고 소화시키기 좋은 음식들을 찾게 되지요.
그리고 어려서 엄마께서 해주신 음식들도 많이 그리운데
오랫만에 엄마 손맛 느껴지는 보리밥집을 만났습니다.
홍천읍 번영로에 위치한 '고모네 보리밥'집은
상가들 사이에 조그마하게 숨어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시골집 분위기에
작은 테이블 네다섯개가 있고
주방을 거쳐 들어가면 역시나 작은 방이 있습니다.
오래된 시골 흙집처럼 황토를 바른 벽에는
그야말로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조롱박과 박껍데기
그리고 오래된 전화기와 체가 걸려 있습니다.
얼마전에 식객 허영만 만화가와 배우 심이영이
'백반기행'이란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이라 하는데
두 출연자의 사인밑에
큰고모 작은 고모 모두 한국사람이라고 써 놓았네요.ㅎ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숭늉을 한그릇씩 가져다 줍니다.
누룽지 건더기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보리밥 지은 숭늉이라 그런지 구수합니다.
잠시 후
다섯가지 나물과 함께 열무얼갈이 김치, 막장, 쌈거리,
그리고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여러 나물과 열무김치를 넣고
막장으로 간을 한 후
청양고추와 무말랭이 다진 것도 넣고
감자를 으깨가며 싹싹 비벼 주었습니다.
경상도나 전라도에서는 주로 된장을 담아 먹지만
강원도에서는 보리밥을 삭혀 막장을 주로 담습니다.
막장색깔이 이렇게 까만건
그만큼 오랜 숙성 시간을 거쳤다는 증거이지요.
배추와 봄동, 상추 등에
비빈 보리밥을 넣고 싸서 먹는데
정말 맛납니다.
특히 청양고추와 무말랭이 다진 것을 넣고 싸 먹으니 별미입니다.
쌈도 반찬도 사장님이 아낌없이 주십니다.
금방 배는 부른데
정말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보기는 정말 처음입니다.
배는 부르지만 더부룩하지 않고
건강하게 배부른 느낌,
오랫만에 먹는 보리밥이라 그런지 위에 부담이 안 갑니다.
나름 식후 디저트와 차도 골고루 갖추어져 있습니다.
홍천에서만 37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보리밥만을 지어왔다는 고모네 보리밥집
홍천맛집이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홍천 고모네 보리밥집 찾아오시는 길 : 강원 홍천군 홍천읍 번영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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