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건 없다.
평소 그런 생각으로 살아오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매사에 그런 생각이 드니 철이 든 것인지, 생각이 많아진 것인지 모르겠네요.
택배작업하고, 쌀 씻어 떡방앗간에 맡기고,
총각무랑 무랑 로컬로 작업해 보내고,
저녁도 못 먹고 부랴부랴 짚풀 동아리 수업에 참석했는데
지난번에 손님 오신 바람에 빠진 탓에 따라가기 쉽지않네요.
색동모시 빗자루 엮는데도 자그마치 두시간이 넘게 걸려요.
재단을 잘못하여 손잡이 부분이 짧고
밑부분이 많이 길어져버렸지만
그래도 완성해 놓고 보니 너무 좋네요.
다래끼 엮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세시간동안 바구니 밑바탕도 못하고,
다른 분들은 두루마리 휴지통이라도 담을만한 바구니 엮는데 난 그냥 텀블러 껍데기 크기만이라도 족하다고...
그랬더니 다들 웃으세요.
숙제 안고 집에 와서 보니
예전에 마을 어르신들이 컴퓨터 고쳐 드리면 고맙다고 엮어놓은거 주신 바구니가 보여요.
오이박스 묶은 끈들
여러 농작물 박스를 묶었던 노끈들을 활용하여 다래끼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부르실때 마다 달려가서 컴퓨터를 손 봐 드렸더니
여기에 달걀을 가득 담아 주셨어요.
근데, 저는 여기에 명함이나 연필 등을 담아 보관하고 있어요.ㅋ
난 컵받침 만한 밑바탕 엮는데도 거진 세시간이 걸렸는데
이런 바구니 엮으시려면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네요.
일전에는 미니 지게랑 삼태기도 만들어 주시더군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어르신들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것들인데
저는 쉽게 받았으니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뒤늦게 드네요.
어쩐지 이런 바구니 만드는 체험하자 그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시더라구요.
한두시간안에 안되는거라고.^^;;
역시 뭐든 직접 해봐야알겠어요.
(지난번에도 왕골 가져와서 빗자루 엮는다고 해놓고 방치해서 서방님이 장식장안에 고이 모셔 놓았는데 이번에도 한보따리.
서방님 치우기전에 부지런히 엮어야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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