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누가 여기다 알 까놨어?
ㅡ 성(형)이 그랬네. 닭띠 아니랄까봐 쫄로루 알 까놨어.ㅋ
ㅡ 그러게야, 그러고보니 그렇다야. 하하하!!
만두피 반죽을 일일이 손으로 치대기에 숙성시킬때 따뜻한 장판 위에 하룻밤 놓아두거든요.
근데 한 형님이 잠바를 포근하니 덮어주었는데 다른 형님이 휙(!) 열면서 그러네요.
닭띠 형님 세명에 젊은 부녀회장님까지 닭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알을 잘 까서 만두피가 쫄깃하고 맛나답니다.
(실은 얼마나 오래 치대고 숙성시키느냐의 차이, 이거 치대는데 정말 힘들어요.ㅠㅠ)
어제는 처음으로 만두피 반죽에 도전했는데 와~~이거 정말 장난 아녜요.
팔이랑 어깨 빠지는 줄...ㅠㅠ
ㅡ 왜 제꺼는 형님네들 하신 빵처럼 반드르 하지 않고 페스트리 과자처럼 결결이 부서지죠??ㅡㅡ;;
투덜거렸더니 자세가 틀렸대요.
저는 양반다리하고 주무르는데 형님들은 무릎 꿇고 앉아서 열나게(?) 치대고 있네요.
헐~~
얘도 복종과 경건함을 요구하네요.
뭐든지 쉬운게 없어요. ㅠㅠ
만두는 오래 끓여도 터지지 않아야 먹을 맛이 나는데
이 터지지 않는 만두의 비결은 바로 얼마만큼 만두피를 잘 반죽하고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다르지요.
온전히 수작업으로, 팍팍 치대서 쫄깃한 만두피를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만두 빚고 남은 반죽으로 칼국수를 밀면 유난히 맛납니다.
밀가루 음식을 싫어하는 저도 이 칼국수는 정말 잘 먹어요.ㅎ
그동안 만두피 도장찍는 결재권만 행사하다가 만두피 뽑아내는 기계쟁이로 승진,
한나절만에 짤렸다가 시시틈틈 연습해서 어제는 부녀회장님 서울 가는 바람에
높은 자리(?)에 앉아 실력행사.ㅋ
그러다 제 2 기계쟁이인 문영엄마가 산불감시땜에 못 온다더니
(저 아니면 기계돌릴 사람 없다 그래서 배워두길 잘했다 으쓱하고 갔는데...^^;;)
산불감시 끝나고 일찍 오는 바람에 도로 도장찍기로 전락..ㅋ
(승진의 기쁨은 정말 잠시네요.ㅡㅡ;;)
물론 하루종일 만두 빚는 작업이 고된 노동이기도 해서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이렇게 이슬이도 한잔(?) 아니 한컵씩 걸치면 조금 쑤시고 아픈게 덜하듯 싶어요.
하루종일 만두 빚다가 밤늦게 집에 들어가면 곤히 잠자던 울 서방님,
술꾼이라 놀려요.ㅡㅡ;;
이거 뭐하는 시추에이션이냐구요??
눈이 많이 온 날,
서방님들은 모조리 꿈나라에 드시고
트럭이 미끄러워
이렇게 부녀회원들이 트레이에 싣고 특송 작전도 펼쳤답니다.
절임배추 공장에서 우리 체험관 냉동고까지 한밤중에 특급 호송작전^^;;
영화 19도의 급냉으로 얼린 만두
그 다음날
봉지에 담는 작업
가끔씩 세다가 헷갈려서 더 들어가기도 해요^^
짠~~~
쪄서도 먹고, 에어프라이에 구워서도 먹고...
산골마을 아낙들이 직접 빚은 손만두, 택배작업 후 찐만두를 안주삼아 즐겁게 한잔!
(아, 세잔인가???ㅡㅡ;;)
이렇게 만두를 찜통에 넣고 찌면 만둣국보다는 좀 더 매콤한 맛이 잘 느껴집니다.
찌기 귀찮아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만두
만두피가 좀 더 바삭하고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편하긴 하지만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운 만두보다는 좀 더 담백한 듯 싶어요.
사골국물이나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끓인 국물에
만두를 넣고
다 끓은 후에 떡과 참기름, 파를 넣고 슬쩍 끓여내면
요즘같이 쌀쌀한 겨울 아침,
다른 반찬 없이 밥만 한 공기 말아먹어도 든든하고 좋아요.
아침 만둣국, 점심에는 찐만두, 새참으로 군만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 담은 김치에, 들깨가루, 당면, 두부, 부추, 파, 청량고추& 고기 등을 넣어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좋네요^^
(아무리 먹어도 안 질려요^^)
작년에 알음알음으로 택배 내보내고
자매결연사에서도 구매해 주셨어요.
특히 고려대학교 동문 여러분들과
지역에 드신 분들이 맛나다고 친척분들에게도 많이 선물
만두 색깔 헷갈리지 말라고 절임배추 벽에 이렇게 써놓기도 했네요,ㅎ
요즘은 너나없이 건망증들이 심해져서...ㅠㅠ
자박자박 눈 내려도 우리 마을 부녀회원님들은 저 공장에 들어앉아 하루종일 만두 빚고 있어요.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우신 분들은
010-9053-5085로 연락주셔요.
돼지고기 김치만두 35개 만원,닭고기 김치만두 35개 만원,기냥 김치만두 35개 만원, 택배비 4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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