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향긋한 산골 취나물 맛 보셔요^^

삼생아짐 2019. 5. 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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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체험 두 건하고, 나물 삶아 얼리고 말리고, 장아찌 담고 등골이 휜다 했더니
서방님과 막내 아들이 도와줘서 훨 수월하게 끝났네요.


햇볕에 말린 취나물 1년 먹을거 주문한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취나물 삶기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매번 좁은 싱크대에 서서 땀 뻘뻘 흘리며 고생했더니
오늘은 서방님이 이렇게 이동식 가스불을 챙겨주고, 직접 물을 끓여 데쳐 주었습니다.
뜨거운 불 옆에서 서방님 연실 데치고, 막내아들 날라서 널어주고...
나는 꺼내놓은 나물 채반에 펼쳐 널기만 했는데도 허리 아프고 팔 아프네요, 쉬운게 없어요.^^;;



데친 취나물을 작은 바구니에 넓게 펼쳐 식혀 햇볕에 내널기...
트럭을 들이대고 상판을 깨끗이 씻은 후에 여기에 널으니 깨끗하고 잘 마르고 좋네요,
마을의 어머님이 연로하셔서 작년부터 삶아 말리는거 못하시겠다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제가 삶아 말립니다. 2박 3일 교육 끝나고 안 그래도 부담 백배였는데...죽으란 법은 없나봐요.


연이은 나물배송 작업에, 행사에 온 몸에 근육이 뭉쳐 밤마다 끙끙 앓다가 얼마전에 파스를 인터넷으로 한 박스나 사서 부치기 시작했는데 벌써 바닥이 보이네요.

취나물 가져오신 어머님이 제 팔을 보시더니 자기 허리랑 똑같다고 하세요.
울 아들녀석은 제 팔에 붙은 파스 보더니 붕대감은 미이라같다네요.
테니스 앨보우가 이제는 어깨 관절에까지 뻗쳐 잠잘때 돌아눕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요새 제 몸에선 파스냄새 떨어질 날 없어요.
농촌마을 관리자일은 책상 앞에서 하는 서류 작업부터, 이렇게 몸으로 때우는 일까지 정말 역할이 끝이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우리 홍천지역 산나물이 전국으로 팔려나가니 참 좋습니다.

이곳이 워낙 일교차, 년교차가 큰 지역이라 다른 곳보다 나물이 늦게 나와 하는 수 없이 예약 판매 들어갔는데, 올해는 봄철 유난히 추운 날들이 많아 생산이 더 늦어져 정말 죄송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받으신 분들이 맛나다고 연락 주셔서 다행스럽습니다.





매일매일 택배로 나가는 나물들...이젠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너무 바빠 취나물을 활용한 요리를 직접 해 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비빔밥이나 주먹밥을 만들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산나물 요리가 된답니다.



햇볕에 5일동안 말렸더니 줄기꺼정 바짝 말라 이젠 보관해도 되겠네요.

올해는 유난히 볕이 좋아 나물 말리기엔 정말 최상의 날씨입니다.


밭에 심은 찰옥수수랑 고추랑 너무 가물어서 걱정이었는데 스프링쿨러를 사다가 설치했으니 이젠 가뭄 걱정도 끝!!

지난번엔 그 줄기 굵은 눈개승마도 이렇게 햇볕에 다 말렸답니다.


그나저나...왜 취나물 주문이 폭주하나 했더니 몇 년 전, 저희 마을 다녀가신 파워블로거님들의 취나물평이 좋아서 연실 전화오고 주문오네요. 함께 강원도 SNS서포터즈 활동했던 분들인데,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시간 되시면 읽어 보셔요. 삼생마을의 향긋한 취나물이 자라고 있는 환경을 직접 보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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