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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하루종일 죽도록 근로했습니다.
비 온다는 소식이 있어 아들녀석 기다릴새 없이 이틀에 걸쳐 서방님과 둘이서 찰옥수수 다아~~ 심었습니다. 찰옥수수 밭이 너무 넓어 비가 오지 않으면 어린 모들이 모살이를 할 수 없거든요.
아직 서쪽 하늘에 달이 남아있는 시간, 요즘 해 뜰 무렵이면 기온이 급격히 상승, 엄청 더워서 어제보다 오늘은 좀 더 빨리 심자했더니 새벽 2시 59분에 잠을 깨었네요. ^^;; 서방님, 저더러 더 자라 하는데 제가 잠 안 온다니까 그러네요.
ㅡ 찰옥수수 심을까?
ㅡ 안 보이는데?
ㅡ 눈에 불을 켜고 심으면 돼.
아유....
새벽부터 빵(!) 터졌네요.
눈에 쌍심지켜고 심으면 된다네요.^^;;
그래서 양눈에 쌍심지 켜고 다 심었습니다.ㅋ
힘들긴 하지만 무리를 해서 둘이서 다 심으니 속은 시원합니다.
이쪽밭, 저쪽밭 옮겨다니는 것도 힘들어서 아예 트럭 뒷판에 올라타서 다녔습니다.
그야말로 오픈카네요.
밭에서는 그리도 뜨겁던 볕이 차에 올라타서 다니니 시원한 바람이 참 좋습니다.
찰옥수수 심고 나서, 산나물 택배 작업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재(!!)작년에도 근로근로근로...ㅠㅠ
근로자의 날이 하필이면 산나물 배송 시기와 겹치고, 찰옥수수며 각종 모종 심는 시기와 겹쳐 여전히 일을 할 수 밖에 없네요.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어떤 분이 저더러 사장님이라고...ㅎ
마을 프로그램관리자는 근로자이지만 농부의 아내는 사장님, 맞네요.
졸지에 서방님을 노동자로 부리는 고용주로 지위 상승^^
뒷집 아저씨, 지난번에 둘이서 비닐 씌우니까 사람 안 얻고 젊은거 둘이 독하다 하시더니 오늘도 둘이 그 넓은데 다 심은거 보시더니 천생연분이라고...^^;;
울 서방님이 둘이 심어야 부부간의 의가 좋아진다 그랬었거든요.ㅋ
이제부터 취나물과 잔대순도 즉시배송입니다.
향긋한 취나물과 더덕향이 살짝 풍기는 잔대순, 밥 맛 없고 피곤한 봄철엔 보약이 되는 산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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