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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호국보훈의 달에 돌아보는 우리지역 반공투사 10인의 묘

삼생아짐 2016. 6.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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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동학의 마지막 혼 드높은 충절로 머문 아미산 자작마루

 

군번도 영광도 없이 나라 위해 몸바쳐 누운 젊은 영령들이여

 

잊지 않으리

 

홍정산 싸움의 승리

 

적들의 심장을 무찌른 그 용맹

 

그 숭고한 몸바침의 불꽃 생명이여

 

이땅의 영광으로 통일의 불꽃으로 살아오르라

 

 

 

 

 

 

 

 

6월은 호국 보훈의 달

 

 

 

 

 

 

 

 

해마다 6월이 되면 현충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 나라사랑의 의미를 한번쯤 되새기게 되는 때가 바로 요즈음입니다.

 

 

 

 

 

 

 

 

동학혁명 최후의 전적지로 꼽히는 우리 지역에는 6.25전쟁 당시 한꺼번에 나란히 잠든 반공투사 10인의 묘가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동학혁명 최후의 전적지라는 역사적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지역에 반공투사 10인의 묘가 있다는 건 이번에 현충일 행사를 치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현충일 당일날 추모식장엔 가지 못하고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만 올리고,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했더랬습니다.

 

 

 

 

 

 

 

식사시간에 들어오시는 분들을 뵈니 이미 호호백발이 되어 허리도 제대로 못 펴시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아빠 품에 안겨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면서 추모식에 참가한 어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이면서 행사에 참석하시는 유가족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 지역이 바로 여러 의미로 역사적인 현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동학혁명에 참전했던 지역 주민들의 피가 고개마루에 자작하게 흘러 자작고개라 불리우는 가슴 아픈 역사의 지역, 그 고개마루 옆에 나란히 잠든 반공투사 10인의 묘역은 119센터 뒷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표지판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30년 동안 살아왔던 저도 몰랐으니까요.

 

 

 

 

 

 

 

8.15해방과 동시에 조국이 분단되어 1949년과 50년 사이 북한괴뢰군 무장공비가 오대산, 흥정산, 매봉산, 검산지구에 출현함에 따라 군번없는 서석의 청년단원들과 주민들이 맨주먹으로 조국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다가 괴뢰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산야계곡에 묻혀 있던 것을 1988년 6월에 이곳으로 안장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묘가 깨끗해 보이는 것은 뒤늦게서야 시신을 수습하여 한꺼번에 안치했기 때문입니다.

이 묘소가 생기기 전, 가족을 잃고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던 가족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반공투사

 

 

홍정산 전투

 

강호천 엄택수 지석천 최상수 최상용

 

 

 검산리전투

 

천길보 김은근

 

 

 서석분소습격

 

고영규 고영호 김영억 김종기 김종원 박종복 심대석 심영택 심홍섭 안상락 이천영 장상순 지승용

 

 

 

홍정산도 검산리도 서석분소도 모두 저희 지역 이름입니다.

 

지금도 반공투사들의 후손들이 이곳에 살고 계시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산하 어느곳이든 전쟁의 참화를 비켜간 곳은 없겠지만, 적어도 자기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터전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 하나로 목숨을 아끼지 않은 투사들의 흔적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더욱더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 6.25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36년간의 치욕도, 더 오랜 옛날 오랑캐의 침입으로 수난을 겪었던 그 역사도 모두 아픈 우리의 역사이며, 그 역사의 곳곳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자유를 누리는 것은 그 분들의 희생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에는 꽃 한 송이라도 올려야겠다고 다짐하며, 6.25반공투사 10인의 묘역을 떠나왔습니다.

 

 

 

 

반공투사비건립기

 

 

 

6.25전쟁은 우리 근세사중 가장 뼈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당시 어려운 국운을 탓하지 아니하고 쇠잔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홀연이 나선 애국 충절의 희생이 오늘의 번영을 이룩해냈다.

 

군번도 명예도 없이 사라져 간 젊음이 아직도 통일을 보지 못한 설움에 구천을 맴돌며 젊은 피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후손들에게 기리며 애국의 장으로 승화시키고자 군비 지원근 3천만원과 면민의 여망을 담아 동학혁명위령탑 부지에서 여덟위와 지승용 투사를 이곳으로 이장하여 영원한 안식처로 만들어 영령을 위로하고자 함이다.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 기자 백경숙>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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