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 알아?

삼생아짐 2017. 11. 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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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예는 원래 자기 외할아버지(제 서방님)만 보면 까르르 소리내어 웃고, 계속 쳐다보며 눈 마주치려 애쓰고, 연실 미소를 날려서 외할아버지 편인건 알았는데...
얼마전부터 지유도 밈미에서 할비로 갈아탔다. ㅠㅠ
딸아이가 영상통화해도 할비만 찾는다고 그런다. 자다 일어나서도 할비를 찾는다고^^;;




ㅡ너네 아빠한테서 무슨 호르몬 나오나봐. 아빠 옆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은 냄새가 나면서 잠이 솔솔와. 오죽하면 민재가 어렸을때 아빠는 잠가루를 소올솔 뿌린다고 했잖아. ㅋ



그랬더니 딸녀석이 실실 웃으며
ㅡ엄마, 다른 여자도 아빠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거 알아?
그런다.
헐~~
얘가 부부쌈 붙이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쫘악~~


부부의 날 가장 못 믿을 사람 1위가 남편과 아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는둥, 초등학생애들한테 삼촌이 누구냐고 물으면 엄마의 남자친구 라는 둥, 요즘 부부들 대다수가 남친,여친 애인이 따로 있다며 장난이 아니라는둥, 내꺼 안챙기고 살다가 헤어지면 여자만 손해라는둥, 그러면서 우리집이랑 차랑 땅이랑 누구 이름으로 되어있냐며 엄마도 엄마 이름으로 해달라고 조르라는둥 예전부터 은근 부부간의 불신을 조장한다.
사실 딸아이 말 듣고 한때 남편한테 땅이랑 집이랑 내이름으로 돌려놓으라 졸랐더니 남편이 대뜸
ㅡ그래, 너 다 가져~
그래놓고 내뒤에서 딸아이한테 용돈 끊는다고 협박한 적도 있다.
(명의 변경하려 했더니 쌩돈이 들어가서 포기했지만..ㅋ)
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살아야하며 최후의 보루이며 항상 내편이라고 여기며 사는게 부부사이인데...
딸아이가 가끔 들려주는 말을 보면 이렇게 믿고 사는게 현명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ㅡ 그래도 믿고 살아야겠지?
그럴때면 딸아이 또 그런다.
ㅡ엄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 알아?
아오~~~~
얘는 도대체 애엄마들 카페에서 뭘 배우는거야???
AC... C....짜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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