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대 혹은 누룩취라 부르는 나물, 아시나요?
대부분의 젊은 분들이나 도시분들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나물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나물이지요.
홍천에서도 해발 700고지 이상의 그늘진 산속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그래서 누리대 팔 때면 생산자분들
미리미리 얘기하래요, 이거 뜯으러 등산해야 하거든요,ㅎ
그래서...
모든 나물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리는 나물이예요.
이 누리대, 냄새... 정말 끝내줍니다. -_-;
누리대 한 줄기랑 초장 한종지만 있으면 제 서방님 밥상 차리기는 끝(!)입니다.
대신 저는 물에 말아서 저~~만치 떨어져서 먹습니다.ㅋ
울 친정어머니, 산나물 종류 무지 좋아하시는데
오래전에 저희집 오셨을때 장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서방님이 어렵게 구해서 누리대를 밥상에 올렸는데
으악!!
냄새 맡아보시곤 휙 집어던지며 질겁한 나물입니다.ㅋ
서방님의 엄청 당황한 표정, 지금도 안 잊혀지네요.ㅎ
(저는 서방님이 누리대 한줄기 잡고 쭈욱 심 뽑을 때면 저만치 떨어집니다.
행주 썩은내 나거든요.ㅎ)
서방님은 빈대냄새래요.ㅋ
그렇지만 의외로 이 누리대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셔서 동네 형님들,
힘들게 하루종일 품팔아서 번 돈으로 누리대 사서 드시더라고요.
장에 박으면 벌레 생기지도 않고 소화가 잘 된다는 고급 나물이랍니다.
그만큼 귀한 나물이라네요.
제가 나물 팔아드린다고 동네 어머님이 주시곤 하는데,
전 입도 못 대지만 서방님이 워낙 좋아하니 고맙게 고맙게 받습니다.
(앗싸, 반찬걱정 끝이다!!!\(^o^)/ )라고 외치며..ㅋ
근데 이 누리대 이파리 넣고 장떡 부치면 냄새가 사라지고 맛이 훨 좋습니다.
그야말로 요상한 나물, 요물이어요.ㅋ)
이제 누리대가 나왔으니 올해 나물 배송은 마감하려 합니다.
4월초부터 주문하시고
한달 이상 기다리신 분들을 위해 누리대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대궁도 실하고
연하고 아삭아삭하다고
서방님 먹어보더니 맛나다고 하네요.
해마다 누리대 주문 주시는 고정 고객분들이 계신데
가정의 달이라 자녀분들이 부모님을 위해 선물도 많이 합니다.
어렸을때 시골에서 사신 분들은 이 누리대를 잘 아시고
또 그 맛을 그리워하시더라구요.
근데 시중에는 거의 안 나온대요.
산나물이 많이 나오는 저희 홍천에서도
이 누리대 판매하시는 분들 몇 분 안 계세요^^
귀하신 몸인데다
길이도 훌륭하게 쭉쭉 빠져서 스티로폼 박스에 보냉팩 싸서 넣고 고이 모셨어요.
누리대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신선하게 달려가야죠.
오늘 점심, 이 누리대 한가닥 꺼내 들고 의기양양 밥상 차리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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