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제 2기 SNS서포터즈(2023~2024년)

산골마을 5일장 구경 오세요~

삼생아짐 2023. 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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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5일장 구경해 보셨나요?
 
제가 사는 서석면에서는 매달 4일과 9일 5일마다 한번씩 장이 열리곤 해요. 
 
장날만 되면 
 
농가 아낙들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장구경 하러 일부러 나오시곤 해요.
 
작은 장터지만 정말 알차게 이것저것, 없는게 없답니다.
 
저또한 이곳 서석으로 시집온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도 5일장이 서면 장보러 가요. 
 
 
그럼, 저와 함께 서석 5일장 구경해 보실래요?
 
 
 
 
 
 
서석장 입구에는 저처럼 30년도 전부터 겨울에는 조개며 해삼이며 멍게 등 각종 해산물 등을 가져오시고
 
 
 
봄이 되면 
 
 
 
여러 꽃화분과 꽃 모종을 갖고 오시는 아주머니가 계세요.
 
평상시에는 산골마을에서는 먹기 힘든 귀한 해삼인지라 
 
제가 몸살 기운 있을 때면 꼭 한봉지씩 사서 먹곤 하는데
 
봄철에는 꽃을 잘 안사니까 뭐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로즈마리 화분 한 개쯤은 들여놓곤 해요. 
 
 
 
방학을 맞아 온가족이 동원된 뻥튀기 아저씨네도 계세요.
 
 
 
아저씬 강냉이 튀기고 딸은 사탕팔고 엄마는 과자팔고 아들은 뻥 튀겨서 팔고...
 

 
 

 

이렇게 각종 종류의 다양한 과자들도 가져오셔요.

눈으로 몇종류인지 가짓수 세고 있으니까

저보고 과자먹어보라 그래서

뭐먹어볼까 슬쩍 쟀더니 다아~~~ 먹어보라네요.\(^o^)/

 

그래서 한가지씩 다 맛봤는데...헉...

속이 엄청 느글느글...-_-;

어떤건 엄청쓴게 있어 인상을 찡그렸더니

마악 웃으세요.-_-;

그건 과자가 아니라 볶은 옥수수...즉 옥수수차 끓여먹는 거라네요. (-_ど)

 

그래도 역시나 그 인심에 반해 한두봉씩 꼭 사게되곤 해요.

 

 

호떡과 핫도그, 어묵을 파는 부부도 인기지만

 

 

달걀파는 아주머니는 찐빵들도 갖고 오셨네요.

 

 

술빵이라 하나요

이렇게 노랗게 찐 빵들은 어릴적에 어머니가 해 주시던 술떡,

그 간식빵 생각이 납니다. 

 

군것질 거리가 다양하게 없던 시절

학교갔다 오면 어머니가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서 

아랫목을 차지하며 하룻동안 부풀렸다 쪄낸 그 추억의 빵이라 정감이 갑니다. 

 

빵반죽 발효되는 냄새가 참 좋았었지요.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이렇게 찐만두와 만두피도 가져오시네요.

 

 

 아, 요즘은 보기 힘든 

번데기도 있어요^^

 

 

각종 야채와 버섯 등을 파시는 아주머니들

 

 

잡곡류와 청국장

 

 

그릇

 

 

생선들

 

 

신발

 

 

공구들

 

 

봄을 위해

 

씨앗값은 깎으면 씨앗도 자존심이 있어서 싹이 안 나온다는 씨앗장사 아저씨도 오시고,

(지금은 잠시 자리 비웠습니다.

아마 식사하러 가신듯^^)

 

 

해물장사 아주머니도 오시고...

 

제가 이 아주머니한테 도룩묵은 대놓고 삽니다.

아주머니 바깥분이 선장이라 배를 타신다네요.

아저씨가 잡아오시면 아주머니는 시골장을 도시면서 파시고^^

아주머니께 도루묵이랑 동태 등을 사면 명란이며 부산물 등을 함께 끓여 먹으라고 덤으로 넉넉히 주십니다. 

제가 몇 번 건너뛰고 가면 왜 안왔냐고 찾으세요.ㅎ

 

예전에 경기도 백미리 마을에 주민분들과 선진지 견학 갔을때

경운기를 타고 조개 캐고 굴 따라 가시는 아주머니들 보며 

울 동네 형님들, 

그래도 바닷가로 시집안간게 다행이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지요.

 

추운 겨울날,

발목까지 푹 푹 빠지는 갯벌에서 갯벌 농사 짓고

꽁꽁 언 손 녹여가며 그물 긷는 바닷가 어부에게 시집간 아낙들의 삶은 

일년 내내 땡볕에서 땀흘리며 농사짓는 아낙들보다 더 고달퍼 보이긴 했어요. 

 

그래도 삶의 최전선은 어느곳이나 그 삶의 무게가 녹록지 않지요.

어쨌든 바깥분이 어부라는 말 듣고 제가 단골이 되긴 했어요.

 

 

이쁜 꽃들 못지않게 모자도 화사한 꽃모자들입니다. 

 

바늘쌈지며 고무줄, 고무장갑등 다양한 생필품을 가져오시는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화사한 꽃모자도 늘 갖고 오세요.

 

이거 저도 몇 개 있어요,ㅎ

 

작업나갈때마다 요긴하게 씁니다.

햇볕도 가려주고

바람도 술술 통해서 다른 작업모보다 훨 유용합니다.

 

 

곧 다가올 봄철이면 장을 많이 담으니까

 

옹기장사 아저씨도 오셨네요.

 

저도 작년 가을에 곡식을 손질할 키며 

들깨 등을 손질한 체를 샀는데

체는 요긴하게 썼는데

키질은 할 줄 몰라 벽에 걸린 장식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송근봉이라 하네요.

 

소나무 뿌리에서 캐낸 것

일종의 혹인데 

허한 기를 보호하고 

오장의 기운을 보충해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약효가 뛰어나다는데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어혈을 풀어준다네요. 

 

언 땅이 녹기도 전에 이렇게 산살림을 찾아 하시는 분들도 

장으로 가져오셔요.

 

세간에 알려진 효능을 살짝 읊어 봤습니다. 

약이 아니라 약성이 있다고 알려진거라 정확한 효능은 한의사에게 여쭈어 보심이 현명할 듯.

어쨌든 시골장이라 이런 것도 볼 수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없는게 없는 서석 5일장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서는 정말 기다려지는 날이죠. 오죽하면 촌로들 생일날 이라고 해요.

 

서석장에 놀러오세요.
 
적은 돈으로 며칠 밥상이 푸짐해지는 장이랍니다.

그리 크지 않은 시골장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아직까지 저희 동네에 5일장이 살아있다는 것, 

정과 정이 오가는 곳이라 참 자랑스럽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