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멧돼지 때려잡으라고요??

삼생아짐 2019. 5. 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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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엄마, 아빠가 나만 보면 웃어.^^;;
ㅡ 아빠가 너 엄청 사랑하나보다.ㅋ
ㅡ 근데 아빠 내얼굴만 보면 일거리 생각하고 있는거같아. 그래서 내가 아빠랑 눈 안 마주치잖아.^^;;

서방님, 빙긋 웃다가 머쓱해하고, 전 빵~~터지고 그랬네요.



군대가려고 휴학하고 막내가 집에 들어와 있어 서방님 일이 요즘 훨씬 수월합니다.




손짝이 되니 뭘 해도 힘들어 보이지 않고 신나(??) 보입니다.




밭에 비닐 씌우고 찰옥수수 심기, 스프링쿨러 설치하기,

하우스에 오이랑 토마토랑 방울토마토랑 오이맛고추 심는것도 




자투리 땅에 가지랑 브로컬리랑 홍고추 심는 것도, 하우스안에 줄 늘이는것도 고추 지지대 박는 것도 모두 일사천리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모심기.

모판 떼어 나르고 모심을때 모쫑하는 일, 남았습니다.


서방님이 논 삶을때 삽들고 서있으라 했더니, 아들녀석

ㅡ 삽들고 멧돼지 때려잡으라고?
그러네요.ㅡㅡ;;


ㅡ아니, 논두렁 터지면 메우라고.^^;;


그랬는데 늦잠 자버린 녀석


ㅡ걔 왜 삽 들고 안 지켰어?
했더니 누굴(?) 닮아 잠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서방님,혀차네요.ㅡㅡ;;


괜히 가슴 뜨끔해집니다.^^;;





지난 주말, 자매결연 행사 후 뒷정리하고, 나물 삶아 장아찌 담고, 이틀동안 밤늦게꺼정 공부하고 작년 운영 평가서류 작성하느라 늦잠잤는데
이틀새 서방님은 새벽마다 나가서 논 다 삶아놓고 잠보인 아들녀석, 나 닮았다고 은근 눈치주는듯 싶네요.


아들이랑 둘이서 반성했습니다.


근데..사실 내가 밥먹는거보다 자는게 더 좋다고 하면서 대학생때 3일동안 잔 기록있다 했더니 아들 녀석, 자기도 밥 안먹고 자는게 더 좋다고 하네요.


 하긴 녀석도, 고등학교때 시험보는날 늦잠자서 지각한 흑역사도 있으니 나못지 않습니다.


중간고사 시험날, 8시 30분에 담임선생님이 시험보러 안 왔다고 연락 주셔서 부랴부랴 근처에 사시는 외할머니께 연락해서 걔좀 깨워서 학교 보내라고 난리 친 기억 있습니다.ㅋ

1교시 시험 시작하고 15분 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수학 시험 시간...

그래도 미친듯이 풀어 한 개 틀렸다고 자랑하던 기억 납니다. ㅡㅡ;;


어이없어 웃고 말았지만, 어쩌겠나요, 절 닮아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것을...ㅡㅡ;;

 난 그래도 결혼해서 많이 고쳤는데, 녀석은 군대 가면 늦잠자는 버릇 고쳐지려나요?


농촌에 살다보면 잠 많은 것도 죄인(?)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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